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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약속대로 써보는 3일만에 회사 때려친 썰
게시물ID : humorbest_1038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리카
추천 : 87
조회수 : 9694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4/04 10:26: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4/03 23:08:38

 연봉 사이다 글보고 생각나서 쓰는 면접 돌직구 던진 이야기.. 에 이어서 써 봅니다 ㅎ

 

 

 

...로그인 해 보니 알림이 하나 떠 있더라구요...

 

오오

 

베오베! 간건가!! 우리 아들(토끼)!!! 그래! 마지막에 봤을 때 추천이 90몇개였지!!!

토끼도 보내주나요, 했더니 보내주셨구나! 우리 아들이 베오베!! 역시 동게가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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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봤더니 엥ㅋㅋㅋㅋㅋ

 

 irul.jpg

지난 주에 써놓았는데 반응이 별로 없으셔서 아 나 혼자만 사이다라고 생각했나ㅋ 하고 잊어버렸던 글이 베오베 ㅋㅋㅋ

 

 

 

, 뭐 미리 썻듯 몇년 전의 일인지라, 지금은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ㅋ 

 

글 쓰기전에"너도 면접하면서 나 같은 새끼도 한 번 만나봐야지?" 라는 것도 그렇고 이제부터 쓸 내용도 제가 까칠하게 반응하는내용인지라, 어떻게 이런 자식이 면접을 보러 다니고 합격을 하지? 하고 걱정(?) 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저도 또라이는 아닌 만큼 나름 진지하게 면접에 임합니다. 다만, 면접장에 들어가서 있다보면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대강 분위기와 견적이 나오는거죠. 예를 들어, 입실했는데 면접관들이 그제서야 주섬주섬 내 이력서를 처음 훝어보는 모양새더라.... 이런데는 영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면접 할 때 반말 하는 회사.... 도 영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5개월 놀면서 면접을 여러군데 봤지만, 저 두 가지에 해당하는 회사치고 가고 싶다, 라고 느껴졌던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몇몇 사항을 고려해 보았을 때 "여기는 합격 시켜 준다고 해도 오면 안되겠다라는 분위기인데 필요이상(?)으로 고압적으로 군다던가 비매너로 나오면 저도 한 방 갈겨주는 식입니다지원자님 저희 회사 마음에 안들죠? 눈을 왜 그렇게 떠  (일본 워킹 홀리데이 다녀온거 보더니 왜 시간낭비를 했냐고 하던 면접관도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면 ㅋ 3일만에 회사 때려친 썰 풀어보겠습니다ㅋ 사이다인지 김빠진 탄산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취업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면접 보고 다니던 그 시기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ㅎ

어쨋든 면접은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와의 2년 계약이 끝난게 10월이었고, 이 때는 이미 2월이었던지라, 실업수당 받는 것도 기간이 다 되어가고, 4달 정도를 놀고 있자니 (물론 그 사이에 학원도 다니고 하면서 공부도 했습니다만)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강남의 모 호텔에서 채용 공고가 뜬걸 보고 지원... 인적성검사/영어시험 보고, 실무진 면접 보고, 임원 면접 보고 3차례를 보았습니다. 집에서 출퇴근 하는 거리가 좀 멀긴 했는데 -_-) 이 때즈음 되면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라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며칠 후에, 합격했다며 전 회사의 원천징수 영수증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ㅇㅇ 보냈습니다.

사실 이 때 원천징수 영수증 보내면서, 이게 1월에서 10월까지인데 (10월말 퇴사였으니) 설명을 해야되나? 하다가 상단에 기간이 다 쓰여있고, 인사부가 매번 하는 일이 이런걸 텐데 뭘,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시 며칠 후 인사부에서 전화가 옵니다 ^^) 

 

(계산하기 쉽게, 한달 월급 100이라고 생각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자식 연봉 1200 받는 거였어? 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ㅋ)

 

"지난 회사에서 연봉 1000을 받으셨으니까 저희는 1100 드릴게요"

 j9.jpg

"저기, 그거 1월 부터 10월까지 해서 10개월이라서 1000입니다. 면접 볼 때도 말씀 드렸잖아요. 저 연봉 1200이었고, 희망연봉 +10% 정도 해서1300 정도라고"

