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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이 사람들을 열반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12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상속동물
추천 : 31
조회수 : 5856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2/02 14:54: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1/25 22:49:40

(-_- ;) 전 해커 문화를 좋아합니다.

GNU 선언문을 만들고 오픈소스 운동을 하고 국경과 인종을 넘어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자원하여 만든 것이 
작금의 IT 기술입니다.

팀 버너스 리의 말을 빌어보죠. www를 만든 사람입니다.
"인터넷은 인류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물론 그는 www에 대해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게 인류의 권리라고 말하면서요. 

이와 같은 정신 하에 인간 세상에 유례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국경, 인종, 종교를 뛰어넘는 인간 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Github 와 같은 곳에는 지금도 수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인류 공동의 자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과 같습니다.
사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IT 기술 중에 가상현실이란게 있습니다.
모두 생각하시는 그 기술입니다. 

가상의 현실을 시뮬레이션 해주는 기술입니다.
가상 현실이 등장하고 기술이 매우 고도화 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가상' 인가 '현실' 인가? 

기원전에 장자라는 철학자는 호접몽을 말하며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가? 아니면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꾸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해서 장자가 질문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장자는 현실과 똑같은 꿈을 꾸었다면? 그것을 현실이라고 할 것인가? 꿈이라고 할 것인가? 라는 
현실을 인식하는 사람의 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던 것일까요? 
저는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도 답을 낼 수 없는 것을 질문하지 않았을겁니다.
이런 질문에 정답은 없고, 수 없는 윤회만 있을 뿐이니까요. 
요컨데 누가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말한다면, 좋습니다. 그럼 그 신은 누가 만들었는데요?
이 사고의 윤회는 인간 사고의 보잘것 없는 한계만 증명할 뿐입니다.

장자는 말하고자 했던 겁니다.
장자라는 현실과 나비라는 현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요. 

꿈과 같은 매개체를 통하게 된다면 장자는 장자란 사람이자 나비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가상현실이 발전하게 되면 인간이 자신이란 원죄의 봉인된 상자에 갖혀있던 사유의 한계가 
마침내 경계를 허물고 세상으로 확장되게 될 겁니다. 

너와 나의 구분이 더 이상 되지 않고, 
나와 우주의 구분이 더 이상 되지 않을 정도로 사유가 확장되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열반에 이르게 될 겁니다.


역사상 세 명의 성자가 있었습니다. 노자, 붓다, 예수. 
이 세 사람은 약간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과 외부를 나눔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인간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해결책이고, 노자는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 본심에 있지도 않은 인위적인 행위를 없애면 된다고 했습니다.
마치 사바나의 동물들이 무리지어 살아가듯이요.

붓다는 정 - 바른것에 대해 가르쳤는데, 바른 앎과 같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흑형에게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라고 말하면 흑형은 "아윌킬유!" 하며 격분할텐데 
사람들이 이런 언어, 문화 차이로 인한 인지의 차이는 잘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과 타인의 인지 차이는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탁닛한 스님이 쓴 '화'라는 책에서는 사람들이 화를 타인이 자신에게 행하는 어떤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타인이 자신에게 행하는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는 사람들을 교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더해서 그저 사랑하라고 가르치죠.
너희가 신을 사랑하니 그 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대해라, 뭐 이런 얘기에다가 더불어 이웃간 
불화의 씨가 될만한 문제들. 재물, 간통 과 같은 보다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죠. 
그 이유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사고 방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던 겁니다.

가상현실은 백인에게 흑인의 삶을 가르치거나, 왕따 가해자에게 왕따 학생의 현실을 살게하는 식의 
새로운 교육을 할 수가 있고,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극대화되면 더 이상 나는 없고
우리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세상이 될 겁니다.


IT기술을 언급했습니다.
왜 IT기술은 자본주의라는 인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회체제와는 다르게 모든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공동체로서
인터넷을 탄생시키는 바탕이 된 것인가?
제 첫 의문은 여기였습니다. 

누군가 약육강식에 대해서 말할때에야 답을 알게 됐죠. 
약육강식이라, 참 재미있는 말 아닙니까? 얼룩말을 호랑이가 잡아먹는다면 얼룩말이 호랑이보다 약하다는 사고 방식이죠.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얼룩말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것도 자연이란 큰 관점에서 보면 경쟁이 아니고 협동이구나. 
만약 얼룩말이 떼지어서 호랑이들을 짓밟기 시작하면 포식자는 물리칠 수 있겠지만 자신들 종의 생존이 위태하니까요. 

그렇다면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겉보기에는 부족으로, 민족으로, 국가로 나뉘어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협동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모든 인간이 하나로 모여 협동하길 원하는 인간 본연의 성품이다. 
그 결과물로 인터넷이 등장한 것이고 인간이 본연 그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협동하여 진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미래에 인간이 탄생시킬 새로운 자아인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할 질문
"왜 인간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근원적인 답변이 될 겁니다. 


횡설수설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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