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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글이 올라오는데..솔직히
게시물ID : history_4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1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18 03:19:24
열어보기가 망설여진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또 짜증이 나니까...
한편으로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내가 그러니까.. 초딩이었고, 학교 숙제, 방학 숙제로 반공관련 글짓기 그림 같은거 하고 있을 때, 
그 때가 정확히 198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30년이었다.

그 때 나에게 전쟁은 그냥 역사속의 한 사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사건이었다.

광주 학살이 일어난 지는 그보다 약간더 지난 32년이 지났다.
지금의 젊은 세대, 초/중/고딩이 느끼는 광주는 내가 어렸을 때 느꼈을 한국 전쟁과 같은 과거의 역사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리곤 인터넷에서 남파무장공작원이 어쩌느니, 폭도가 어쩌느니, 김대중이 사주를 했느니 이런 글들이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고도 있는 상황을 생각하니 슬프다.

한국 현대사가 이렇게 꼬인게 정말 30년이 안된다. 

나 경상도 시골 출신이다. 정말 어렸을 때, 말빨 좋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할머니, 김대중에 지지로 열변을 토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그게 1978년 박정희/김대중의 대선 쯤이라고 지금 생각된다.
그러면서 지금 다들 알고 있는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소문들이 경상도에서 돌기 시작한다. 전라도 사람들은 야비하다느니, 뒷 통수를 잘 친다느니... 정말 무섭다. 의도적으로 어느 한 지역 사람들을 왕따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나라가 이렇게 된게 정말 30년 안 되었다.
우리나라 정말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박정희 쿠데타 일으키고 첫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이랑 붙었을 때,
선거 막마지에 동아에서 터뜨리고, 윤보선이 박정희의 공산당 활동 경력으로 공격했을 때, 전라도에서는 박정희의 지지율이 오히려 더 올라갔다. 

그리고 1979년 총맞아 죽을 때 까지 전라도쪽은 박정희의 공화당 지지율이 결코 낮지 않았다.
경상도? 여긴 오히려 반 박정희, 반 전두환 성격이 더 강한 지역이었다.
사실 광주에서 그렇게 사람 학살당하고, 기 죽어 있을때,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은 부산이 더 했다. 
대구도 마찬가지고.

1986년 총선에서 물론 그 땐 대선거구제였지만, 대구/부산에서 민정당 그렇게 힘 쓰지 못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대구 서구의 유성환이던가.. 유세때 전두환 개색끼로 만들었다. 그 때까지 전두환을 욕하는 건 상상도 못할 그런 시대였다. 대구 서구의 사람들은 민정당이 아닌, 유성환에게 몰표를 주어 당선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박정희/전두환때부터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김영삼의 3당 합당이다. 

그렇다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새누리당 지지하는 10% 좋다, 
하지만 말이다. 30~40%는 정말 모르고 그런다. 모르는 이유는 뭘까?

난 아직도 기억난다. 
86년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때, 난 대구의 고딩이었고, 사실 휴학도 하고 수업도 일찍 마쳐야 했다.
최루탄 때문에.. 또 정권은 고등학생들 조차 시위에 가담할까 두렵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그 때 수업 들어오는 선생들의 10~20%는 개거품을 물고 학생들 욕을 했다.
"대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냐고..  난 그들이 학생을 욕함으로써 얻을 이익은 없었다고 본다.
강요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지식이라는 고등학교 선생조차 그렇게 무식했고 쇄내가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일부 선생들은 학생들의 시국 질문에 대해 그냥 침묵했다.  어느 누구도 지금의 시위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선생은 없었다. 

지금 많이 답답하다.
현대사 책 한두 권만 읽어도... 지금의 새누리당이 어떤 정당인지 알텐데..

술 한잔하고 오유 왔는데, 또 올라온 5.18 베스트 글을 보고 그냥 끄적여 본다.
술 취한 김에..
참, 그래 본론은.. 세상이 별로 변한 게 없고, 앞으로 희망도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래서 5.18 관련 글을 보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글을 열어볼 용기도 안 난다.

P.S: 통합 진보당 일부 세력들 지금 욕 많이 먹고 있고, 이미 역적이 되었다. 
     그래 그들 잘 못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말이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생활하고, 딴따라 하고, 외국가서 공부할 때, 
     그 사람들 정말 모든것 포기하고 지금의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해준 사람들이다.
     물론 지금은 세로운 당내 기득권이 되어 또다른 꼴통(?)이 되었지만..
     그래도 전두환/박정희 또는 새누리당과 동급으로 두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이견이 있겠지만..

통계가 아니라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약간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이해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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