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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은 공민왕의 아바타였나?
게시물ID : history_27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림해적선장
추천 : 1
조회수 : 10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14 21: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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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공민왕이 -흔히 말하는 족보도 없는- 신돈을 전격 발탁한 이야기는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어. 하지만 공민왕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어. 앞뒤 사정을 살펴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고개가 끄덕여 질 테니 지금부터 약 7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고.
 
신돈을 알아보기 전에 피곤했던 공민왕의 삶부터 살펴 보는 게 순서 일 꺼야.
1330년에 태어난 공민왕은 12살이 되던 해에 -그 당시 고려왕실의 관례에 따라- 원 나라의 볼모로 잡혀 가게 되었어.
공민왕 이전 고려의 왕 들은 그야말로 원나라 손 안에 든 파리목숨 같은 상황이었어. 3명의 왕이 한 차례씩 폐위 되었다가 다시 복위하였고, 다수의 왕이 평균 5년도 채우지 못하고 실직자 신세가 되기도 했지.
또한 많은 왕들이 원나라의 부마 즉 사위가 되었어.
하지만 공민왕은 생모가 고려인이었기 때문에 생모가 원나라 공주인- 다른 경쟁자들 보다 약할 수 밖에 없었어. 공민왕은 10년의 시간 동안 연경에서 볼모로 지내면서 어린 나이에 정치의 무서움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치열함을 몸소 체득하였어. 그렇지만 공민왕은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을 딛고서 22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고려의 왕으로 책봉 되어 화려한 컴백을 하게 되었어.
 
그는 복귀하자 마자 변발과 원나라 옷을 시원하게 벗어 버렸어.
내가 연경에서 놀다 오거나 침통함에 빠져 우울한 나날만 보내다 온 것이 결코 아니다. 원 나라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 원나라의 꼭두각시가 아닌 진짜 고려 왕이 될 것이다.’
공민왕은 먼저 원나라를 믿고 국정을 농단하던 세력들을 제거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대표적인 친원파들로 권겸, 노책, 권일신 등이 있었는데 이 들은 각각 자신들의 딸을 원 나라의 황태자비, 태자비로 바치는 대신 권력을 손에 쥐었던 거지. 공민왕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전횡을 일삼던 이 들 중 먼저 권일신을 제거 하였어.
 
그러자 기득권세력들은 공민왕의 기습적인 공격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지.
! 나 참. 이 작자 봐라. 지가 권력을 가진 진짜 왕인 줄 아나 봅니다? 어찌 할까요? 서른 살도 안 된 어린 놈한테 이렇게 당하기만 할 거요? 왕이시여! 다음은 내 차례요 하고 다들 목 내밀고 기다릴 거냔 말이요 감히 우리가 누구라고 일개 고려 왕 주제에?”
 
그 동안 우리가 원나라만 믿고 너무 방심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제거해야지요. 우선은 한시가
급하니 일단 일 치르고 원나라에 보고를 합시다.”
 
하지만 공민왕의 암실 계획은 실행 되기도 전에 그의 귀에 먼저 들어갔어. 공민왕이 이런 일에
대비 하여 곳곳에 정보를 수집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심어 논 덕분이지.
이 놈들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나를 왕으로 보고 있지 않았구나. 이번 기회에 기씨 형제들까
지 다 없애 버리자. 그래 원하는 데로 해주마. 전쟁이다. 일단 연희를 준비 하도록 해라. 작전명은
피의 연희.”
 
기황후의 여러 형제들이 친원파들과 함께 고려조정을 주물러 대고 있었기에 공민왕은 그 들까지
제거 해 버리기로 결심 한 거야.
기록에 따르면 기씨 형제들은 왕 앞에서 자신들을 이라고 하지도 않을 정도로 오만 방자함과
누리고 있는 권력이 고려 왕을 능가 하고 있었어.
이런 상황에서 원 나라 순제의 제2황후로 있는 기황후의 형제들을 제거한다? 이건 공민왕 일생일
대의 승부수였어.
 
