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둥이뿐인 척화파보다 더 무서운 건 진지한 척화파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27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1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06 12:42:26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47631&mobile&cid=49618&categoryId=49618
 
병자호란에서 드물게 거둔 승전 중 하나인 김화 전투의 주역이 홍명구와 유림이죠.
 
헌데...
 
홍명구와 유림이 왜 저렇게 반목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죠.
 
각자 가문에서 작성한 기록이 전혀 정반대입니다.
 
왜 홍명구는 유림을 썩을 넘으로 묘사했을까요?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청군과 싸울 때 도와주지 않았다였겠죠. 하지만 그렇게 된 데에는 홍명구의 고집이 문제였죠.
 
기병이 주력인 청군과 싸우면서 평지에 진을 쳐 놓으면 어쩌란 말인가요?
 
유림은 정석대로 언덕이라는 지형을 이용해서 기병의 돌격을 저지했습니다. 그리고 반격에 성공해 김화 전투의 승전을 이루어냈죠.
 
왜 홍명구는 평지 전투를 고집했을까요?
 
그가 척화파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척화파들의 문제가 뭔고 하니 이념을 앞세워 현실의 어려움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뻔히 패전이 내다 보이는 전투인데도 불구하고 전투를 고집합니다. 그래서 지면 어쩌냐구요?
 
차리리 그렇게 해서 죽어 버리는게 낫다고 주장하는 게 그 친구들의 문제죠.
 
끝까지 싸우다가 온 국토가 초토화되고 백성들이 대량학살되면 어쩌냐구 묻는다면 그 친구들은 서슴없이 말할 겁니다.
 
그렇게 없어지는 게 차라리 낫다.
 
금수의 나라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거다!!
 
왜 홍명구는 전술적으로는 불리한 평지 전투를 고집했을까요?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더 높히 여기기 때문이죠. 정면대결해서 저 금수와도 같은 청군을 당당하게 박살내자!! 현실은 뭐... 결과가 말해주고 있죠.
 
유림이 홍명구를 구하러 가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같이 도륙당했겠죠.
 
전술적으로 볼때 홍명구를 구하지 않은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봅니다. 그러나 홍명구의 후손들은 대에 대를 이어 유림에게 욕지거리를 해오고 있죠.
 
역설적이지만 그런 척화유림들의 뜻대로 인조가 움직여주진 않았습니다. 최소한 인조는 현실감각은 있는 군주니까요. 아니 그런 척화유림처럼 사상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게 천만다행인 거죠.
 
만약 인조가 철저항전을 견지하며 몇달 항전하다 패망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묘한 것은 그런 현실주의자들의 노력으로 국체를 보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척화파들은 여전히 그런 현실주의자들을 매도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 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위선이죠. 현실적으로는 뻔히 안되는 걸 알기에 실제 행동으로 들어가지는 았으면서 입으로는... 그리고 청나라 사신이 없는 곳에서는 오랑캐와 그 오랑캐에 굴복한 드러운 임금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요란했던 게 바로 당시 조선의 현실이죠.
 
 그 위선이 이후 조선을 지배해 온 겁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