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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개인>한국에게 '보편적 역사구분'은 필요할까? 근대화는 필요할까?
게시물ID : history_28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전한인간
추천 : 0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18 17:57:53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도중, '실학' 을 배우면서 떠오른 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학을 말할 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이 
'우리나라도 근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되었던 학문' 이라고 합니다. 

전 여기서 한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대화' 를 위해 놓았던 학문이라고 하는데,
근대화라는 것이 꼭 필요했을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근대화' 가 뭐가 문제길래 근대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라는 거겠죠

근대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역사에 '근대화' 라는 것을 접목시킨 것이 맞는 말인가?' 라는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근대화란, 일반적으로 역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해왔다' 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우수한 문화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원시(공산사회) - 고대(노예제사회) - 중세(봉건사회) - 근대(자본주의사회)' 로 발전해왔다고 
생각하죠. 그렇다면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외친 '근대화! 근대화!' 라는 단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근대화' 를 외친다는 것은 현재의 상태가 불온하다는 것.
즉, 좋지 않은 상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것으로 탄생한다는 뜻이되니 
고대와 중세는 불온하다는 것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고대와 중세가 나쁜 것일까요? 
우리가 10대와 20대, 30대를 나누었을 때 
30대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부와 명예를 얻고, 직장을 얻으며 가족을 꾸리죠.
경제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룬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10대와 20대는 나쁜 걸까요? 

여기에 한가지 더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계사를 배웠을 때, 우리는 1992년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막시스트를 포함하여 자본주의자들에게도 
여러모로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지금까지 역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역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요. 

이에 미루어 본다면 '근대화' 라는 것은 과연 발전된 형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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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돌아갔습니다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실학은 '우리도 근대화를 이루었다' 라는 것을 나타내준 증거가 있다는 학문입니다. 
일제 식민사학에 빗대어 나타낸 것이며,

우리도 원시-고대-중세-근대 의 과정에서 중세를 벗어나려고 했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본제를 내밀 수 있습니다.
위의 역사과정은 서양식입니다. 서양의 학자들이 역사를 자기들 기준으로 나눈 것을
'우리는 근대화 하고 있다'고 말할 필요가 있어 우리의 역사에 접목시킨 것입니다. 

저 틀이 맞는 것일까요? 보편적 역사구분이 한국에 필요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 역사구분에 맞추어 한국도 근대화를 했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자본주의 사회라는게 시간의 발전에 따라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어느 특정한 사회에서 특정한 사회로 이동한 단순한 이동현상일뿐일까요?

우리는 국사에서 한국이 중세를 거쳐 근대화로 나아갔다고 배웁니다.
얼토당토않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사에서 중세의 근거는 '봉건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봉건제' 가 있었던 적이나 있나요? 삼국시대때부터 철저한 '중앙관리체제'가
한국입니다. 

이를 생각하지 않았던 역사학자들은 각 시대를 한국에 접목시켜
한국에서 각 시대별 특징을 찾고자 하였고, 그에 따라 한국사를 서양사 기준으로 분리시켜
'근대화' 를 외치게 만듭니다. 

저는 한국에 보편적 역사구분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교수님에게 '고대와 중세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교수님께서 웃음만 짓던것을
생각합니다. 

결론)

1. 이제 우리의 역사를 원시-고대-중세-근대에 짜맞추어 한국도 서양사처럼 발전했다가 아니라
   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대한제국-일제강점기-한국의 시대로 나누어 설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2. 근대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근대화'를 강요하는 것은 우리가 중세시대부터 발전해왔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중세시대는 없었으며, 조선시대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근대화라는 말을 외치기 위해
   실학을 들먹였던 시대는 지났지만, 적어도 근대화라는 말을 아직까지 역사속에서 가르치는 것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근대화는 자본주의화를 일컫습니다.
   자본주의화는 역사의 사건이긴 하지만, 역사의 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화가 역사의 축이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역사에서 자본주의화가 일어난 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서양은 물론 동양에서도 자본주의는 제법 큰 영향을 발휘했습니다.
   자본주의화가 시간에 따라 '발전된' 사회의 형상이라는 것을, 역사에서부터 벗겨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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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도중에 갑작스레 생각나 두서없이 정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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