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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당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한 것이 약소국의 생존비결???
게시물ID : history_29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7
조회수 : 196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2/15 08:38:50
문제는 그 신라가 과연 힘없고 작은 나라였느냐???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로국 시대의 신라라면 그런 말이 상대적으로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당시의 신라에게 그런 평가를 내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때의 신라는 진흥왕이 나제동맹을 이용하여 한강유역을 장악한 후 다시 관산성 전투를 통해 옛동맹국 백제를 패배시키고 나서 강해지고 커진 신라거든요. 가야 고토는 모조리 신라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리죠.
 
이때 갑자기 강해지고 커졌기 때문에 여제 양국의 견제를 받게 되어 괴로움에 처했을 뿐
 
절대 약하고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역사지도만 봐도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영토의 크기로만 보면 적어도 백제보다는 훨씬 큰 게 신라입니다. 게다가 여제 양국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역루트인 한강유역과 소백산 방어선은 끈질기게 고수하고 있었죠.
 
다만 외교적으로 고립당해 큰 어려움에 처했을 뿐입니다.
 
이걸 불굴의 의지와 지혜로운 외교로 거대한 역전승을 거둔 게 바로 신라 삼한일통의 진면모입니다.
 
우린 약하고 작은 나라여서 강대국에 치어 살았어요... 라는 식의 질질 짜는 식의 스토리텔링이 아직도 공영방송 다큐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대당전쟁만 해도 그렇습니다.
 
100% 실력으로만 이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라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최후의 승리는 신라에게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여기에는 그 뛰어난 외교의 역량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봐야죠.
 
그런 끝마무리가 없었다면 아마 당나라는 대토번전쟁을 어떻게든 끝맺고 나면 다시 매듭짓지 못한 신라 정복의 꿈을 다시 펼치려 들었을 거니까요. 그리고 당시 신라인들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대당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한세기 동안은 비록 당에 사신을 보내 화친을 꾀하기는 했지만 당의 남침에 대비해 요새를 구축하고 군비를 유지해 왔던 겁니다.
 
이건 자학사관입니다.
 
언제나 되어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우리가 좀 더 강해지고 커진다면 그러겠죠.
 
왜 아직도 우리는 7세기에 벌어진 그 위대한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즐기지 못하는 걸까요?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부끄러워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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