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탄생부터 함께해온 유저입니다.
오유 초기에 마음에 담아두셨던
그 오유는 이제 다시 볼수 없습니다.
바보님이 생각하는 착함과, 중립성을 좋아했고.
다른사이트에서 아무리 우리를 호구라고 멍청하다고해도
저는 운영자님과 같은생각 이였습니다.
근데, 세상이 변했어요.
첫째로
과거에비해 오유는 더많은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근몇년간 있어온 정치적 이슈나, 기타 여러사건을 통해
빠저나간 초창기 유저, 새로들어온 유저들.. 그리고 얼마전 오신 slr아재들까지..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
착함과 중립성 만으로 더이상 유지될수 없습니다.
둘째는
주변 커뮤니티 나 인터넷 문화의 변화 입니다.
각 커뮤니티들이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10년 15년 이렇게 긴시간을 보내왔어요.
그리고 작은 분쟁부터, 전쟁까지 치르고 있는 현실이죠.
전 오유가 너무 좋아요.
오유나 일1베나 소리를 들어도, 다른 사이트에서 호구로 봐도, 좌빨로 몰려도
전 오유를 잘알고 여기모인사람들이 어떤사람들인지 알기에
오유만에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오유가 변화하는게 무섭고 싫어요.
근데 이젠 생각이 바뀌네요.
오유가 암을 때어내지 않으면
더이상 존립자체가 불가능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오유다움의 일부를 과감히 때어내야,
오유라는 커뮤니티가 존재 할수 있습니다.
그 오유다움의 일부를 떼어내는게 얼마나 가슴아픈일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이제 결단하세요.
흥선대원군처럼 과거의것을 고수하면서 망국으로 나아갈지,
내외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오유다움을 일부 잃더라도, 이 곳을 유지해나아갈지.
누구보다 선비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12년차 골수 오유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