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알아야 똥을 논할수 있다 생각함
그대들은 아느뇨
작시 웃다가똥쌌어
그대들은 아느뇨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몇일전 빨아먹던 하드(아이스께키)의 납짝한 나무막대를 들고
한손으로는 코를 막고 똥을 향해 선전포고 하는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갓 찍어낸 똥에서 탱그러운 밤알크기 떼어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콩나물 대가리를 무시하고
좁디좁은 입구에 행여나 묻을까 ㄷㄷㄷㄷ거리며 똥투하 하는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짝사랑하던 영희도 쌈 잘하던 철수도
울어도 소용없고 책상을 내려쳐도 소용없던 피할수없는 인고의 작업
내똥이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밖에 없던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내똥 니똥 저놈똥 이놈똥 알고보니 개똥
모아보니 더 구리네 우주의 기운이 똥으로 다 몰렸구나
점심시간 똥을 먹는지 밥을 먹는지 혼미한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똥띠기보다 더욱 수치스러운 검증의 순간을
영희야 철수야 칠득아 만복아 회충약 받아가라
회충약 받아가라 부른줄 알았는데 개똥 가져왔다고 쳐맞는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똥은 사랑
내 배아파 낳은 인고의 산물
물과 함께 먼저 보내야 하는 아픈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느뇨
어린 오징어칭구들은 이거 무로는 사람 많죠?
이게 학교에 똥가져오라고 봉투 나눠주면
저 봉투에 신선한 똥을 담아 학교에서 제출을 하죠
그럼 그 똥을 검사해서 회충이 있는지 파악해요
그리고 회충이 발견되면 약을 주죠
정말 좋은 제도인데 왜 없앴는지..
그러니 요즘 아이들은 똥의 따스한 느낌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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