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모스크바발 인천행 aeroflot비행기 키가 큰편인 나는 매번 비행기를 탈때마다 비상구 쪽에 앉아서 지루한 비행을 견딘다. 모스크바에서 인천까지 9시간... 유난히 아주머니들이 많던 이번 비행에 먼지모를 불편함과 기내식이 한번 서비스되고 나서 유난히 늘어난 화장실 이용객에 내가 앉은 비상구쪽 자리는 이미 화장실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었고, 그리고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잠시도 쉬지않고 떠드는 일부 몰지각한 아주머니들 덕에 시차 적응하려고 전날 밤을 세운 나는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올랏다. 심지어 두다리 쭉 뻗고 잠이 들려고 하는찰라 내발을 지긋이 밟고서도 사과를 하지안는 등산복 아주머니 무리들에 적잖이 당황 하기도 하여서 잠은 포기하고 영화를 보기로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재생버튼을 눌럿다.
이윽고 영화의 중반쯤 되었을 무렵 5시간 정도 남은 비행에 지쳐 담배한개비가 절실하게 그리웠던때에
앞에 한 아주머니가 굉장히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것이었다.
비상구쪽 앉은 나는 그장면을 더욱 더 잘볼 수 있었다.
비상구 손잡이는 위로 돌려서 여는 큰손잡이가 있는데. 그 손잡이 높이와 크기가 사람이 잠깐 걸터 앉아있기에는 굉장히 안성맞춤이라 그 아주머니는 화장실 순서를 기다리면서 그 비상구 손잡이에 앉아 기다리는것이었다. 창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안는 암흑이었고 바로앞 벽에는 현재 고도와 속도 온도등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었는데 정확한 정보는 기억하기 힘들지만 비상구가 열리면 죽는건 확실한 높이와 고도였다 좀 있으면 일어나겠지 하고 신경을 안쓰려고 하는데 자꾸 앉았다 다시 고쳐앉는 통에 그 비상구 손잡이에서는 철컥철컥 소리가 나서 심장도 쫄깃헤졋고 성질도 나서 아주머니께 가서 말씀드렷다.
"아주머니, 이 손잡이가 돌아가면 문이 열릴수도 있어요 그려면 굉장히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라고 정중하게 말하자 그 아주머니는
"내가 외국을 굉장히 많이 나가봤거든 그런데 이 고도에 있으면 기압차 때문에 문이 절대로 안열려 걱정하지마 총각"
이라며 반말로 깔보듯 답했다. 물론 나름 항공사에 친구도 있어서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재수없으면 열릴수도 있는거 아니냐며 따졋더니 갑자기 승객들이 다자고 있는데도 큰 소리로 "니가 먼데 내가 여기 앉는걸머라해" 라며 절대 열리지 않는다며 비상구 손잡이를 힘주어 흔들었다.
나는 스튜어디스 호출 버튼을 눌러 전후사정을 설명했고 그 이후로는 비상구 앞에 승무원좌석에는 승무원이 항상 앉아서 인천까지 비행했다
착륙후 9시간동안 못핀 담배생각에 간절해져 최대한 빨리 짐찾고 출입국 지나서 담배를 물었다. 흡연실 구석에 앉아서 깊게 한모금 빠는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비상구손잡이에 앉아 가시던 그 아주머니였다.
그 아주머니는 비행기안에서 자기가 미친년 취급을 받았다는둥 어떤 개새끼가 날 테러리스트로 몰앗다는둥 굉장히 자기입장에서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당당히 말했다.
그냥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호로자식이라는 욕설을 듣고 케리어를 발로 차며 한마디했다.
"아줌마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존대말 쓰는건데요 계속 구라치면 반말쓸거예요 그리고 앞에 계신분 남편분 같으신데 그냥 확실하지 않은데 사모님편 들어야될거같은 의무감 때문에 괜히 한마디 했다가 쪽팔리지 마세요" 라고 쿨하게 집으로 향했다.
솔직히 비행기는 많이 타봐서 적응이 되었는데 고소공포증이있는 내가 그 고도에서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니 미치는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