 

다시 확인하겠다고 하더니 하루 후에 연락이 와서 자기들 연봉 상한선이 1100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밖에 못 준답니다;;

 

여기서 갈등을 이미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봉이 내려간 액수는 약 80만원이었고, 한 달 월급으로 나누면 세금 다 떼고 하면 몇만원 차이밖에 안 나겠지만 기분이 영 별로잖아요... 일단 오랫동안 놀았던지라 그래, 뭐 일 하면서 다른데 계속 알아보던지 할 수도 있겠지 하고 중간 과정 생략하고, 알았다고 하고 입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첫째날 ^^

 

계약서에 사인을 하러 갔는데.............

 

 

이게, 연봉 1100 이라는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계산하기 쉽게 하려고 만든 숫자입니다;;),

 

전 회사는 연봉 1200 = 월급 100  x 12,  이라는 계산이었는데,

이 녀석들은 연봉 1100 = 월급 x 12 + 여름 휴가비 + 추석 보너스 + 매년 1월에 상여비 얼마라는 식이었습니다....;

 

실제로 계산을 하게 되니까 당장 한 달 월급에서 40만원이 빠지게 되더라구요-_-);

하도 빡이쳐서 인사부 직원에게 이게 말이 되는 거냐고, 애초부터 이야기를 해주던가, 희망연봉은 면접때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거냐고 따졌지만 뭐... 별 수가 없죠;; 자기가 다음번에 최대한 반영해 준다고 설득(?)해서, 일단 찝찝한 기분으로 넘어갔습니다. 첫 날은 호텔 전체를 안내 받고, 같이 일하는 분들 소개 받고 하면서 보냈습니다.

 

IT팀이 내부직원이 저까지 5, 단순한 트러블 슈팅을 도와주는 파견 나온 분이 2분이 계시더라구요.

 

 

이제부터 장대한 트러블의 시작 ㅋㅋㅋㅋ

 

이해하기 쉽게 이름을 붙여봅시다

A과장B과장C대리D사원 그리고 저 '')

 

(3일만에 회사 때려치우는 일인 만큼 자잘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굵직 굵직한것만 챙기겠습니다)

 

 

, 출근 시간은 9시까지입니다. 근데, 사수인 C대리가 오더니 3달동안(!), 일도 빨리 배울 겸 해서, 오전 8시 반까지 출근하라고 하는 겁니다.

알았다고 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 출근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어차피 집에서 일찍 나오는지라 보통 늦어도 8 45분 정도까지는 회사에 도착했거든요

 

 

 

BUT!

 

 

 

또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안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A과장이 "무슨 8시반이야, 8시까지 나와" 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나중에 D사원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3개월은 개뿔, 전무가 일찍 나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누군가 하나는 8시에 출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 뭐 좀 의외이긴 합니다만, 일단은 알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첫 날에 해당하는 날짜에, 외국에서 친구가 한국을 방문을 한 날이었습니다. 본가가 지방인지라, 이 날에 서울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되어있는지라, 만날 수 있는 날짜도 이 날 밖에 없었고, 대략 5,6년 만에 얼굴을 보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친구가 묵기로 했던 호텔이 새로운 회사에서 멀지 않은지라, 넉넉하게 7시즈음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하여 -_-); 6시 반 즈음되어 나가려고 하니까 어딜 땡치고 도망가려고 하느냐더군요...;; 어처구니가 조금 없었지만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친구가 방문한다, 오늘 밖에 시간이 안 되고 미리 약속이 되어 있던거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가긴 했습니다만, 이거 내가 여기를 다니는게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걱정에 날밤을 꼴딱 새고 한 숨도 못 잤습니다. (이 즈음의 일이 그야말로 컬쳐쇼크문화컬쳐!!!이기도 했고, 일기에 기록을 해놓아서 자세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 물론 자잘한건 빼고 안 쓰고 있지만)




둘째날 


 본격적으로 트러블 가속화.

