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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만약의 학문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27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터버크
추천 : 4/10
조회수 : 760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11/16 17:58:17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누가 헛소리를 했는지는 찾아봤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심해서 보니 나무위키에는 이렇게 나오더군요.(개인적으로는 정수근씨가 야구에는 만약이 없다라고 말한게 유명해져서 지금처럼 많이 쓰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ㅎ;;)

역사에 대한 경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것이다. 누가 이 말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역사에 대한 관념에 있어서 객관적 실증주의에 가까웠던 레오폴트 폰 랑케의 주장이 와전되었다는 말도 있다. 숱한 오해와 달리 액면 그대로 역사는 정해져 있는 것이며 바꿀수 없는 뉘앙스로 받아들이면 곤란한 말이다. 애초 "만약에"가 없으면 세상에 어떤 이론도 존재할 수 없고, 어떤 학문도 존재할 수 없으며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이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배움을 얻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의 상황을 그린 8월의 포성에서 저자 바바라 터크만은 역사엔 언제나 만약이라는 질문이 따르기 마련이다라고 적었는데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 책을 읽어서 자칫 섣부른 결정이 큰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였다는 비화가 있다. 
실제로 역사적 사건 사이에 가정을 집어넣는 건 대학교 수준 이상의 역사교육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가정을 정확히 하려면 그만큼 그 시대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가정을 넣어 환빠스러운 소설을 쓰는게 아닌, 철저한 역사적 사실의 검증 능력과 공부를 통해 역사의 흐름의 이해 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역사에는 만약이 있습니다. 역사에 만약이 없으면 역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국가 입장에서 통치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민족주의 국가주의 등을 고취시키거나 재미삼아서 오락거리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전부입니다(또 다른 쓰임세가 있을까요?) 가정을 하지 않으면 과거에 어디에서 어떤일이 있었다는것가지고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하니까요. 

선조가 이순신을 적대해서 이순신장군이 더 힘들었어요. 요즘 이런 위인이 있으면 국가적으로 밀어줘야지 저렇게 적대해서는 안됩니다. 이것부터가 가정이 들어간 글입니다. 여기서 생략된게 선조가 이순신장군을 더욱 밀어 줬다면 더 잘 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조선시대에서 일을 결정할때 중국과 한국의 많은 역사적인 일을 가지고 교훈을 얻어서 결정을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X나라 Z왕때 QWER라는 일이 있었는데 그떄 이렇게 해서 망했습니다. 그렇게 안했으면 잘 되었을 수 있으니 우리는 요래요래 해봅시다. 이런식이죠. 뿐만아니라 현대에도 신문기사나 사설에 나옵니다. 예전에 어떤일이 있었고 그때 우리조상은 이랬는데 그래서 망했다. 요즘 이시국에 역사의 그 순간이 떠오르며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이런것은 가정이 없으면 도출이 안되는 결론입니다. 뇌속에서 순간적으로 IF라는게 적용되서 나오는게 저런 결론입니다. 역사에 만약이 없으면 저런 기사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어떻게 잘되었을꺼라고 가정을 하길래 그런 글을 쓰냐는 리플이 달려야죠. 당연히 그렇게 안했어도 잘 안됬었을 수도 있는데 역사에 가정이 없다면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이런 fact만 줄줄줄 외우고 앉아 있어야 합니다. 

역사는 만약의 학문입니다. 역사적인 사료가 부족해서 만약을 집어 넣어야하는 것 뿐만아니라. 역사라는 학문의 존재의 이유가 고작 국가가 잘 다스리게 하기위해서 같은 개인에게 도움이 안될 수도 있는 그런 이유뿐만아니라 존재의 이유가 있으려면 당연히 가정은 필요합니다. 당시 경제 상황을 알아서 뭐하나요. 당시 생활상을 알아서 뭐하나요. 그때 통일해서 우리는 한민족임 정도만 하려면 지금부터 역사학과는 폐지해도 충분합니다. 물론 역사가 반복된다지만. 완벽하게 반복되는 것도 아니고 역사가 프로그래밍된것도 아니므로 완벽하게 도움이 될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서 현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아닌가요. 시험때문에. 입사할때 거를려고. 민족심 고취시키려고. 이래서 배우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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