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울, 그 속에 숨겨진 터널의 정체. "선통물천"
게시물ID : history_25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도밤꽃나무
추천 : 12
조회수 : 23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27 13:29:31
옵션
  • 창작글
  • 펌글
일단 쓰기에 앞서, 여러가지 게시판을 둘러보다 이 곳이 맞는 것 같아 작성해봅니다.


서울특별시에는 터널이 어느정도 있죠.
예를 들어, 남산터널이라던가, 북한산을 지나는 홍지문터널, 정릉터널 등등..
또는 철도를 위한 아현터널 등까지..

일반적으로 터널은 육로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어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하천에게 터널이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이미 80년 전부터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바로, "선통물천"입니다.

현재 한자상으로는 善通物川입니다.
직역하자면 착한 물자를 수송하는 하천이란 뜻입니다만...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80년 전부터 존재했다면, 시대가 언제인지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였죠.

그리고 직역된 한자같은 경우 물자를 수송하는 하천이라 하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은 아니란 뜻이 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발원지를 기준으로 하천명이 지어집니다.

안양천 : 안양의 발원지, 양재천 : 양재의 발원지 등등...

그리고, 한자 마저도 일부러 의도를 숨기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원래는 先通物川이었던 것이죠.

설명을 어느 정도 마쳤으니 아래 지도를 참고로 추가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봉원천, 아현천, 선통물천.png
*하천지도

복개를 했을 때의 기준으로 만든 하천의 선형입니다.
파란색은 현재 하천으로 드러난 부분이며, 분홍색은 신작로/도로공사로 인해 도로밑에 파묻혀있습니다.

그리고 선통물천은 두 하천을 가로지릅니다.

선통물천의 구간을 잘 보시면 광흥창(신수동)에서 마포까지 이어집니다.

지금은 거의 건천급이 되어버린 봉원천은, 사실 매우 큰 하천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당시 한강을 타고 올라온 세곡선들이 봉원천으로 올라와 쌀들을 모아두었습니다.

그 모아둔 지점이 광흥창입니다. 일제는 이러한 곡물들을 또한번 도심으로 끌고와 가져가기 위한 수작을 부립니다.
바로 운하건설.

그 지점이 바로 아현천까지였습니다.

완공시점은 1925년입니다. 문득 저 곳을 방문하려는 분들이 생기시겠지만,

현재는 모두 묻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모두 도로 밑이나 아파트단지밑으로 생매장하듯 묻힌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사진만이 그 흔적을 남겨두었습니다.

선통물천 1964 준설.jpg
*1984년 선통물천 터널 준설공사 사진 (연합뉴스)

뒤에 보이는 터널이 바로 선통물천터널인데요.
당시 터널은 아현동과 신수동 사이의 산을 통과하려고 하다보니 지어진 터널입니다.
약 500m내외의 규모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선통물천.jpg
*국회의원이 방문한 선통물천 터널 입구

뭔가 서있는 위치가 애매하지 않나요?
2000년대 경 찍힌 사진입니다. 국회의원이 서있는 위치를 잘 보시면
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터널 지붕 위쪽까지 올라서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저 때 저기까지 흙으로 덮인 것입니다.

00000.jpg
*1930년대 초, 선통물천터널 (마포구 제공) (연합뉴스)

얼마나 흙으로 덮인 것인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선통물천 표시석01.png
*선통물천 표시석 가설 (다음 로드뷰)

터널 위에 박혀진 표시석을 본뜬 후, 그 자리를 완전히 묻고 아파트단지를 건설한 뒤, 인위적으로 복제된 표시석을 안치해두었습니다.

저기 왼쪽에 쓰여진 글귀만이 선통물천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뿐입니다.


현재 복개된 구간의 경우는 전부 하수 또는 우수통로로 쓰이고 있습니다.

과거 일제더라 하더라도 세곡선이 다녔던 크나큰 물길이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전락된 인공 하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황화수소님 블로그] http://potter1007.tistory.com/
[마포구 신수동 복개공사]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5080200209210004&edtNo=2&printCount=1&publishDate=1985-08-02&officeId=00020&pageNo=10&printNo=19641&publishType=00020
[국립민속박물관] http://efw.nfm.go.kr/service/book/photo/61/90562/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