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초짜의 첫 출조기 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985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ut
추천 : 23
조회수 : 3238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7/23 12:31: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22 17:57:12
옵션
  • 창작글
원래는 제가 가입한 카페에 썼던 글인데 자주 눈팅하던 오유 낚시게시판에도 올려봅니다. 낚시게시판 활성화를 위해서요!
--------------------------------------------------------------
안녕하세요  27살 청년입니다 저의 첫 글이 첫 출조기네요.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출조중 참사로 인해서 핸드폰을 잃었습니다...
 
미천한 필력이지만 글이라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평소에 낚시의 낚자도 몰랐지만 같이 동업하는 형님이 월급의 많은 지분을 낚시용품에 투자하는 사람이라
 
어깨너머로 지켜보다보니 저두 어느새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그렇게 형님의 꼬심을 버티질 못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에서 돈을조금쪼개 형님이 알려주는대로 루어대와 릴을 구입하였습니다.
 
로드는 ns허리케인 802에 릴은 다이와 레브로스 2500입니다.(정확한 명칭은 있겠지만 제가 전문용어는 아직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채비는 광어 우럭을 노린 다운샷채비를했구요 3인치 그럽웜에 1온스 봉돌 사용했습니다.
 
그럴듯한 태클박스나 뜰채 하다못해 낚시용 가방도 없는상태지만 핵심적인 준비는 다했다 생각하고,
 
미리 약속했던날 친구들과 출발했습니다. 21시에요... 예 저녁 9시에 출발했습니다 ㅡ.,ㅡ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바보짓이 시작되었습니다.
 
직업상 휴무가 일주일에 한번이라... 불가피하게 첫 낚시가 야간 낚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출발할때 형님이 말해주더군요, 너희가 가서 애럭이라도 인증해오면 자기 목숨같은 베이트릴 준다고...
 
네... 그 릴은 아직 형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같이가는 인원은 본인포함 4명,
 
일산 최고의 오합지졸들 입니다. 낚시 경험 전무... 저야 장비를 구입했지만 친구들은 다들 아버지걸 들고나와서...
 
한놈은 원투대로 루어했습니다...
 
아무튼 서로 교대로 운전을해서 중간에 장도보고...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45분... 장소는 꾸지나무골....
 
네 꾸지나무골 갔습니다... 형님이 거기엔 물고기 없고 밑걸림 심해서 사람도 없다고 말렸지만
 
저는 그말을 듣고 꾸지나무골로 가기로했습니다.
 
이유는.... 괜히 조사님들 많은곳에 초짜들 갔다가 피해드릴까봐 무서웠거든요... 제 목표는 캐스팅 연습이었습니다사실...
 
예약한 펜션에 대충 짐풀고 (펜션사장님이 늦은시간에가니 이상한표정으로 쳐다보셨습니다) 친구들한테 저도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채비 매듭법이나 캐스팅후 액션방법 설명하고 출발했습니다.
 
(설명해줘도 멍 한 친구들의 표정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미쳤지 나도 모르는데...)
 
제가 봐둔 포인트는 해변 좌측 갯바위...
 
갯바위 정말 험하더군요...굴껍질 날카로운거 하며... 간조가 금방 지난시간이라 물이 막 들어오고있었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대강 자리를 잡고 첫 캐스팅... 과 동시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
 
"아! 친구들아 내가 지구를 낚았다, 것도 한방에!"
 
"으허허허허"
 
저를 포함한 친구들 야밤에 아무도 없는 갯바위에서 빙구같이 웃어대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는...
 
지옥같았습니다. 한번 캐스팅하고 바로 채비 날려먹고 쪼그려앉아서 매듭....
 
4시간 동안 네명이서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만 있었습니다...
 
"야 원래 루어낚시가 이런거야?"
 
"시끄럽고 빨리 채비나 묶어..."
 
