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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에 대한 연민
게시물ID : history_3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4
조회수 : 7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1/27 17:52:40
우리말, 한국어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답니다.

삼국시대에 한자를 받아 들이면서 순수한 우리말이 너무 많이 사라졌지요. 
그 후 거의 지금까지 순수한 우리말의 생산 및 재생산은 거의 멈추고, 새로이 유입된 용어는
모두 중국어(한자어) 또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잘 느끼지 못할 겁니다.  

물론 언어란 것이 항상 변하기 마련이고 다른 문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우리 말은 너무 많이 외래어에 그 자리를 내어 주었답니다. 

심지어 우리 어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금은 국어로 인식하고 있는 한자어도
처음에는 외래어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컴퓨터, 테트워크, 인터넷을 영어에서 가져오듯이
"학교", "의자", "사회", "기분"의 거의 모든 한자어는 중국어의 발음을 모방한 외래어라는 것이지요. 

아시아에서 그나마 가장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 들인 일본은 초기에는 열심히 서구어를 한자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사회"라는 단어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일본이 초창기에 번역한 서구어가
역으로 중국에서 받아서 사용을 하는 단어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넘들도 패망 후 더 이상 번역을 안 하고 외래어를 그 대로 사용하지요. 
일본어 속의 무수히 많은 가타가나 외래어 표기. 우리보다 조금 더 심할 겁니다. 

물론 저는 한자어마저도 기본적으로는 외래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말, 한국어는 어떤가요? 외국에서 유입된 새로운 어휘는 어김없이 외래어로 표기를 합니다.
더 이상 우리말로 바꾸지 않지요.

원인은 이를 처음 가져오는 지식인의-참 사용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사대주의 근성입니다. 
조선시대의 지배층이 그러했듯이...... 
자기들만의 언어=외래어 입니다. 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저 자신뿐 아니라 오유분들도 은연중에 이런 사고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과.제빵사(물론 한자어지만) 보다는 파티세라는 용어가 있어 보이고, 
요즘은 뭐 커피 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용어가 있지요?  

시골에 농사짓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나요?
그 분들이 과연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를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
경험상 불가능하답니다. 

수천년간 우리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지금 당장 멈출 수 없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몇 세대 후 우리 자손들은 더 이상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스물", "서른", "마흔"...."아흔" 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을 지 모릅니다. 시나브로라는 말이 불과 반 세기 만에 사라졌듯이..

오늘 퇴근하시면서 길거리의 간판을 한 번 보시고, 아파트의 이름들을 한 번 보세요.
분당에는 심지어 한글조차도 사용하지 않더라고요....한글로 파라곤이라고 쓰면 촌스럽겠지요?

백기완 선생께서 처음 사용해서 보편화된 "새내기"라는 말, 이런 말은 우리는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인터넷 보다는 누리집, 캠프파이어보다는 "모닥불놀이" 이라는 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외래어가 부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위원회라도 만들어서 용어를 정리해 나가고 언론에서 사용하면 해결 됩니다. 

지금 10대와 70대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 봅니다. 70대 어른은 10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유행어 때문이 아니라 외래어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우리 말에 대한 연민이 더 깊어만 가서 글 한 번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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