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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사소통 능력을 의심하시길 바랍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84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얼음
추천 : 89
조회수 : 9387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22 16:44: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22 15: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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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선, 여기는 개방된 인터넷 공간입니다. 수준 높은 논의는 학회 가서 하셔야 합니다. 여기 과게는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ㅎㅎ 이름이 과학게시판이지만 증된 전문가들이 아닌 것은 질문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댓글 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적 지식 없이 모르는 사람이 질문하고 모르는 사람이 댓글 다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스스로 아는 게 많다 생각하는 분은 다른 분들에게 지식을 '나눠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든 나눔 받는 사람이든 과게에서는 평등하며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당신의 말이 백프로 맞더라도 (과학에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의미있는 생각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못 믿겠더라도 그러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인간과 인간의 정상적인 대화입니다.

과게에 있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통달하고 대학에 합격한 대학생들이 아닙니다. 또한 당신이 배운 게 질문자보다 많다고 당신에게 고압적으로 교육시킬 권위가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 교수가 새내기 학부생을 가르칠 때도 이상한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윽박지르지는 않는데 하물며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다수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러는 것은 비난받을 일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원래 어렵습니다. 모든 학자는 연구 능력뿐이 아니라 어느 정도 교육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 토론도 하고 후학도 양성하고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훌륭한 학자는 좋은 의사소통능력도 필요합니다.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든 나의 논리를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이든 당신이 말할 때 남을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반감을 산다면 학문을 하는 능력 일부가 부족한 것입니다. 물리학 식견은 높을지 몰라도 의사소통 능력은 좋지 않으면 반대 받아 마땅합니다. 제 의사소통 능력이 대단해서 잘나서 이런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입니다.

과학이 있기 전에 세상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은 그가 가진 지식이 빛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란 과학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중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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