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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합니다. 제가 한게 아닙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96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67
조회수 : 7199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7/19 21:19: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17 18: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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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3일간의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로 고통을 겪던 중 복부에서 그 분이 드디어 행차하시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신호가 왔다고 해서 바로 달려가면 안된다. 그 분은 세상에 쉽게 얼굴을 내미는 호락호락한 성격도 쉬운 그 분이 아니어서 
그 분의 신호가 괄약근에 까지 전달되는 바지에 똥싸는 똥쟁이가 되기 전의 극한의 순간에 달려가기 위해 참고 있었다.

"피식~~"
"피식~~"

두 번의 헛 웃음 같은 신호가 괄약근에서 나왔다. 퇴근하는 지하철 역의 "장암행 열차가 방금 전역을 출발했습니다." 
멘트보다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 곧 그 분이 오시겠군." 

더운 여름 시원한 수돗물에 그 분을 반신욕 시켜 드릴 생각과 간만에 엉덩이에 비데 맞을 생각을 하며 들뜬 건 사실이었다.
우리 회사의 비데의 물총은 앞뒤로 회전이 가능해 엉덩이는 물론 착석하는 위치선정에 따라 남자의 급소도 물볼기를 맞을 수 있는 신식 비데가 
설치 되어 있다.

"부욱.."

책을 좋아하는 내게 그 분이 영어로 신호를 보내셨다. 얇은 책 한 권을 들고 그분을 영접하러 달려갔다. 

뒷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풍기 스위치를 켜고, 한 평도 안되는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기쁜 마음으로 변기 뚜껑을 여는 순간!

"내게 아닌 낯선 크고 거대한 'the thing' 이 나를 보고 있었다." 

뽀로로 친구들처럼 항상 착한 말만 하는 내 입에서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은어가 걸쭉하게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짧은 시간 고민 했다. 

1번 변기를 뚫고 싼다. 하지만 뚫어 뻥이 없다.

2번 변기의 'the thing'만 살짝 집어내 휴지통에 버리고 싼다.

3번 현란한 바디 컨트롤로 'the thing'을 피해가면서 싼다.

4번 여자 화장실로 간다. 

5번 1층에 있는 커피숍의 화장실로 달려간다. 

지성인이라 자부하는 나는 결국 5번을 선택했다. 
커피숍의 화장실에서 그 분에게 잠시간의 반신욕을 즐기게 해 드린 뒤,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해드렸다. 
머리속에 "번뇌"라는 단어에서 "홀가분" 이라는 단어로 교체되어 내 뇌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사무실에 올라온 순간 

"성성2 너 화장실에서 똥 쌌으면 니가 처리해야지 왜 뚫지도 않고 나간거야!" 분노한 부장님의 외침이 들렸다. 

급똥을 참아서 인지, 아니면 'the thing'을 본 충격 때문인지 부장님의 얼굴은 늦가을 나뭇 가지에 마지막 하나 남은 홍시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 아닌데요. 저도 the thing을 보고 그냥 나간건데요. 제 작품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사무실 내에서 나는 변기를 막은 똥쟁이가 되어 버렸다.
억울한 표정으로 변명하는 나를 보며 변비로 고생하는 미혼 여성 김**씨가 

"너는 똥이라도 쌌지..."

하며 부러워하는 눈빛이다. 

아무튼 난 the thing을 세상에 배출한 놈을 잡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이 누명을 벗어나고야 말 것이다. 
출처 금요일
조용한 사무실
그리고 '그 것'이 있던 화장실

** 바보 운영자님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모바일(참고로 저는 안드로이드 입니다.) 에서도
똥게 아이콘을 만들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오유 아이콘 중에서 똥게 아이콘이 가장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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