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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꺽여서야 효도한번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73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oya
추천 : 85
조회수 : 4720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04 16:48: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28 17:26:47
해외에 거주하는 오징업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 IMF의 영향으로 사업이 망해서..-_-

모든 가족이 해외에 거주하고있습니다,ㅎㅎ

지금은 부모님이 맨몸으로 시작하셔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구요

아버지가 예전부터 시계를 좋아하셨는데요

이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셔서 밤마다 네이버에서 시계를 찾아보고 계시더라구요-_-;;

항상 평화로운 중고나라부터 시작해서 이베이까지........

그리고 심부름을 가실때마다 시계 매장이 있는 백화점으로 가셔서 시계 매장에서 30분은 구경하고 오신다는 

어머니의 푸념까지..-_-

이때만해도 저도 합세해서 핀잔을 드렸는데

엊그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오셨는데

어머니가 이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제는 시계 매장에 가도 직원들이 아는척도 안하고 무시한다고,직원들이 오늘은 깔보는 말까지했다고.."

-_-

순간 울컥해서 아버지를 모시고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사나이세요

내츄럴본경상도!

한가지 일화를 들어보자면 

제가 고딩때 각 반별로 단합대회를 가는데,보통은 일반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다는 

말을 들으시더니 저희반 단합회날 저희 학교로 음료수와 롯x리아 불고기버거 세트를 탑재한 관광버스를 전세내셔서 보내주실정도로..-_-;;

통이 크셨던분입니다;

매장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더군요

"야,아저씨 또왔다,어쩌고 저쩌고.."

무시하는 대화를 하더군요..

직원에게 말을했습니다,

평소에 아버지가 보던거 좀 보여달라고,

그때서야 뭔가 눈치채신 아버지가 매장 구석에있는 프로모션 제품이 있는걸 보여달라고 하시길래,

그냥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평소에 보시던걸 꺼내달라고했습니다,

그리고 표정관리하면서 쿨하게 카드로 결제하려다,그냥 ATM기에서 현찰로 찾아다 줬습니다,-_-...

그러고 나니 돌변한 직원들..-_-^

받아온 바우처만 20장..

이 친구들은 자기가 판 제품에서 커미션을 받나보더라구요

명함과 바우처들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집에오고나서 친하게 지내시는 주변 교민분들께 저녁식사를 대접한다고

전화를 돌리시는 아버지..

그리고 그날 저녁 은근슬쩍 시계를 부각하시면서 

"아,손목이 무겁네"

드립을 시전하시면서 폭풍자랑하시네요..

나이드시면 어린애가 된다더니..이런 아버지의 모습 처음봤습니다,ㅎㅎ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ㅂㄷㅂㄷ..

갑작스런 지출때문에 바이크 계약은 좀 늦어지긴 하겠지만,

효자 호칭을 획득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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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효자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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