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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지만 미안한 나의 카메라...
게시물ID : humorbest_1066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범생0
추천 : 24
조회수 : 1804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25 16:0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23 09:31:33

어릴때부터 사진 찍는 아버지에게 사진을 배웠습니다.
고모 말로는... 아버지는 총각때부터 시골 동네에서 유일하게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온 동네의 처녀 사진은 다 찍어놨다고...ㅎㅎ

제가 대학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아끼시던 카메라를 하나 주시더군요.
니콘 FE2 카메라하고 35미리 단렌즈 하나. 그걸로 저는 사진의 재미를 느껴서 이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못 하고 있네요.
하지만 그 카메라 술 마시고 카드값 메꿀려고 팔아버렸죠. 
그때 가지고 있던 렌즈들. 틈틈히 용돈아껴서 사모았던 렌즈 몇개들과 플래쉬 등등.. 뽁뽁이 하나까지 
모두 가방에 다 담아서 일괄신공으로 옥션에서 다 팔아 넘겼죠. 
그래서 사진을 접었는데... 꼭꼭 눌러 접지 않아서, 디지털시대에 오니까 또다시 펴지던군요. 

니콘만 써시던 아버지... '남자는 니콘'이라는 말로 쇠뇌를 당했던지라...
니콘 D70, D200, D800.. 이렇게 DSLR을 계속 만지고 있습니다.
그 중간에 필카 바람이 불어서 다시 FE2를 찾아댕겼죠. 아버지 몰래 판 것에 대한 속죄라는 의미도 있고...
아버지가 한번씩 FE2 찾으시던데.. 그때마다 수리 맡겼다느니, 친구 빌려줬다느니하면서 이래저래 핑게댔었는데..
어차피 사봐야 사용할 게 아니라 소장용이라 생각하기에 
상태 좋은 놈을 찾아봤는데... 그런게 잘 없더군요.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눈이 높아져이어서 그런지 좋은 카메라 갖고 싶은 생각에 FM10, F100, F3, F4s, F5 이런 놈들 사용했습니다. 디카와는 별도로요.
저희 아버지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시는 F5. 이걸 저도 갖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 사봤는데... 정말 듬직하게 좋더군요.
그 뒤로 다른 필카는 안 만져지더구요. 오로지 F5로 하나로.
편한 디카만 쓰고 필카를 안 쓰길래 정리했다가 없으니까 아쉬워서 또 F5를 샀죠. 근데 좀 찌그러져있고 그래서 팔고 또 좀 더 좋은 걸로 샀다가
아는 동생한테 꼬임에 빠져 뺐기고.. 또 있다가 하나 더 샀죠. F5만 다섯번째 갖고 있습니다. 

FE2는 저에게 추억의 카메라이지만 F5는 정말 애증의 카메라입니다.

아버지가 다시 물어오기 전에 FE2 좋은 놈 하나 들여놔야할텐데... ㅎㅎ

LND_00212 (1).jpg

니콘 F5. 아침 일출찍으로 갔다가.... 상부 펜타프리즘빼고 웨이스트레벨 뷰 보이는 장면을 디카(D200+Micro 100mm)로 찍은 겁니다. 
한번씩 이렇게보면... 뭐랄까 사진으로 안 담고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더군요. 예뻐보여요. 자체 포샵된 것처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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