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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에 강선이 새겨지고 작렬탄이 적극적으로 쓰이기 전까지
게시물ID : history_27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ble6
추천 : 10
조회수 : 5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07 16: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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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간 백병전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전역 뿐만 아니라 총기와 화포 사용이 월등히 높았던 유럽 전역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백병전이 벌어진 것은  화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수십 수백발의 포탄을 쏴봤자 배는 터지지 않습니다. 당시의 포탄은 터지는게 아니라 그냥 쇳덩이, 돌덩이었기 때문이죠. 다만 내구력이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서서히 침몰하거나, 배수 능력을 상실해서 물이 넘쳐서 가라 앉거나, 방어 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두들겨 맞고 그로기가 되어서 백기를 올리거나, 그래도 끝까지 버티면 접선해서 기어올라 육박전을 펼쳤지요.

이 육박전이 꽤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화력 열세로 몰려있다가 육박전에서 승리하여 역으로 적함을 탈취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당시 유럽 각국 해군들은 배를 탈취해서 국가에 매각하는 걸 즐겼지 격침하는걸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배란 물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싼데다, 유럽 해군의 배 양식은 거진 똑같아서 우려먹어도 별 차이가 없었거든요. 어떻게든 상대의 배를 탈취해서 전력에 증강시킬 수 있을지에 혈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매각 대금은 국가가 일정 금액을 뜯어낸 다음 그 나머지가 탈취한 배의 함장을 비롯한 선원들에게 골고루 배당되었습니다. 물론 함장이 가장 큰 배당액을 받았지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페인 함대가 아직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 있었을 때 영국 해군의 주요한 먹잇감이었고 특히 신대륙에서 금을 실어 나른 함대의 포획 작전은 온 영국 해군 함장들의 대박이자 로또였습니다.  배뿐만 아니라 그 금도 배당으로 배정되었거든요.

여튼 근대 해군이라 해서 백병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압도적으로 강력한 화력을 보유했던 당시 서구 열강들도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기에 상대를 굴복시킬 여러 전술을 구사했고 그 중 하나로 백병전이 벌어진거죠.

 그리고 사람 생각이 비슷한게, 조선 수군들이 화포에 조란환과 철환을 이중 삼중 장탄해서 재미봤듯이 유럽 해군들도 산탄과 통상탄을 이중 삼중 장탄해서 화력의 극대화를 꾀했습니다. 통상탄은 배의 장갑을 박살내고 그 파편으로 병사들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산탄은 그 효과를 증가시켰거든요.

물론 배가 격침을 안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격침이라면 배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물보라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겠지요? 이런 경우는 포탄이나 불똥이 재수없게 화약고를 건들였을 경우입니다. 나일 해전 당시 프랑스 해군 1급 전열함이었던 오리앙 호는 교전 도중 일어난 화재가 탄약고로 번져 폭발, 말 그대로 굉침했습니다. 어찌나 컸던지 양측 해군이 얼마간 교전을 멈출 정도였다지요.

근대에 철갑함과 충격신관을 이용한 작렬탄을 갖춘 대포를 거쳐 드레드노트 형식의 전함이라는 혁명적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함선간 백병전은 어떠한 형태로든 등장했고 교리의 하나였습니다. 포격전만으로 모든 걸 승부를 본건 아니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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