그러다보니 밑걸림 좀 덜한 곳으로 가보겠다고 점점더 안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시간은 새벽4시... 꾸지나무골 해변은 한참 저 멀리...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순간 아 위험하겠다는 생각이들어 친구들을 불러서 급하게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쓰레기는 나오지도 않았지만 모두 주워왔습니다!)
 
생각보다 물이 들어오는게 순식간 이더군요....
 
혼비백산해서 해변만 바라보고 갯바위를 넘고 넘어서 해변에 도달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꾸지나무골 해변이 아닙니다...
 
해변위 도로로 올라가도 우리 숙소는 나오질 않고... 캠핑장만 우리를 반겨줍니다...
 
급히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니 해변과 갯바위 사이에 있는 또다른 작은 해변입니다.
 
우리가 앵간히 많이 들어왔구나....
 
한숨을 쉬며 다시 갯바위를 타기위해 해변가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시 30분... 갯바위를 탑니다... 그리고 도착한해변.... 눈에 많이 익긴한데... 이상합니다.... 여기도 꾸지나무골 해변이 아닙니다....
 
아까 그 해변입니다.... 도깨비에 흘린것같습니다.... 지도로 다시확인을 해보니, 아....
 
캠핑장쪽에서 내려갈때 다른 방향으로 내려갔던 것 입니다....
 
그때 앞장섰던 친구놈한테 발길질세례가 쏟아집니다.... 체력은 방전.... 갯바위 타기도 위험하다 판단... 도로를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정표를 보니 2.2.km 거리입니다....
 
4명이서 달밤에 군대 구보하듯이 도로를 달립니다... 한손에는 낚시대를 들고...
 
사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기억이 안납니다..
 
들어오자마자 고기만 구워서 소주마시다 잠든게 아니라 기절했습니다....
 
 그대로 기절했다가 눈뜨니 11시 입니다... 퇴실시간이 다되어가니 어서 나가야 합니다...
 
자빠져 자고있는 친구들 깨우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몸을 일으키는데.... 응? 몸을 일으켜야하는데....
 
몸이 안움직입니다. 정확힌 통증이 심해서 움직이기가 두려울정돕니다....
 
으으....혼자서 오분정도 더 앓다가 아무튼 친구들은 깨워야하니....
 
누워서 천장을 본채로 소리를 지릅니다.
 
"일어나라! 기상!"
 
두세번 반복해서 소리치니 갑자기 터져나오는 온갖 신음소리
 
"으어어... 끄어.... 아ㅏ아....."
 
병동이 따로 없습니다, 얼굴도 못본 물고기들한테 후려맞은 이 기분....
 
천천히 몸을 추스리며 상태를 보는데 친구놈 하나가 유난히 심한 근육통을 호소합니다...
 
왜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이녀석이 어제 아버지 낚시대 가져온답시고 원투대 들고온 녀석입니다.
 
팔이 안접힌답니다. 당연하지, 그 무거운걸로 루어낚시를 했으니, 그러게 루어대 하나 사자니까....
 
깔끔하게 정리해서 펜션을 나섭니다. 사장님에게 열쇠 반납하면서 전날 장보면서 사왔던 초고추장 드립니다...
 
"응? 초고추장? 새거네? 나줘도 되는거야?"
 
"네 사장님... 저흰 어제 졌습니다... 이젠 쓸곳이 없어요...."
 
쓸쓸하게 뒤돌아서 전원 차에 탑승합니다.
 
표정들이 가관입니다. 나라를 잃었어도 저 표정은 안나올겁니다...
 
"집에가자..."
"우린 초짜들이지만 그래도 많이 노력했어"
"아무말 말고 돌아가자..."
 
딱잘라서 거절합니다. 아직이라고 기다려 보라고....
 
핸드폰으로 형님에게 전화합니다.
 
