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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이] 조선해방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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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우구스티노
추천 : 1
조회수 : 13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15 07:11:07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역사적인 순간과 관련있는 무언가를 수집하는 취미가 붙게 되는 것은 참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또한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을 긁어모았는데, 그제 손에 넣은 소장품은 날짜 때문인지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제 수집한 소장품은 조선해방메달. 1945년 8월 8일 소련의 대일선전포고와 함께 시작된 만주작전에 참가하여 38선 이북 지역으로 진격한 소련군 전원에게 북한 정권의 명의로 수여된 메달입니다. 

  73년전 그제인 1945년 8월 13일은 청진에 소련군이 상륙하여 일본군과 교전을 벌인 날입니다. 73년 전 북한 지역으로 진격했던 소련군들이 지금 내가 살펴보고 있는 이 메달을 받은 것입니다. 

  8월 15일 일제의 항복방송 이전부터 북부지역으로 밀고 들어온 소련군은 일제패망 후 자신들이 접수한 38선 이북 지역에서 군정을 실시하며 위성국 건설에 열을 올렸습니다. 일신의 출세와 일파의 안녕에 눈이 멀었던 민족의 죄인들에게 가로막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렇게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메달의 차가운 감촉에서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슬픔을 읽어내며, 저는 잠시 1945년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북한 정권은 자신들을 탄생케 해준 소련군에게 이 메달을 쥐어주었습니다.  소련군은 여느 동구권 국가들처럼 북한 또한 자신들이 손쉽게 통제할 수 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았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 북한 정권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칭송했지만. 북한 정권은 소련인들마저 경악하는 기형적인 제정일치 사회를 일구어내었고, '해방'된 38선 이북지역에서는 일제 치하를 능가하는 지옥도가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많은 생각이 드는 수집품입니다. 
수여증의 내용을 살펴보면 진귀한 유물을 수집한 기쁨과 역사의 무게에서 기인하는 착잡함이 뒤엉키면서 기괴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 '일본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조선을 해방시켜준 위대한 소련 군대에게 감사를 표하며 조선 해방 메달을 수여한다.'

일련번호 06168번.


오른쪽:

(이름란)

1948년 10월 15일 조선 인민회의 이름으로 '조선해방메달'을 수여한다.

조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름으로 상기 메달을 수여한다.

1949년 2월 15일 

소령 루스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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