아침에 업무를 배우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한데, 점심이 지나고 살짝 여유가 생기니 A과장이 부르더니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서 말을 꺼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와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긴 했는데, 하나 알려주자면 일찍 나오라고 하면, '괜찮습니다' 라고 하는거랍니다. 자기들은 제가 "그건 좀 의외네요"라고 말한 거에 대해서 상당히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도, 다른 사람들 다 남아서 일 하고 있는데 샤삭 도망가는게 말이되느냐 ,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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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저 안 괜찮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일찍 나올 수는 있어서 알았다고 한거에요. 8시반까지 나오는건 어차피 제가 도착하는 시간이 8시 45분 즈음 되니까 조금 더 부지런 떨면 되겠지 싶어서 OK를 했던겁니다. 저는 어제 아침에 인사부하고 9 to 6로 근무하는 걸로 사인을 했습니다. 물론, 돌발적인 사고가 생겼을 때 야근이 필요할 수 있다는 건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일방적으로 8시에 나오라고 하니까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의외라고 한 겁니다"


글로 쓰니까 좀 많이 딱딱해 보이긴 하는데, 우쨋든 제 나름으로서는 최대한 공손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잠시간 침묵이 있다가 잘 안맞는거 같으면,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라고 하더군요;

이게 마치 ㅋ "야, 우린 너 없어도 괜찮거든? 근데 너 취업 힘들게 했을텐데, 나갈 수 있겠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ㅋㅋㅋㅋ



(노파심에서 좀 덧붙이면, 저 때는 아직도 제가 외국인 물이 덜 빠진 때였습니다; 첫번째 직장이, 미국 본사의 control이 워낙 강력해서, 소위 말하는 높으신 분들의 무리한 요구, 월권행위 같은건 원천봉쇄 되어 있는 환경이었고, 직속상사는 홍콩에 있는 IT Regional Manager였고;; 심지어는 사내 공식 이메일은 항상 영어였습니다 (업무에 관계된 메일은 언제라도 외국으로 전달해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서 지내다보니 뭐;; 한국식의(?) 까라면 깐다, 라는 방식과는 영 거리가 멀었던거죠;;;)


 그리고 이 날 저녁도 -_-) 퇴근 시간이 넘었는데도 다들 집에 안 가고 있습니다.


...일이 바빠서 남아서 야근을 한다? 그런건 괜찮아요;;;


다들 네이버, 네이트 보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8시 정도가 되어서야 퇴근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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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있는 와중에 D사원이 와서 귀뜸을 해주더군요. 전무가 아예 대놓고 "일찍 나오게 하고 늦게 퇴근 시키라"고 시켰고, 다른 사람들 퇴근 안 하고 있던 이유도 전무가 그 시간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j8.jpg


셋째날(궁서체)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인사부로 찾아가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회사가 나와 사인했던 계약서상의 내용을 지킬 의사가 없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저도 굳이 더 이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어서 사직서를 제출 하려고 합니다"

제가 채용될 때 담당(?)이었던 인사부 직원분이 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효과 없음 ㅋ


인사부 부장님은 설득...이라기 보다는 먼저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더군요. 있던 이야기를 주욱 해 드렸습니다 (하나하나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생각에도, 전무 같은 사람들이 일찍 나오는 건 맞다, 높은 직책에 있는 만큼 돈을 많이 받고 그만큼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찍, 열심히 하는건 당연한거다. 근데 그게 신입직원이 그럴 필요는 없는거 같다. 8시에 출근하라고 한거 그거 취소해 주면 괜찮겠느냐, 하고 묻더군요. (인사부 부장님은 진짜 진지하게 이야기 들어주시고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하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아니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단순히 일찍 나오라고 한 게 싫어서 퇴사하겠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일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어떤 회사가 365일 칼퇴근을 하겠어요. 다만,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는게 '높으신 분'이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라는 이유라는 것도 이상하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지시한다는 건 제가 어떻게 견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퇴사를 결심한 겁니다."


잠시 짦은 이야기가 더 오가고, 인사부에서 퇴사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IT부서에는 가서 A과장에게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하셔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사직서를 건내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모 외국계 기업 IT로 입사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건 자랑. 
일하면서 AD부터 시작해서 exchange등의 서버 관리 업무를 조금씩 배울 수 있게 되어 SA일을 많이 배우게 된 것도 자랑 :)


아...

마무리를 어떻게 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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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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