드디어 공민왕이 몸소 준비한 피의 연회가 열리는 당일의 날이 밝았어.
아이고 어서들 오세요. 기 황후 마마께서는 별고 없으시지요?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해도 소식이라
도 전해 드리고 해야 되는데, 이게 고려 같은 작은 나라 운영도 영 쉽지가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
만 워낙 날 파리들이 많아서요.”
 
하하하. 그렇지요. 정 싫거나 힘에 버거우시면 그냥 다 내려 놓으시고 원경에서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저희 형제가 힘 좀 써 보겠습니다. 사춘기를 연경에서 보내셨으니 고려 보다 더 고
향 같지 않으십니까?  하하하하.”
공민왕은 연희가 무르익자 미리 매복 시켜놓은 철퇴 스나이퍼들에게 큐 사인을 내리고, 연희장은
머리에 철퇴를 맞은 친원파의 시체들로 가득 차게 되었어.
 
이렇게 친원파를 제거 해 나가고 개혁을 실시 해가던 중, 공민왕은 홍건적이라는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에 부딪혀 안동까지 피난을 가게 되었어. 하나를 제거하니 옆에 고름이 또 터지는 격이
.
시련은 한 꺼 번에 닥쳐 오는 게 제 맛이긴 하지. 어차피 겪어야 할 일 한 번에 처리 하고 두 다
리 뻗고 자는 맛도 있으니까. 시련아 불어라. 다 날려보내 주마. 말은 쉽지만 저런 마음을 가지긴
어려운 일이야.  그렇다고 전전긍긍 하고 머리만 쥐어 싸고 있을 때도 아니야.
기 황후가 형제의 복수를 노리고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내정하고 1만 명의 군사로 고국침공의 깃
발을 들었어.
 
이에 공민왕은 최영과 이성계에게 군사를 주어 이 들을 물리치게 하지만 그가 받은 정신적 충격
은 적지 않았어. 글 쓰는 나도 지치는데 당사자는 오죽 했을까 마는……
홍건적과 덕흥군의 난을 진압하면서 커진 군부의 힘도 그 에겐 새로운 골치로 떠 오르게 되었어.
여기에 계속하여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공민왕에게 집권층과 상위 1% 부자들은 지들 살겠다고
압박을 가하고 딴지를 걸었어.
 
단 몇 줄이지만 정신적 피로감이 몰려 오지 않아?
이때 결정적으로 공민왕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개인 사가 발생 하는데 그건 바로 그의 영원한 사랑
노국대장 공주의 사망이야. 그녀에 대한 공민왕의 사랑은 고려 판 타지마할을 지을 기세였었어.
공민왕은 12살 때부터 왕권이 우선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목숨을 지키기 위해 36년의 시간을 달
려 왔어.
냉혹한 정글의 세계에서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그의 부인이 있었기 때문이지.
쩌면 지금까지 버텨온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질지도 몰라. 더욱 더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
지만 쉬운 일이 아니야. 그녀의 죽음으로부터 파생된 충격을 딛고 일어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
.
 
쌈싱 뉴! 먼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완전히 혁명적이며, 기발하여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그
런 것.”
공민왕이 찾던 블루오션은 훗날 요승 또는 개혁가의 상반된 평가를 받는 신돈이 아니었을까?
<고려사 반역열전>에 나오는 신돈에 대한 아래의 기록을 보자고.
참고로 고려사 반역열전은 공민왕과 고려를 부정하는 조선의 건국세력들이 기록했다는 점을 염두
에 두길 바래. 신돈이 나쁜 놈이 되야 공민왕의 실책으로 기록 될 테니까 말이야. 그러면 자기들
의 국가전복 행위도 정당성이 더욱 더 부여 되겠지?
 
