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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 논란과 친일파란 단어에 대한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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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뭐꼬?
추천 : 0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8/14 07: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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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언어는 힘을 가집니다.
인간이 사고를 언어로 하는 이상 언어의 힘이라는건 무시 못하죠.
일종의 사고의 틀을 만드니까요. 무의식 속에서든 의식을 하던간에.


 맘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반대하는 입장의 의견들을 조금 읽어봤더니
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피해자들에 대한 걱정도 있더군요.
선입견을 만든다고 하나... 직역하면 엄마벌레라는데
사실 이 점에 있어서는 결코 직역하면 안된다고 보지만 그건 좀 더 나중에 얘기하고


 해뜰 무렵부터 여의도 공원 쪽을 주욱 러닝하면서 잡생각을 해봤는데
그렇다면 친일파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언가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사실 단어만 따지면 그다지 나쁜건 아니죠.

 결론 중 하나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는 친일파에게 민족반역자의 타이틀을 교과서에서든
그리고 대중적으로서든 사용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어는 힘을 가지기 때문에 친일이라는 '약한 뉘앙스'의 단어로는 그들의 악행을 상징화하지 못하거든요.

 만약 민족반역자라는 단어로써 그들을 겨냥했다면 솔직히 현재 수많은 민족반역자들의 후손들이
정계든 재계에서든 활약을 이렇게 떳떳하게는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저는 이병도의 학문이 친일이다! 라고는 결단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의 제자들이 주류인 점을 감안할때 그 학파의 잘못이지 않나란 생각으로 수렴이 되더군요.


 인문 쪽 학문, 특히 사학은 돈도 안되면서 돈은 많이 먹는 학문이라(2차 컨텐츠로의 생산이 없다면 매몰비용에 가깝죠, 경제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많이 주는 기업들이나 정치권의 영향을 대놓고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파 사전이 그토록 존경 받을 수 있는 업적이겠죠.

 어쨌거나 친일파라는 단어는 이제 지양되고 민족 반역자라는 타이틀을 달아야 할때가 이미 한참 지났지 않나 싶습니다.
비슷한 경우라 페미니즘 대신 평등주의란 단어를 쓰자는 운동도 살살 일어나고 있고요.

ps.
직역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사실 영어나 우리말, 한자는 각각 뉘앙스가 상당히 다르죠.
맘충을 직역하면 엄마벌레라는 도저히 연관되지 않는 단어 두개가 붙어있게 되지만
맘충이라는 단어가 나온 계기, 마리테의 아프리카 시청자들 중 ~~맘을 붙인 사람들의 행패를 보고
그때쯤 ~~충이라는 단어가 크게 두가지 의미로 유행했는데
1. 무언가에 대한 강한 충성을 보여주는 행위 
2. 벌레 충과 같이 피해만 주는 것
으로 사용되곤 했는데 마리테의 맘충은 저 두 의미의 중의성을 한번에 가지는 꽤나 재미있는 단어 사용법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혹은 '엄마'라는 것이 약자가 아닌 마당에
그들을 풍자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는 말은 저는 동의가 안되는군요.

풍자가 막히는건 강자의 약자에 대한 것으로 그것은 조롱이지만
수평적 면에서 먼저 피해를 준 상대에 대한 비꼼이거나
약자가 강자를 풍자하는 것,
단 두개에 한해서는 허용해주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보슬아치' 같은 정말 더러운 단어라면 지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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