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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위인전이 불편한 이유.
게시물ID : history_26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1
조회수 : 137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0/07 08:28:22
*한국의 위인이란 게시물에서 제가 그 게시물 목록의 위인들이 전부 왕 아니면 고관대작 장군인 것이 불편하다 하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보셔서 답글 달다 길어져 게시물을 하나 만듭니다.
 
 
한분이 위인을 평하고 봤더니 왕, 장군, 고관대작인건 결과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말 하면 행적이 그러하여 이들만 위인이 된게 아니라 기록에 남겨지는 이들이 왕 아니면 고관대작, 장군이었겠죠
 
단순히 후세에 남겨지는 기록의 차이 뿐만 아니라 인물을 평가함 자체에서 그가 권력자인지 아닌지는 대중의 편견이 들어갑니다
가깝게 대한민국 현대사만 보아도 그러합니다. 박정희와 같은 경우 그가 벌인 독재와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제성장의 주역이라며 권력이니 언론에 그분의 영도력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단 식의 미화로 쉽게 영웅시 됩니다.
경제성정의 결과가 2공때 원탁회의에 참여해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경제학자들 덕분인지
경제부처에서 구체적인계획을 입안하여 실행한 경제관료들 덕분인지 그들이 누군지도 조차 아무도 모르지만
기록상 홍보물에는 권력자인 박정희의 위대한 영도력 덕분이라 평가하거든요   
 
심지어 전태일의 경우 노동자라는 이유로 노동운동이 탄압 받던 1990년대 까지도 노조=빨갱이란 폄훼로 그의 희생을 높이는것도 힘들었죠
기록에 남겨지는 GDP니 수출 실적이니 등 사실 동시대 일반인이 삶과 전혀 무관한 숫자에 불과한 수치들인 뿐임에도
대다수 대중은 이런 숫자만 보며 누군가를 영웅시하고 미화하는데 쉽게 긍정하지만
 
정작 평화시장 노동자처럼 휴일없이 12시간 이상 피토하며 노예처럼 노동하던 것을 개선시키고
노동자가 사람답게 근로시간 지키고 정당함 임금 받으며 살아가게 함으로써
당장 대중들이 삶을 살아가고 월급받아 가정을 꾸리고 인간처럼 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목숨까지 던진 그의 희생한 행위는 그저 못 배운 미천한 노동자라 잘 기억 못하는것 처럼 말이죠 
 
대중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존경하는 대상은 자신보다 신분이 높다 여기는 권력을 가진자, 많이 배운자, 돈이 많은 자이지
자신이 살아가며 무시하고 지내 온 가난한자, 못 배운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보가 공유 된다는 현대사에서 조차 권력자와 서민의 평가가 이토록 차별이 있는데
후대에 전해 진 기록이 더 부족한 고대사의 경우 더 합니다,
 
우리가 고려시대 최고의 문화유산이라 칭송하는 고려청자의 경우 그것 제작된 장소는 부곡으로 천민거주지 입니다.
교과서나 위인전 어디서도 대체 고려가 어떤 기회로 당대에도 보물이라 칭송 받은 이런 고려청자 제작기술을 습득했고
그 문화재를 만든 기적의 장인의 이름을 단 한줄이라도 가르치던가요? 이들은 이름조차 못 전해졌죠
같은 이유로 교과서에 그토록 팔만대장경, 금속활자 등등 오늘날로 치면 공돌이고 과거엔 천민인 이들을
누구도 기억 못 합니다. 
 
그럼 또 더 생각해 봅니다. 기술, 문화 이런 분야만 기억을 못 하는 것일까요?
 
위인들이 수두룩한 정치분야는 또 어떠하던가요
 
고려시대 신분 차별의 폐단에 저항한 망이 망소이는 그 신분이 노비이고 결국 진압 되었음으로
우리는 망이, 망소이의 "亂 난"  으로 배우고
조선시대 서북민의 차별에 항거한 홍경래의 경우 그 신분이 양인임에도 결국 진압 되었음으로
우리는 홍경래의 "난"으로 배웁니다
 
"亂 난" 이란 오늘 날로 치면 전두환이 했던 내란폭동행위를 지칭하죠  
마치 광주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는 것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역사상 수 많은 사회개혁과 권력자의 부정부패에 저항한 민중의 항거는 죄다 폭동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나마 동학농민운동의 경우 그 행위가 근대의 사건이라 창시자인 최재우랑 전봉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
동학 난이라 부르던 행위를 동학농문운동 갑오농민전쟁 등으로 순화해 부르는건 다행이라 할까요?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대중에게 먹히는 건 언제나 권력자들입니다
 
"사람이 곧 하느님이다" 외치며 저항한 전봉준과 같은 이들의 외침보다
 
"내가 조선의 국모다" 라는 명성황후의 드라마 대사가 더 잘먹히는 것 처럼 말이죠
 
 
고려시대 그저 권문세족에 불과했던 최영장군은 강직한 이미지 비극적 죽음으로 위인이라 칭하는데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수 많은 민중 봉기, 저항 운동에 대한 지도자를 그저 역적들이라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날 위인이라 칭하는 이들이 왕 고관대작, 장군들만 있는 것이 불편한 이유가 이러한데
사실 이글을 쓴 이유는 위인이라는 말 자체가 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란 인간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살아 온 시간, 공간의 기록을 총체적으로 집약한 것입니다.
이것을 배우고 익히는 목적은 과거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음으로써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또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조력하고자 함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필요한 가치관을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죠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고 사람의 가치가 무엇인지 자각한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가치관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는 모두의 조력으로 유지 발전하는 것이지
특정한 인물의 독단과 영도력으로 발전함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사람중에는 분명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있지만 이들은 혼자만으로 영웅이 되는게 아닙니다
마이클조던, 김연아가 그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영웅이자만
 
과연 농구와 피겨를 관람하는 대중이 없고 이들이 연습하고 훈련할 경기장을 세울 사회가 없다면
이들이 홀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빌게이츠와 정주영 같은 인물이 그들의 특별한 경영능력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그 부라는 것이 그들의 물건을 소비해주고 그들의 회사에서 노동을 할 이들이 없다면
이들이 홀로 부를 축적할 수 있을까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들만이 가진 재주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조력에 큰 빛을 지고 있고
모든 개인은 혼자의 역량이 아닌 사회의 영향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위인이란 이들을 보세요
90% 신분제 치하에서 혈연으로 그 지위에 올라 우연한 계기에 그 재능을 나타낸 이들입니다
한 사건에서 분명 대단한 업적을 남겼지만 이것이
 
이들 개인의 삶과 인생을 칭송해 위인이라 받들며 이들에게 배워야한다 여길정도의 가치관이고
이런 개인숭배의 행위가 정녕 현대사회에 필요한 가치관이던가요??
 
솔방울 슈류탄을 던져 독립운동하고 신묘한 행위를 한 김일성의 위대한 영도력으로
발전했다 여기는 북한 사회가 개인숭배를 가치관으로 삼은 사회의 말로를 보여줍니다
 
 
아이들에게 노력과 봉사 사회에 대한 기여와 감사를 가르치는게 아닌
 
어려서 신묘하고 기묘한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천재적인 재능으로 혼자 역경을 이겨내
 
영웅이 되었다는 신화패턴의 위인전 가치관을 가르치는게
 
대체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되고 그것을 기억하는 행위가 역사에서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위인이란 말이 불편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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