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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생전....
게시물ID : humorbest_1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쥐양...
추천 : 77
조회수 : 4752회
댓글수 : 3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2/12/30 01:21:09
원본글 작성시간 :
문생전(rocker傳) 


문생은 언더에서 관객 한둘이 있을까 말까한 무명가수였다. 그나마 

그의 처 강타가 야오이 물을 써서 오이를 사서 연명하고 있었다. 하루 

는 그 처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락을 하며 판은 팔지 못하니, 노래를 불러 무엇합니 

까?" 


"나는 아직 락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헤드뱅잉이라도 못 하시나요?" 


"헤드뱅잉을 하면 하체가 안받치는걸 어찌 하겠소?" 


"그럼 김경호처럼 가창력으로 승부는 못 하나요?" 


"내 가창력이 7옥이라 일반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걸 어찌 하겠소?" 


"그럼 이승환처럼 미성은 못 내시나요?" 


"내가 미성을 내면 사람들이 다 성질을 내는 걸 어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냈다. 


"밤낮으로 노래만 하면서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헤드뱅잉도 

트도 못한다, 미성도 못 낸다, 가창력도 없다면, 하다못해 밤무대 트로트라도 못 

하시나요?" 


문생은 한탄 섞인 목소리로 



"아깝다. 내가 안티사이트 생성에 100개를 도전하기로 기약했는데, 이제 94개인 

걸...." 



하며 집을 나와버렸다. 



서울거리에 나온 문생은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방송국에 간 문생은 피디 

하나를 붙잡고 물어보았다. 



"기획사중 누가 가장 골이 비었소?" 



이수만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 문생이 곧 그를 찾아갔다. 


"내가 음반을 팔아 보고자 하니, 천만 장만 찍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수만은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만장을 찍어 주었다. 문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에스엠 소속 가수들이 문생을 보니 게이였다. 머리는 엄청나게 큰데다 머리는 

괴상망칙하게 묶었고 얼굴에선 파우더 가루가 떨어져내렸다. 그들이 의아하여 물었??.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지금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음반 천만장을 담보도 없이 선뜻 

찍어주어 버림은 무슨 영문인가요?"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대개 노래를 하는 사람은 으레 자기 얼굴을 

를 대단히 선전하고, 가창력은 없다고 겸손을 떨며, 화장없는 얼굴을 남자다움으로 

위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얼굴은 괴상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음반을 찍어 달라 함에 망설이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음반을 팔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하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닌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다.안 주면 모르되, 만일 준다면 담보 따위는 받아 

무엇하겠느냐?" 



문생은 바로 음반매장으로 가서 자신의 음반 중 구백만장을 전국 음반매장에 뿌리고 

다녔다. 

곧 자우림, 서태지 등의 명반들이 그의 음반 속에 파묻혀 버렸고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 음반매장에 온 사람들 거의 모두가 울며 겨자 먹기로 문생의 

앨범을 사게 되었다. 

뿌린 구백만장 중 백만장이 팔리고 그의 앨범은 밀리언샐러가 되었다. 



문생이 한탄하며 말했다. 



"음반 구백만장으로 한국가요계를 정복했으니, 내 음악성을 알 만하다." 





그는 남은 음반 백만장에 팔지못한 음반 팔백만장을 합쳐 영종도로 향하며 말했다. 



"며칠 안 가 전세계가 내 음악을 인정할 것이다." 



문생은 영종도공항에서 인도로 향했다. 문생은 인도에서 장당 10원에 음반을 

내놓았다. 

인도에서는 '요즘 보기드문 재미있는 엽기송'이라며 화제가 되었고, 순식간에 

구백만장이 팔렸다. 



"로미오와 줄리엣 OST로 구백만장을 팔았으니, 세계음악시장 수준을 알 만하구나." 



문생은 방송국을 찾아가 아무 피디나 붙잡고 물었다. 



"sm 말고 노래를 부를만한 곳이 없는가?" 



"있습지요. 사이더스라는 곳이 있는데, 고릴라가 인간 가수를 발굴하는 아주 희한한 

곳이라 들었습니다." 



주리는 크게 기뻐하며 사이더스를 찾아갔다. 그러나 가수들을 둘러본 뒤 실망하여 

말했다. 



"가수가 100명도 안되니 무슨 일을 해 보겠는가? 다만 얼굴들이 반반하고, 돈이 

많으니 부흥은 할 수 있겠구나." 



"이 기획사를 아는 사람이라곤 몇몇 빠순이들 뿐인데, 대체 어떻게 부흥을 하신단 

말씀이오?" 



피디의 말이었다. 



