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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안 돼.
게시물ID : history_27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금연구가
추천 : 1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21 01:06:53
 언젠가 아마 kbs 아니면 mbc 였을 텐데요. 한국 현대사 관련 다큐였을 겁니다. 10년도 넘은 거 같은데...그때 기억나는 것이 뭐냐하면 

4.19때문에 대통령에서 쫓겨나 하와이 노인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이승만이 5.16 군사 정변 소식을 듣고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당장..한국으로 가야해..내가 아니면...내가 아니면 나라를 수습할 사람이 없어...내가 가야해.."라고..
그 무렵 이승만은 늘상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하는데 유독 저 대사가 아직도 인상 깊은 이유는 그걸 보고 느낀 것이 이승만이 그토록 독선적이고 자기가 짱자리 안맡으면 안 된다는 황제병 증상을 보였던 이유가 저런 거였구나 하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면 사람이 없다는 거 아닙니까. 당시 이승만은 치매증상으로 정신도 오락가락하던 상태였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저런 소리를 한 걸보면 오직 나만이 큰 임무를 맡을 능력이 있고 나 아니면 맡을 사람이 없다 하는 그런 자신감과 사명감에 사로잡혀서 평생을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이승만을 박정희는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도대체 이박사 그 노인은 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거야? 이 나라에 자기 말고는 사람이 없는 줄 아나?"라고...그러나 박정희는 훗날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봐, 형욱이 나 정권 절대로 못 내놔, 절대로. 통일도 해야하고, 경제개발도 해야하고 자주 국방도 해야하고. 그런데 나 아니면 할만한 작자가 없어."
역시 나 아니면 안 돼 로군요.

박정희 광팬 조갑제는 박정희의 독재는 무슨 탐욕 때문이 아니라 자기만이 국가적 과업을 해낼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인한 결과였다고 하는데. 아주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승만과 박정희의 사명감이 옳은 사명감인지 황제병 감염으로 인한 삐뚤어지고 잘못된 사명감인지는 독자 여러분들이 판단 하십시오. 

제가 생각하기에는 옳은 사명감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진은 이승만과 박정희가 만나서 악수를 나눈 장면입니다. "나 아니면 안 돼"는 사람들간의 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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