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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저의 할리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056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Grunge
추천 : 69
조회수 : 2502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3 09:18: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3 03:26:52
난민이 되어 오유로 넘어와 바이크 게시판에서 뜻밖에 환대를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맥주도 한잔했겠다 제 바이크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

바이크건 사진이건 그 모든것들에 각자의 소중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듯이 저의 여러 취미생활중 바이크는
조금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인가 제 블로그에 문득 썼던 이야기인데 약간 수정해 올려봅니다


나의 할리 이야기


어느덧 30대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가 어색하지만
그간의 생활에서 그림과 사진, 그리고 바이크는 참 많은 영향을 주었던 소재였고
때론 힘들고 지친 삶에서 힐링을 주던 매체이기도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라이딩으로서의 바이크보단 소장의 의미로서 바이크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고
세워져있는 녀석을 볼때마다 뿌듯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했답니다.



자~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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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5일

제 첫할리입니다.
2006년식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883R모델로 스크리밍이글 배기와 간단한 악세사리만 되어있는
3000킬로도 안탄 마지막 캬브모델이였죠. 흐릿한 기억에 한참동안 수소문하던 매물을 찾아
청주였는지 수원인근이였는지 일요일점심무렵 그동네에서 맘에 드는 이놈을 찾았고
부랴부랴 금액을 지불하고 차로 실어서 사는곳인 일산에 도착!

테스트겸 파주 통일동산에 가벼운 라이딩이였습니다.

물론 이녀석이 제인생에 첫 바이크는 아니였고 사실 첫 할리도 아니였습니다만
첫할리였던 다이나 슈퍼글라이드 커스텀은 2005년 11월 박스오픈(두둥!!!!)후 실질적으로 아버지가
주행하던 녀석이라 저에겐 그다지 애착도 없었고 자주 타보지도 못했답니다.

그러던와중 아버지와 같이 할리를 타고싶다는 목적하에 스포스터를 들였고
당시 크루져에 가까운 다이나나 소프테일 클래스보단 스포티한 스포스터가 더 어울리는 나이였지요

어찌나 맘에 쏙들던지.. 집앞에서 깨끗하게 세차하고 통일동산을 한바퀴 도는데
참 행복했던 기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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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주의 주말에 통일동산이네요
사진의 오른쪽이 2005년도 11월에 구입한 다이나 슈퍼글라이드 커스텀입니다.
같은 2006년식이였지만 인젝션모델입니다. 

왜 할리데이비슨이였을까요?

제가 태어나기도전부터 바이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그옛날 cb250을 타셨을정도로
바이크 매니아였지만 그다지 넉넉치 못한 생활탓에 바이크의 꿈을 접으셨고
제가 성인이 될무렵부터 다시금 바이크를 타셨습니다.
로얄스타부터 쉐도우로.. 


사춘기 시절, 아주조금 철이 들려고 했었는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난 부자관계가 소원해졌음을 느끼고 해결하고픈 맘에
아버지의 취미셨던 바이크를 배웠지만 어린나이인지라 또래 친구들처럼 아프릴리아 rs125나 cbr600f등에 열광을 했었죠

그렇게 조금은 다른 바이크생활을 하다 무슨이유였는지 저역시 느리게 달리는 이할리란 녀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녹록치않은 삶에 바로 꿈을 이룰순없었죠
그렇게 노력을 기울이다 시간이 흘러 어렵사리 만들어낸 두대의 할리는 저희 부자에게 참 큰 행복이였습니다.
물론 저혼자에게도 큰 즐거움이였던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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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해 8월이네요
회사 휴가를 맞아 솔로투어의 사진입니다.
일산에서 강원도를 다녀오는 3박4일간의 일정이였지만 시작하자마자
포천인근에서 리어에 묶어두었던 가방이 통채로 날라가는 바람에
들어있던 옷가지와 카메라등등을 잃어버리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어짜피 지갑이랑 똑딱이하나는 남아있으니 그냥 가자~! 하곤
달려온 동해바다입니다.

해져문 강원도 산악도로를 반팔티하나입고 넘는데
여름이라도 춥더군요. 그래서 휴게소에서 산 우의를 급하게 입고 달렸던 코너길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8월말이라 호그랠리가 끝난지 얼마안된 시기라 솔로투어였음에도 환대해주는 강원도 주민들덕에
참 즐거웠던 투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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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길거리에 커피한잔 마시러 친구녀석이랑도 돌아다니고 거의 매주 바이크를 타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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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7년도는 참 많은 고민이 있던 해였습니다.
어릴때부터하던 디자이너 일을 버리고 신문사에 입사해 돈도 안정된 생활도 보장되었지만
그나이 무렵 모든이들이 고민하듯 저역시 이게맞는 길인가하는 고민에 결국 퇴사

그간의 고민을 털어버리려 친구녀석과 찾은 강원도였습니다.

솔로투어를 즐겨하던 저였지만 친한친구녀석과 함께한 투어는 참 많이도 웃고
고민도 털어낼수있었던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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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첫번째 커스텀을 마치고 활동하던 동호회 형님들과 겨울 투어
이무렵부터 시작된 형님들과 투어는 참 많은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경험을 해주게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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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페인팅과 이것저것 바뀌던 시기의 제 스포스터죠
순정 비키니카울을 이용해 너셀킷을 제작하고 배기도 변경되고 시트도 솔로시트로
핸들 포지션도 변경시켜 변신이 되었던 녀석입니다. 아~ 리어펜더도 제작되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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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느덧 봄이 조금씩 찾아오고 형님들과 동해안투어!

