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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안와서 써보는 연애이야기4
게시물ID : humorbest_1102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라이어
추천 : 20
조회수 : 263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01 10:37: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27 20:21:48



그녀와 다시 연락하게 된지 몇일이 지나고 적어도 우리는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었다.
마침 그주에는 우리소대가 경계근무소대가 되었고 그날도 경계근무를 나갔다가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고는 
침대에 누워 온몸으로 세상 만사 귀찮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 행정반에서 전파합니다 막사 내 김ㅇㅇ 상병님. 김ㅇㅇ상병님.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스피커에서 나를 찾는다는 후임의 목소리가 방송되었다.
군생활 경험상 이렇게 지목을하며 찾는 일은 안좋은 일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급히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행정반으로 향했다.

"충성! 상병 김ㅇㅇ 행정반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오셧습니까 김상뱀"

동기녀석인데 나보다 어려서 가끔 저런장난을 치곤했다.
날 보며 헤실헤실 웃는걸 보니 불안감이 더욱 엄습해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정반으로 둘러보았지만 간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왜 찾았냐? 간부들이 찾는거 아니었어?"

"형 어떤 여자가 전화와서 바꿔달라던데? 받아봐"

그녀에게 온 전화였다. 
몇일 전 그녀에게 행정반 일반전화번호를 알려주며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기면 전화 하라며 알려줬었는데,
혹시나 무슨일이 생긴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어? 진짜로 받았네. 근데 왜이렇게 늦게 받았어."

"아 너였어? 아니 전화온줄 몰랐어. 근데 무슨일있어?"

"무슨 일은.. 그냥 뭐하나 궁금해서 전화했지"

"그랬구나.. 나는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번호알려줬었는데 전화 왔길래 무슨일 있나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에이 걱정마~! 그리고 진짜 무슨일있으면 전화를 어떻게 하냐 바보야."

"듣고보니 그렇네... 아직 회사야?"

"응 오늘도 야근이라서 이제 저녁먹으러 가야지. 너는 밥먹었어? 군대는 밥도 엄청빨리 먹는다며~?"

"아니 아무리 빨리 먹어도 아직 6시도 안됫는걸.."

"으흫흫 그건 그렇네"

그렇게 전화를 하다보니 예의 그 동기녀석이 옆에서 씨익 웃으며 통화하는 걸 듣고있었다.
이따가 저녁먹고 다시 전화하겟노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을 때 까지도 옆에서 입가에 웃음을 띄고 통화를 엿듣고있는 동기녀석을 보니
인중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 올랐지만 CCTV에 찍혀 영창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참았다.

저녁을 먹은 뒤에 우리는 다시 통화를 했고, 점호가 끝나고 소등하기전 짧은 시간에도,
야간근무를 다녀온 뒤에도 당직사관의 눈을 피해 몰래 전화를 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것 같았다.
그녀는 나에게 남은 군생활의 지루함을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또한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지친 그녀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둘은 서로에게 연락할 시간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고,
연락하는 동안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있었다.
그리고 그 행복속에서 영원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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