"좋은 노래가 있으면 사람이 저절로 모인다네. 인터넷 안티가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하겠는가?" 



이 때, 방송국에는 온갖 붕어들이 극성을 부렸는데, 이들은 음악프로에 나와 

립싱크를 하거나 댄스음악을 부르며 아티스트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문생이 

그들 중 하나에게 말을 걸었다. 



"음반을 팔면 일인당 얼마나 나오지요?" 



"한 장당 이십 원이지요." 



"하루에 음반을 100만장씩 팝니까?" 



"-_- 그만큼 팔리가 없잖소." 



"정말 그렇다면, 왜 오락프로에 나와 아이를 보거나 개를 키우지 않소? 죽어라 

노래해서 소수매니아용 음반이나 파느니, 착실히 후까를 잡아 빠순이들 돈이나 

긁어냄이 좋지 않겠소?" 



"아니, 왜 그러기 싫겠소? 다만 억지출연이라고 욕을 듣고, 하고나서 인기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립싱크라도 해서 음반을 홍보하는 것이지요." 



"립싱크를 하면서 어찌 후까와 음악성을 걱정할까? 내가 내일 새벽 대학로에 

내 시디를 가져올 테니 들어보시오. 들을 수 있는 대로 들어보구려." 



가수들은 모두 미쳤다며 비웃었다. 



이튿날 새벽, 가수들이 대학로에 나가보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음반 수백만장이 

거리에 나뒹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들 대경하여 문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너희들, 한껏 들어 보거라." 



이에, 가수들이 다투어 헤드폰을 썼으나 다들 10분 이상 듣지 못하고 귀만 움켜쥐고 

나뒹굴었다. 



"너희들, 내 노래 10분도 듣지 못하면서 무슨 립싱크를 하겠다는 것이냐? 이제 

너희들이 립싱크를 하려고 해도 이미 붕어로 이름이 알려졌으니 립싱크를 할 곳 

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를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시디 십만 개씩 가지 

고 가서 냄비받침으로 팔아 보거라." 



가수들이 좋다고 흩어져 갔다. 





드디어 다들 시디를 팔기 시작했다. 

문생이 붕어를 몽땅 쓸어가 가요계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냄비받침을 팔아 부자가 되었고 

부자가 된 그들이 얼굴을 고치고 성대수술을 받아 

사이더스에 들어와 전혀 새로운 가수가 되었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얼굴로 빠순이들을 홀려 사이더스는 사람들이 초인기 기획사가 

되고 항상 문앞에 빠순이가 바글바글했다. 



문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싸이더스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먼저 노래를 가르친 이후에 

따로 화장법과 헤드뱅잉을 가르치려 했더니라. 그런데 기획사가 작고 

진정한 락커가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난다. 

다만, 싸이더스 기획사에서는 절대 음반 1장이라도 많이 판 자를 선배라고 부르며, 

서로 화장법을 주고받고, 빠순이가 1명이라도 많은 이에게는 필히 존경을 표해야 

할 것이다." 



시디 오백만장을 태우며 



"시간이 썩어나면 다시 만들 사람이 있겠지. 락시디 오백만장은 

한국 전체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기획사 안에서랴!" 



라고 말했다. 그리고 진정한 뮤지션은 모조리 불러 함께 나오면서 


"싸이더스에 후환을 없애야 하지." 



했다. 



문생은 한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락커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시디를 주어 '나도 

할수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도 만장이 남았다. 



"이건 수만에게 갚을 것이다." 



문생이 수만을 찾아가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수만은 놀라 말했다. 



"당신의 머리가 조금도 작아지지 않았으니, 혹 천만장을 실패 보지 않았소?" 



문생이 웃으며, 



"돈으로 머리를 작게 하는 것은 당신들 일이요. 어찌 이 머리를 작게 만들 수 

있겠소?" 



하고, 시디 만 장을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안티사이트 100개 도전을 도중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음반 천만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수만은 대경하여 왜 천만장 줬는데 만장밖에 안 주냐고 따졌다. 문생이 역정을 

내며,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 나가 버렸다. 



이튿날, 수만은 문생에게 사과하고 음반 만장을 다시 돌려주려 하였으나, 문생은 

거절하였다. 



"내가 음반을 팔고 싶었다면 음반 천만장을 버리고 만 장을 받겠소? 이제부 

터는 당신 매니저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머리를 흔들며 노래나 해 주시오. 

그러면 족하지요. 뭐하러 음반을 내고 욕을 얻어먹을 것이오?" 


수만이 그 때부터 몸소 관객(빠순이)을 모아 문생을 도왔다. 