"형..."
"꽝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지말고... 일산가기전에 한군데 들렸다 갈거예요 초보들 갈만한데로 찍어줘봐요"
"이원방조제 가봐 그나마 거기가 밑걸림도 덜 할거다. 장군 동상있는데에서 살살 던져봐, 아님 뒤쪽 갯바위 가보던가 야 그리고... "
"네?"
"아니닼ㅋㅋㅋㅋㅋ 조심해서 갔다와라"
"네 형님"
 
 
네비찍어보니 꾸지나무골에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운전해서 도착합니다. 시간은 12시 30분경... 물이 많이 빠진거 같은데 들어오는 타이밍인지 나가는지 오락가락합니다...
 
형이 말한 장군 동상 찾았는데.... 영 아닌것같습니다... 배 내리는곳 같고, 수심도 얕아보입니다.
 
친구들과 상의한끝에 갯바위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다시 갯바위로 이동...
 
이동했는데... 딱봐도 고수의 풍채를 하신 분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초짜들은 주눅이 듭니다....
 
"야 괜히 폐끼치치 말고 다른데 찾자..."
 
주변 둘러보는데... 바다쪽으로 돌길이 하나있고 그 끝으로 갯바위가 보입니다.
 
"야 절로 가보자 사람도 없어뵌다."
 
위치를 정하고 이동하는데... 이게 길이 생각보다 험하고(길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걸어도 가까워 질생각을 안합니다.
 
간신히 도착.... 조사님들 3팀정도 계시는데 우리 쭈글이들 들어갈 자리 넉넉해보입니다.
 
구석에 자리잡고 채피 펼치는데.... 어?
 
아... 웜.... 웜을 두고왔습니다... 차에.... 가위바위보로 진 친구놈 차까지 홀로 뛰어갑니다...
 
15분 뒤에 간신히 낚시 시작....
 
아... 이거 밝은데서 하니까 야간에 할때랑 아예 다릅니다. 이제서야 제 봉돌이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지 보입니다.
 
12시 방향으로 10번 캐스팅하면 9번은 10시 방향을 향에 날아갑니다... 후.... 원투대로 하는 노마도 캐스팅은 정면으로 잘만하는데....
 
오기가 생겨 웜은 안끼고 캐스팅만 계속 연습하는데 친구들이 다가옵니다.
 
"야 채비 바닥났다..."
"벌써?"
"응 어제랑 똑같아... 던지면 바로 걸려.. 지구가 배고픈가봐,,,"
 
갯강구한테 물려 죽을놈들....
 
사실 제 가방에 자작 타이라바가 15개 정도 있었습니다...
(형님이 나중에 광어타이라바 할때쓰라고 알려줘서 제가 하나하나 만든겁니다... 타이랑 지그헤드도 다 구입해서요. 혹시몰라 가져온건데...)
 
친구놈한테 알려주니 신나서 가져옵니다
 
가져온 친구가 하는말...
 
"야 근데 우리 걸어들어온 돌길이 물길이었나봐 물들어오니까 길폭이 좁아졌다야... 나가야할거같은데?"
 
심각한소리를 발랄하게 하는데 왜그리 천진난만해보이는지...
 
뛰어가서 확인해보니 길폭이 정말 확 줄어있습니다... 사람 두명 붙어서 지나갈정도....
 
그때 나갔어야 했는데....
 
주변은 둘러봅니다... 아까있던 조사분들3팀중 2팀이 안계십니다... 정신팔려서 못본거죠....
 
남아계신 한팀은 아직 여유있게 낚시하십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기기로 합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낚시 일이년 하신분들이 아니다... 분명히 물길 끊기기전에 철수하실거다... 우리는 계속 낚시하다가
 
저분들 나가실때 따라서 나가자...
 
친구들에게 말하니 그럴듯하다며 수긍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과거로 돌아가서 제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습니다... 하....
 
그거 캐스팅연습 그냥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하지... 정신나간놈...나란놈...
 
친구들은 이미 알록달록한 타이라바가 신기합니다... 빨리 던져서 밑걸림에 뜯기고 싶다는 표정입니다...
 
저놈들도 정신병자야....
 
