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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과 아버지
게시물ID : hstone_48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조금
추천 : 3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3 13:17:37
몇달전 오랜만에 하스스톤을 접속해봤다

여관주인은 변함없는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여관으로 들어가니 내 자리엔 어깨가 축 늘어진 한 사냥꾼과 초록색 노움 두마리

친구가 나에게 아무것도 모를때 초보는 돌냥이라며 만들어준 덱 하나만 덩그러니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겐 오랜친구인 녀석들이 반가웠다 곧 등급전을 시작했고 씁쓸한 패배를 맛보았다

그렇게 패배를 몇번 겪고나니 불현듯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퇴근길에 축 늘어진 어깨와 힘없는 표정이 내 사냥꾼의 모습과 닮아있었기에

나의 아버지는 젊을때 나름 이름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달리는 분이셨다

승진의 끝은 행복일거라며 떡두꺼비같은 아들 둘을 보며 조금 더 힘내시곤 하셨다

하지만 그 성실함은 보답받지 못하였고 이내 회사는 부도가 나고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으셨다

아버지가 느낀 사회의 쓴맛은 소주의 쓴맛과 닮아있다 하였고 이내 그 쓴맛에 빠져나오지 못하시고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다

공허한 속에 소주를 들이붇기를 몇달, 아버지는 말없이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다니던 식당을 그만두고 공장을 나가시기 시작하셨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그래도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한다 우직하게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지만

외삼촌이 사업을 한다며 돈을 빌려가고 그대로 사라졌을때부턴 우리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지금은 형과 내가 일을 하며 어머니께 돈을 드리며 일을 그만두시라 말씀드리지만 어머니는 도통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으신것 같다

사람은 일을 해야한다며 출근하시는 뒷모습이 그리 안타깝지만은 않다



지금은 몇가지 돌릴만한 덱이 생겼고 덱에 전설카드도 몇장씩 들어있다

하지만 아직 사냥꾼덱을 없애진 않았다

가끔 15급에 주차라도 하는 날이면 종종 돌려보곤 한다

사기한번 못치고 묵묵히 달리는 렉사르를 보면 괜스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출처 저는 안두인이 실슴니다 말퓨리온이 실슴니다

반즈야 저리가 나는 너 시러

발리라님 켈그켈마는 하지마라주세요



그리고 내용은 다 픽션임니다 믿으면 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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