이날도 참 많은 헤프닝이 있었죠.
평소 아침잠이 많던 저는 모임장소인 올림픽공원에 한시간이 늦고
3월말에 내리는 눈덕에 부랴부랴 철물점에서 공업용우의를 사입고
오들오들 떨며 미시령을 넘었답니다

물론 우의는 머플러에 닿아 녹아늘러붙는 대참사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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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강원도투어중 한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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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담배는...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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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함께하던 형님들과 단체샷
참 고맙고 죄송스런 형님들입니다.
철없고 어린동생 항상 챙겨주고 걱정해주신 형님들인데
시간이 흐르고 뒤에 얘기할 아픈사정으로 연락이 조금씩 멀어졌죠 
항상 미안한 맘만 남은 형님들이랍니다.

그때처럼 다시금 맘에 여유가 생긴다면 소주한잔 다시금 기울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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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투어를 계속하던 와중 여주에서 트러블로 리어휀더가 파손되는 일이있었답니다.
뭐 접촉사고는 아니였지만 전문용어인 데꾸보꾸로~ ㅋㅋ 휀더 하단이 찌그러져버리는 참사가;;

그래서 ver2를 제작하기고 합니다.
그전에 뾰죡한 리얼휀더를 더 길고 통으로 제작하였고
드랙바에 트리플트리커버 제작, 말안장도 제작하였죠
블랙엔 골드란 컨셉으로 비대칭 골드립 커스텀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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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맘에들게 셋팅이 나온 모습입니다.
포지션도 맘에 들었고 사운드와 주행감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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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이 이녀석의 마지막 사진이 될진 꿈에도 몰랐습니다.
.
.
.
커스텀을 마치고 두번정도의 가벼운 주행을 했었을까요?
아버지와 함께한 이주행을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고
그해 여름이 지나갈 무렵 제 스포스터는 전문털이범에 의한 도난으로
아버지의 다이나는 그간 정비를 맞겨왔던 오래된 센터사장의 범죄행위로
사라졌답니다..

스포스터를 들이고 약일년간의 시간이 참 꿈처럼 느껴진 일이였습니다.
아버지와의 투어
친구녀석과의 투어
형님들과의 투어까지..

그렇게 제 할리 이야기는 잠시 멈춰버렸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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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일년정도가 흘렀을까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두대의 할리를 잃어버린것은 금전적인 손해보다 다른의미의 큰 상실감을 느끼게 했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아버지와 함께한 하나의 로망이였고 목표였던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거니깐요

그러다가 어찌저찌해서 무리하게 한녀석을 영입해오는데..
그게 바로 위에 녀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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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식 에보엔진의 할리데이비슨 팻보이입니다.

할리란 녀석을 좋아하다보니 인젝션보단 캬브엔진을 좋아했고
트윈캠88엔진이나 에볼루션엔진보다 상징성이 강한 에보엔진을 동경했었드랬죠
물론 쇼블이나 팬헤드가 더 가지고 싶긴하지만 그건 나중을 기약하며.. ㅎㅎ

사실 이무렵부터 예전만큼 라이딩을 하진 못했습니다.
일에 치이고 맘에 여유가 없어지다보니 그런거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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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으로 몇해를 보관해오다가 내식대로 꾸며보자해서
전체 커스텀이 들어갔고 친구녀석 꼬득여서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특수페인트를 이용한 도장과 포인트 리어펜더까지 작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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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늙었네요;;;

스포스터가 하드한 포지션의 라이딩이였다면
소프테일인 팻보이는 롱앤로우, 정말 편한한 포지션이였습니다.
낮은 무게중심탓에 훨씬더 무거운 바이크는 오히려 가볍게 느껴지고
비치바와 풋스텝은 참 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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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가죽으로 포인트준 핸들부는 제스타일입니다 ㅎㅎ
아버지와 함께타다보니 하이웨이페그와 사이렌등은 제스타일이 아니였지만 남겨두었죠
그래도 소프테일과 전 안어울릴줄 알았지만 생각외로 궁합이 잘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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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투어는 거의 못했지만 인근교외로 나가는 가벼운 투어와
커피한잔을 하러 나가는 일이 많았죠~
친구녀석 아들이 제바이크에 올라타있네요 ㅎㅎ

어릴적 꿈이 빨리 결혼해 아들을 빨리 낳아 언능 키워
같이 바이크를 타는거였는데 그러기엔 이젠 좀 늦었네요
ㅡ.ㅜ

친구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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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된 리어휀더입니다.
만드느라 죽을뻔했네요 ㅋㅋ

사진상에선 잘안보이지만 아버지와 제 얼굴이 그려져있고
아버지께 드리는 작은 편지가 세겨져있는 의미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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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즐거웠던 기억에는 할리란 녀석이 있었네요
이녀석들을 타고 달릴때면 고민도 잠시 접어둘수 있었고
자유로운 기분도 들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얼마전 떠나보냈지만 곧 다른 할리녀석와 평생 함께하겠지요

그냥 저와 함께하는 할리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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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젠 겨울엔 못타겠습니다;;
눈알이 얼어붙는거 같아요..
ㅡ.ㅜ


긴글 읽어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바이크 게시판 모든 분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오래오래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제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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