<신돈은 글도 모르는 주재에 늘 도성을 오가며 불법을 전파 하는 척한다. 허나 사실은 신돈은 글
도 읽을 줄 모른다>
<신돈은 여색을 밝혀 늘 검은 닭과 흰 말고기를 먹어 양기를 돋우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늙은
여우의 화신이라고 불렀다.>
 
자 그럼 신돈이 요승이었는지? 백성을 위한 개혁가였는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공민왕의 아바
타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이제 그의 일생을 추적해 보자고.
신돈의 출생 년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어.
그의 어머니는 절에서 일하던 여종이었어.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절 내에서도 천한 자식이라고 따돌림을 받으며 자랐다고 해. 그가 어쩌다 개경에 오게 되었는지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와 공민왕의 첫 만남은 영화 그 자체야. 너무나 영화 같아서 조작의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말이야. 판단은 각자의 몫이야. 자 그럼 둘의 첫 만남의 현장으로 가 보자고.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던 공민왕은 그날도 자객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어. 자객의 검이 그의 목까지 온 순간 갑자기 나타난 슈퍼히어로가 아닌 뜬금없이- 중이 나타나 공민왕을 구해주었다고 해.
참으로 묘한 꿈이로구나. 이게 길몽인가? 흉몽인가?”
 
그리고 얼마 후 홍건적에게 쫓겨 피난을 갈 때도 공민왕을 호위하던 최 측근 김원명이 왕께 면담을 요청해.
마마 요즘 불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있다고 하여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하여 혹시나 국정운영 전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어서 들라 하라. 안 그래도 요즘 먼가 신선한 것이 필요했는데 마침 잘 됐구나.”
신돈이 들어서자 공민왕은 기절초풍 하듯이 놀랐다고 해. 모두들 그의 답변을 예상했겠지만.
 
아니! 당신은 얼마 전 내 꿈에 나타나 나를 구해주었던 바로 그 스님이 아니오? 이런 기막힌 우연이 있나? ! 이것은 분명 하늘이 나에게 당신을 보낸 것이요. 자주 나에게 들러 좋은 이야기 많이 전해 주시오.”
이런 드라마틱한 만남 이후 신돈의 궁 출입 간격은 더욱 짧아졌고 마침내 둘은 맹서를 하게 되었어.
내 당신을 나의 사부로 삼아 전권을 위임 하고자 하니 반드시 나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고려를 만드는데 힘써 주시오.”
 
신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허나 하나만 더 약조를 해 주시옵소서. 다른 사람의 이간질과 침소를 믿지 아니 하시고 오직 신의 충정을 믿어 주시면 전하의 뜻을 반드시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
 
물론이요. 우리 둘 사이의 신의를 의심하는 다른 사람의 이간질을 절대 믿지 않음을 부처와 하늘에 맹세하노라!”
 
이렇게 왕과 스님이 하늘에 두고 서로의 우정이 변치 않음을 맹세 하고, 둘의 밀월관계가 시작 되었어.
고려사에 이 당시 공민왕의 심정을 표현한 기록이 아래와 같이 기록 되어있어.
<왕이 왕위에 있는 지 오래되었는데 재상들과 뜻이 맞지 않으나, 세신 대족은 친당이 뿌리처럼 이어져 서로 허물을 가려준다. 초야 신진들은 오직 대족의 사위가 되려고 하며 초심을 잃어 버리고, 유생들은 유약하고 강직하지 못하니 세속을 떠나 홀로 선 사람을 내가 찾아 쓰겠다>
 
그런데 말이야 혹시 둘의 대화는 이렇게 이어 진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가능해.
여보게 신돈. 이 나라가 왕의 의지대로 굴러가고 백성을 위한 나라라고 생각하나? 친원파는 물론이고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세력들의 의지대로 굴러가는 것이 현실 이내. 내가 직접 나서서 저들을 상대 하다 보니 한계점도 보이네. 거기다 암살의 위험도 있고! 해서 말인데. 왕 놀이 한 번 해 제대로 해 볼 텐가? 당신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 하나 없지 않나? 언제까지 저잣거리에서 용하다는 소리만 듣다가 한 평생을 마칠 텐가? 내가 한 번 확실히 밀어주겠네!”
 
이 한 몸 다 바쳐 임금님의 수족이 되어 보겠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이왕 밀어 주시는 거 확실히 팍팍 밀어 주십시오. “
과연 이 둘의 개혁 드라이브는 고려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까?
2부는 아래 링크로 이어집니다.
http://blog.naver.com/jy3180/22095802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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