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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드라티예프 파동
게시물ID : history_29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옐로우황
추천 : 2
조회수 : 16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6/08 10:15:31
경기변동은 경제가 호황-후퇴-불황-회복의 경기 국면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변동의 주요 파동으로 유명한 것은 40개월(3~5년) 주기로 움직이는 키친 파동(Kitchin cycles), 10년(7~11) 주기의 주글라 파동(Juglar cycles), 17년 주기의 한센 파동, 15~25년 주기의 쿠즈네츠 파동(Kuznets swing), 45년~60년 주기의 콘트라티예프 파동(Kondratiev wave)이 있다.

대불황과 이어지는 세계적인 활황(벨에포크) 사이의 대조는 세계 자본주의 발전에서의 '장기파동'에 대한 최초의 고찰인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만들어 냈다.
※ 대불황 (1873년 ~ 1896년) : http://yellow.kr/blog/?p=2927

콘드라티예프 파동(Kondratieff Wave)는 슈퍼사이클(supercycles), 장기 파동, K-waves, 장기 경기순환 등으로도 불리는데, 공산주의 러시아 시대의 경제학자인 콘드라티예프(Nikolai Kondratiev)에 의해 만들어졌다. 콘드라티예프는 1925년에 『장기 파동론(The Major Economic Cycles)』을 발표했는데, 그는 다양한 경제 자료를 이용해 경기순환의 커다란 주기는 45 ~ 60년의 기간을 두고 반복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콘드라티예프의 이런 생각은 1939년 조지프 슘페트(Joseph Schumpeter)에 의해 잘 알려지게 되었다. 슘페트는 처음으로 '콘드라티예프 순환' 또는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그는 이러한 순환의 근본 원인은 새로운 기술혁신이며, 그것이 광범위하게 적용됨으로써 경제와 사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슘페트는 콘드라티예프의 장기순환 이론을 받아들여 자본주의 신봉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론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역사학자인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콘드라티예프 파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20년대 이후로, 실제적으로는 1900년경 이후로 몇몇 관찰자들은 20~30년에 걸친 경제적 팽창과 번영의 시기와 20~30년에 걸친 경제적 어려움의 시기가 서로 엇갈리면서 진행되는 장기적인 세계경제 패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패턴들은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느 누구도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주기를 만족스럽게 설명하거나 분석하지 못했다. 통계학자들과 다른 사람들은 콘드라티예프 주기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콘드라티예프 주기는 예언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몇 안되는 주기에 속한다.


이매뉴얼 월러스틴(Immanuel Maurice Wallerstein) 교수도 세계체제론에서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인용한다.
콘드라티예프 주기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주요 생산과정의 이윤실현이 감소하는 어떤 시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이 과정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스스로 재배치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핵심부 지역에서는 실업이 증가하고, 이 실업증가가 결국 전지구적인 유효수요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각각의 기업들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테지만, 기업들 전체로 볼 때는 상품을 충분히 소비할 수 있는 규모의 소비자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충분한 유효수요를 회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일반적으로 핵심부 지역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콘드라티예프 B국면(정체국면) 후반기에 종종 일어났는데, 이런 임금상승을 통해서 새로운 선도제품들을 소비하는 구매자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유효수요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임금수준의 상승은 그만큼 기업가들에게는 이윤의 저하를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이윤의 손실은 임금노동자의 범위를 세계의 다른 곳으로 확장함으로써, 다시 말해 더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도 일하려고 하는 노동자들을 포함함으로써, 보전된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유명한(?) 마크 파버(Marc Faber)의 저서 『내일의 금맥(Tomorrow's Gold)』에서 거의 절반을 할애해서 설명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투자가들 사이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근대세계체계 이후로 5번의 파동이 있었고 2008년 금융위기를 5차 파동의 종료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6차 파동의 시작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인공지능 등의 포스트 정보기술 혁명, 생명공학 및 헬스케어 등에 의해 추진 될 것이라고 믿고있다.

http://yellow.kr/blog/wp-content/uploads/2018/06/kondratieff_cycles.jpg
-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많은 예 중의 하나


그러나 콘드라티예프 파동과 같은 장기파동이론(long-wave theory)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그 이론을 받아들인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파동의 원인과 특정 파동의 시작과 끝 모두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 또한 콘드라티에프 파동은 특별히 자본주의적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실 무엇을 보여 주는지에 대해 문헌상 일치점은 없다. 이는 근대세계체계에서 특별히 자본주의적인 것의 모순과 팽창을 밝혀 주는 신뢰성 있는 지표는 아니다.

Murray Rothbard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은 규칙적인 기간을 갖는 잘 정리된 하나의 주기에 의해 움직이지는 않으며, 이러한 주기는 자연적인 현상에 따른 파동이 아니고, 정부의 간섭과 외부의 요인들에 의한 것이며, 일정의 50년 정도의 주기를 갖는 것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경제시스템은 복잡계이다. 따로 정리하겠지만 최근의 장기 파동에 대한 연구 중에 복잡계에서의 접근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경기 사이클, 성장,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경제적 패턴들을 시스템의 상호 작용으로부터 내생적으로 일어나는 창발적 현상들로 본다.
※ 복잡계와 멱함수 : http://yellow.kr/blog/?p=2824


※ http://yellow.kr/blog/?p=3021 에서 발췌

출처 http://yellow.kr/blog/?p=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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