문생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였으나, 혹 음악을 들을 줄 알 것 같은 사람을 모아 

오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떡하오?" 



했다. 혹 미녀를 데려오면 매우 즐거워하며 둘이서 미모를 평하며 놀았 

다. 이렇게 몇 주가 지나는 동안에 두사람 간의 우정이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수만이 어떻게 불과 일주일만에 음반 천만장을 팔았는가를 묻자 문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음악이라는 것은 잘 하면 삼백만 장이요, 

못 하면 몇십 장인 한마디로 극과 극의 장사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수들 

이 너도나도 대박을 노리니 그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댄스를 하면 유치하다고 

외면하고 아티스트로 돌아왔다면 코웃음치기에, 진정한 대박을 팔려면 

음악보다는 쇼프로에서 아이를 보거나 동물원에서 개똥 청소를 해야 하는 거외다. 

만일 모두가 나처럼 음반을 팔려 한다면 반드시 음악계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처음에 내가 음반을 선뜻 내줄줄 알고 요청을 했습니까?" 



"꼭 당신만이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박진영, 서세원 등 골이 비고 돈만 

많은 사람이었다면 누구나 빌려 주었을 것이오. 

그 중에 당신이 가장 머리가 나쁜지라, 내가 달라 하면 어찌 주지 않았겠소?" 



수만이 이번에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지금 음악계에서는 진정한 락커가 나타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에 선생과 같은 분이 오버그라운드 락커가 된다면 반드시 큰 힘이 될 터인데 어찌 

혼자 헤드뱅잉에만 만족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락커가 한둘이겠소? 우선, 뛰어난 보컬인 코베인님은 높은 

가창력과 뛰어난 무대매너를 가지고 계시나 기타에만 열중하다 돌아가셨고 

신이내린 드러머인 장우혁, 이재원님 또한 지금 일체 드럼에 손을 대지 않고 

춤에 열중함을 모르시오? 

지금의 음악 평론가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단지 락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나의 노래가 족히 서태지에 필적할 만 

하였으되 그만둔 것은, 도대체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수만은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수만은 원래 서태지와 잘 아는 사이였다. 

서태지는 새로운 밴드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수만이가 문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서태지가 깜짝 놀라면서 되물었다. 



"그의 이름이 무엇인가?" 



"소인 그분과 상종하여 3년이 되도록 이름조차 모르옵니다." 



"그분은 이인(異人)이야. 나와 함께 가 보세." 




서태지가 문생의 락카페를 찾아갔다. 

문생은 수만의 서태지 이야기를 듣고도 



"당신 가져온 오이나 내놓으시오." 



그리고 오이를 씹는 것이다. 밤이 깊어가자 문생은 서태지를 안으로 들였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어떤 지위에 있느냐?" 



"보컬이오." 



"그렇다면 너는 기타리스트로군." 



"-_-;;" 



"내가 잉베이 선생 같은 이를 천거할테니, 네 밴드에서 드러머를 맡길 수 있느냐?" 



서태지는 어이가 없어서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그러나 서태지가 계속 부탁하자 다시 말을 꺼냈다. 




"음악계가 지금껏 침체한 이유는 소리바다 때문이다. 소리바다를 없애고 양씨 

형제를 감옥에 가둘 수 있느냐?" 



서태지가 다시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어렵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니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가장 쉬운 방법이 있는데, 네가 능히 따를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지금껏 가난한 인디들이 힘들다,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살지만 그들은 진정 힘든 

것이 아니다. 락은 배고픈 음악이매,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진정 

검소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라, 네가 권장하여 모든 인디밴드에게 하루 3개의 ??이만을 먹게 할 

수 있겠느냐?" 



서태지가 힘없이 말했다. 



"아무리 돈없는 언더라 하여도 한끼 식사로 라면을 먹는데, 누가 오이 한개로 

한끼를 때우려 하겠습니까?" 

그러자 문생이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소위 락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나같이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 발탁엔 관심도 없고 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내는 음악들을 쓰레기라고만 

비웃는 데다, 말끝마다는 어렵다, 어렵다 뿐이니 어찌 음악계가 번성킬 바라는가? 

너같은 자가 한국 최고 가수란 말이냐? 너 같은 자는 귀를 멀게 해야 할 것이다." 



하고 마이크를 집어들고 '안돼~안돼'노래를 시작하니 서태지가 놀라 뛰쳐나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시디가 나뒹굴고 있고 



문생 또한 간 곳이 없었다. 





















아.. 웬지 이 글을 읽고 감동을 먹은 것 같군요 -0- 


유머라기 보다는 엽기+감동+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에여 =_= 


많은 쪽지가 달려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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