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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유를 좋아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1099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운피
추천 : 89
조회수 : 6384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7/25 13:10: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18 2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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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퇴근 후 집에와서
어제 먹다남은 치킨에 맥주한캔 마셨네요.
주량이 약해서 아재라도 큰 캔 하나따면 알딸딸해요.
 가입일대로 륵네상스때  오유로 넘어왔지요.
뭐 사실 스르륵 있을때도 거의 눈팅만했는지라
제 아이디 말하면 대부분 모르실거에요.

 가입하기 전 오유에 대해서 기억나는건
롤게였나? 친목질하던 유저들 얘기..
직원이 야구빠따 들고 매장 개박살내던 만화.
사실 그게 오유가 맞는지도 확실친 않아요.

  스르륵에서 주로 상주했던 이유는
자유분방함.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뻘글.
아무 생각없이 웃게 만드는 글들. 정치 사회적인 부분에서 나랑 맞는 성향.
그리고 ㅊㅈ들 얘기라던가 사진.
고민글이나 한탄글에 달리는 따뜻한 댓글들.

뭐 이정도 되겠네요.
운영진이라던가 탑씨 등 정떨어져서 나오게 됐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유가 좋은 이유는.
대부분의 오유인들이 '따뜻' 하다는거에요.

 주로 베스트 이상 된 글들만 보는 편이지만
예를들면 고민글에 주로 올라오는 가정사, 외모, 삶의 질, 연애이야기등 ..

주제야 참 많지만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은 어쩔땐 참 가슴 뭉클하게 만들고, 눈시울을 살짝 젖게 만들때도 있어요.

살면서 힘들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자기 고민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조언해주고,
비록 온라인이고 말 몇마디, 짤 몇장일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현실상에서의 몇몇 지인들보다 오유인들이 더 위로가 되고 공감될때가 많아요.

요즘 단톡들 많이 하시죠?
불과 3~4년전만 해도 난 사실 정치 사회쪽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어느순간 귀를열고 눈을뜨니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요.

 헌법에 나오는 기본권조차 위협하고, 나라에서는 정직하게 살면 나만 손해라는걸 주입시켜요.

 자기들 이익이 되는일이면 뭐든지해요.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것만이라도 밝혀달라고하면 오히려 싸잡아서 매도를하고 비난을해요. 감추기 급급해요.

요 며칠전에 노란리본 뱃지를 사서 단톡방에 이거 샀다고 말했는데.. 글쎄 좌빨 소리를 들었어요.

 어디서 주워들었나봐요. 세월호 좌빨이다.
평소에도 반 이상이 농담으로 가득찬 대화방이라 그러려니하고 한발 양보해서 
그말 진심이냐고 ㅠ.ㅠ 
우는표정으로 말했더니 치킨에 대해선 항상 진심이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나름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15년 된 친구인데 쌍욕을 할뻔했어요. 
교회다니는 친군데 
"노란 리본 달고 다녀서 좌빨이면 교회다니는 너는 개독이겠네^^"
  이거 썼다가 보내기전에 다시 지웠어요. 대신 다른친구한테 말해서 쟤 진심으로 사과하게 만들라고 했네요. 
배울만큼 배운 친구들인데 이래요.
어쩔때 생각을해보면, 나만 예민한가, 나만 피해의식이 있나 그럴때가 많아요.
여자얘기, 맛있는거 먹는얘기, 노는얘기할땐 너도나도 신나요. 물론 나도 다 좋아요. 
그러다 어쩌다가 뉴스에서 이러저러하더라 얘기을 하면 조용해져요. 

 내가 보기엔 참 심각한 문제들인데. 
그래서 다들 지쳤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좋은 얘기들만 하려고하나? 이런 생각도 해요.

근데 내가 하는 얘기들은 사실 우리가 먹고 사는거랑 연장선상이거든요.
고향이 양평이에요. 경치 참 좋은동네죠. 
한강 흘러요. 4대강 막아놔서 언제 똥물될지 몰라요.
친구들중에 제일 빨리 장가간 친구 큰 자녀가 초등학생인데, 나중에 니 자식 맘편히 수학여행 보낼수 있겠냐고 말을해요. 
부모님은 두분 다 환갑 넘으셨는데 노인들 복지 어떻게 할건가요.
지인들 반정도는 흡연자이고 반정도는 차 끌고 다녀요.
두배로 껑충 뛴 담배값,  자동차세 지들이랑 상관 없나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해요.
나도 딱히 앞에 나서서 남들 보란듯이 하는건 없는데 내 생각 말할순 있잖아요.

오유는 좋은게 내 생각 말하면 추천을 줘요.

 내가 틀린말하면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비공을 줘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쓴 글을보고
 ' 아..나같은 사람이 많구나..' 
하고 주르륵 읽어내려가다보면 

 내가 위로를 받아요. 
내가 축하를 받아요. 
내 대신 울어줘요.

 물론 어디나 마찬가지로 똘아이 질량보존의 법칙은 오유에도 적용돼서, 읽기만 해도 빡치게 만드는 글을 남기는 재주좋은 인간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같이 웃고 떠들고 서로 위로하고 따뜻한 마음 나누는건 오유만한데가 없는것같아요. 

할 말은 다 한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좋은건..
유용한 짤이 댓글에 많이 달려요.
저장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진짜 마지막으로..
냥이 좋아하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고마워요. 
출처 내가 느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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