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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방진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 -1
게시물ID : history_27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2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3/03 0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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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라고 하기는 했는데 썩 대단찮은 글은 아닙니다, 그냥 떡밥이 나와서 물었어요, 아무튼 일단 중세 무렵 기병이 보병에게 유리했던 이유 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물론 화약이 전장의 주류가 된 이후는 얄짤 없는게 사실이에요, 근데 우리가 다룰 이야기에서는 아직 기병이 좀 짱짱하다는 전제가 깔려있어요.

더불어 이 글들에서 다룰 친구들은 동북아와는 좀 상황이 다른게 동북아의 주적인 유목 민족들은 경기병이 주류입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익히 떠올릴 중기병도 있기는 한데 십중팔구는 무빙샷을 쏘면서 뛰어다녀요, 그러다보니 양쪽이 대 기병전술이라는게 좀 다르기는 합니다.

아무튼 글을 시작해보자면 중세 유럽의 전장이라는건 낭만이나 뭐 그런게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매너 같은 것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까놓고 말해서 동로마 같이 로마의 상무 정신과 얼...아니 군제를 이어받아 중보병을 주력으로 하는 보조병과와 혼재된 전문화 된 상비군을 운용할만한 여력이 있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대개의 국가들의 주력은 농노들이고 그 친구들에게 무장은 사치입니다, 그냥 집에서 쓰던 농기구, 도끼, 어디선가 줏어온 몽둥이, 창 정도가 전부이고 잦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영주들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 당시로서는 제대로 된 훈련이나 보급은 기대하기도 힘들었던게 사실이며 까놓고 말해서 작금의 시각으로 볼때 그냥 초적과 별 다른 구별이 되지 않는 복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후기의 정예화된 보병들이나 그 들이 중심이 된 보병 방진과 같은 것은 생각할수도 없었던게 사실이지요,

물론 테마 제도나 타그마타 제도와 같은 상비군 운용에 최적화된 동로마 수준 만큼은 아니나 나름 나름 훈련된 정예 보병을 소수 거느린 국가들도 있었습니다만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도 아니었고 더 중요한건 이 중세 초창기의 보병들의 창 길이나 기병들의 창 길이나 별 반 차이가 없었다는 거죠, 즉 대개의 경우 보병들의 창이 닿기도 전에 기병은 쐐기나 마름모꼴 대형을 유지한채 보병들의 방진을 그대로 뜷고 들어와 짓밟고 지나가기 일쑤였고 보통 가장 효율적인 대 기병 전술은 기병들의 선빵일정도였습니다.

그러던게 달라진게 언제인가 하면 십자군의 창궐 이후와 14세기 이후의 변화를 생각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무슬림들과의 교전으로 말미암아 보조병과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으며 더 이상 중기병만으로 해결할수 없는 현실을 실감했고, 중기병이 대 기병전에 맞춰져 변모해나감에 발맞추어 급격한 중앙집권화 + 시민 개개인의 소득 향상으로 말미암아 보다 긴 사거리의 장창들이 표준화된 무장으로 등장하였으며 14세기 이후 보통 이러한 보병들을 상대할 보병 + 적측 중기병을 상대할 혹은 돌출된 적 측후방을 노릴 중기병의 조합으로 밀고나가던 통상의 전술을 상쇄할 야전 디펜스 짤짤이가 성행하면서 더 이상 기병들이 보병을 상대로 어쩔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정예화된 보병들, 비록 최정예를 꼽자면 전쟁을 업으로 삼은 용병단이겠습니다만 그러한 정예화된 병력들이 기병보다 리치 상대적으로 긴 장병기를 휴대하면서 기병을 보다 용이하게 잡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는 계속 생각나는데로 써보기로 하고

덧붙이면 그럼 로마 보병들은 뭘로 파르티아, 아르메니아 같은 동방 유수의 기병 강국들을 잡았나 하면 보통 마름쇠입니다, 궁병 짤짤이나 기병등도 있기는 합니다만 보편적으로 쓰인 방식으로 쉽게 말해서 쇳조가리나 뾰족하게 깎아 단단하게 세운 나무 조각들을 보병 방진 앞에다 흩뿌리는 건데 아시다시피 방진을 이루고 있는 병사들은 예컨데 자동차를 앞에 두고 바로 들이 받히는 그 순간까지 운전자와 아이캐치를 나누며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킬수 있을정도야 효과가 있지요.

근데 중세 초창기로 가면 상비군은 커녕 제대로 된 훈련을 기대하기도 힘든게 사실이에요, 김매던 김씨, 소몰던 박씨를 데려다 창을 쥐어주고 예비군 훈련을 시킨들...이게 답이 나오겠습니까, 더 나아가 로마처럼 병사 개개인을 무장시킬 여력이 있는 국가는 또 얼마나 될까요,

결국 이러한 문제는 중세 말엽을 지나며 개개인의 소득 향상 + 중앙 집권화 + 오랜 경험으로 해결되게 됩니다만 그 과정이 결코 간단한건 아니었고 그런 이야기를 써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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