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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이 친일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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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Button
추천 : 10
조회수 : 110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7/14 13:35:30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2014> 68강 1910년대 민족운동, 30분쯤
 
독립운동 기지 건설하는 데 알뜰하게 다 썼죠. 3년 뒤에 이 씨 형제들의 삶을 적어놓은 일기를 보면요. 정말 눈물이 나요. 강냉이 죽 먹기도 힘들어요. 강냉이죽이 없어가지고 참 배고프게 삶을 연명하고 있는 이 씨 형제들의 이야기가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그냥 서울에서 그냥 있었으면 일본에 살짝 협력 좀 해주고. 그냥 그러면 되잖아요. 이 시댄 다 그랬다 이 시댄 다 힘들었다. 나라고 어떻게 해. 살려면 어쩔 수 없지. 라고 해서 그냥 조용히 있었으면 참 잘 해먹고 잘 살았을 텐데.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면서 이렇게 힘든 여정을 시작했을까.
 
그건 바로 그거죠. 아까 제가 근현대사의 주제가 무엇이냐.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이들은 이런 행동을 했던 거겠죠. 여러분도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냥 피상적으로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그 질문을 쭉 나열해 놓지 마시고요. 저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시라고요. 너는 그럼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건데? 괸장히 묵직한 화두입니다.
 
이 이 씨 형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우리 근대사는 좀 자랑스럽다. 좀 당당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요즘도 여러분들, 친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그 시대는 다 그랬다. 네가 그 시대에 와서 살아봐라. 너라면 안 그러겠냐?"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시대에 가면 친일인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분들도 있었다는 얘기죠. 절대 여러분들, 다 그랬다는 식으로 해 가지고 이 시대를 합리화시키면서 이 시대의 행동, 이 시대의 친일이라고 하는 것들을 합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친일, 친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생존하려면 그럴 수 있죠.
 
문제는 뭐냐 하면, 이 시대를 살았던, 그래도 좀 일반 민들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았던, 그리고 그 시대의 책임을 져야 될 지식인들이라면, 비록 친일을 했다면, 비록 친일을 했더라도 광복이 된 이후에 "나는 친일을 했다. 나는 민족에 죄를 지었다." 라고 하는 낯짝은 좀 보여야 되는 거 아니냐. 그게 정의 아니냐. 어떻게 그 시대는 다 그랬다. 이런, 이런 분들이 엄연히 살고 있고 엄연히 우리 역사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 시대는 다 그랬다."라고 하면서 일반 민들이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고 있는 그 일반 민들의 등 뒤짝에 숨어가지고 "우리를 비난하지 마세요. 그때는 다 그랬어요."라는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지식인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참 이 씨 6형제는 정말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기준점을 잡아주는 그런 분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http://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sbjtId=S20130001114&flag=Y&myEbs=1000000268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2014> 68강 1910년대 민족운동, 30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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