계속 낚시합니다... 던지고 또 던지고.... 갑자기 정신이 들면서 주변을 봅니다.
 
다행이다... 고수님들 이제 채비 정리하시는거 같습니다.
 
친구들 한테 철수하자고 말합니다. 조사님들 나가신다고...
 
채비 다 챙겨서(역시 쓰레기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조사님들 뒤에 붙어서 나가는데
 
응?? 어...어????
 
물길이 막혔습니다....
 
와... 뭐지... 우리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땀이 나는데 앞에가는 분들 물길 막힌거 보고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혹시 다른길이 있을까... 시선은 계속 따라가보는데...
 
그분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텐 트
 
텐트!!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아아....
 
으허허허 껄껄껄....
 
사쿠라를본 아귀마냥 웃었습니다...
 
유주얼서스펙트 절름발이도 아니고....
 
고수분들이 원망스러워 집니다...
 
정신차리고 물길 이었던 곳으로 가봅니다.
 
물 높이는 대략 허리정도...
 
비장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니 모두들 외면 합니다.
 
"현실 부정하지마라... 여기서 노숙하기 싫으면 건너자."
 
낚시대 머리위로 들고 도강 시도합니다...
 
물이...차갑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놈 삐끗하더니 가슴팍까지 잠깁니다...
 
미안하다 친구야... 괜찮냐고 안부만 물어보고 앞으로 걸어갈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곤 간신히 뭍에 도달... 꼴이 말이 아닙니다.
 
"아 아까 넘어질때 핸드폰 빠트릴뻔했다 위험했어..."
 
????????
 
핸드폰?? 내 핸드폰 어딨지????
 
아뿔사.... 주머니를 뒤지니 바닷물 한사발 마신 아이폰이 딸려 올라옵니다....
 
그순간 하늘은 원망합니다. 형님을 원망합니다. 친구를 원망하고 최후엔 본인을 원망합니다.
 
눈물을 잠시 거두고 차로 돌아가 주섬주섬 길바닥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누가 보던말던 신경안씁니다...
 
차문만 열어서 대충 가립니다...
 
갈아입고 트렁크쪽에 모여서 짐정리하는중에...
 
아직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람에 운전석 차문이 쿵! 하고 닫힙니다.
 
그런데 같이 들리는 뽀각 하는소리....
 
불길함에 달려가보니... 친구가 옷갈아입으면서 기대어둔 낚시대가 차문사이에 낑겨있습니다.
 
천천히 문을 열어보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친구 아버지의 초릿대 파손...
 
친구한테 초릿대는 로드 값의 50%라고 설명합니다... 형님이 말해줘서 안다고...
 
집가서 맴매 맞을 생각에 눈앞이 아득해지나봅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친구...
 
놀리고 싶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길은 왜이리 막히는지...
 
운전교대하고 형한테 전화합니다
 
"형... 망했어요... 근데 아까 뭐라고 말할라하셨어요?"
 
"어 물길 열리는 작은 섬있는데 거긴 들어가지 말라고"
 
"...."
 
"왜?"
 
"아녜요..."
 
이렇게 상처뿐인 첫 조행기가 끝났습니다... 일산으로 돌아온날 저녁밥으로 중국집 코스요리 먹었습니다..
 
원래는 회를먹을라했지만 회는 다음에 낚아서 먹을때 까지 참기로 했습니다.
 
올라오는길에 친구는 저의 채비랑 같은 장비를 결제했습니다...
 
벌써 다음 장소와 날을 정했습니다.
 
8월 첫째주에 자월도로 떠날 생각입니다.
 
형님왈
 
자월도는 낚을수 있을거다라고....
 
이번에는 꼭 핸드폰 살려서와서 사진과함께 성의있는 조행기 올리겠습니다.
 
글이 너무 긴게 아닌가 걱정이네요...
 
낚시중에나온 쓰레기는 모두 주워왔고 다른 조사님들에게 피해 안가도록 최대한 조심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