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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리바리한 신입과 팀장,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 (1)
게시물ID : humorbest_1103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근거려요
추천 : 36
조회수 : 541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05 04:0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04 1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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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유의 많은 글들을 읽고, 
문득 제 이야기도 생각이 나 
마침 휴가인 오늘 한번 끄적여봅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는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남자이자 평범한 훗날 가장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청각장애5급이라는 
딱지를 평생 붙이며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곤 나는 무척 정상인 사람이다.
(어릴때는 아니지만 나는 참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군대에 면제되었다. 아하하하하)

어렸을땐 나는 왜 태어났나? 하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아슬아슬한 사춘기를 지나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자퇴했다.
장래에 대한 걱정따윈 무감각해진건 오래전 일이었다.

한 인연을 맞이한 그 때는 19살, 검정고시를 준비할 무렵이다.

부모님께 부탁드릴순 있었지만
내 의지로 학원에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지갑은 가벼운 무거운 현실

비록 장애인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뒷담이나 험담도 맞장구 칠수 있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했기에 알바로 채용됬다.
그곳은 조금 넓지만, 조금 허름하고 햇빛이 잘 들어왔던 카페였다.

그곳은 나름 인테리어도 멋졌고, 비록 허름하지만
꽤 손님들은 많은 편이었다.

드디어 알바를 하기 위해 교육기간에 들어갔다.
그 전부터 알바를 했던 2명은 카페 사장의 아들들이었는데
취업을 하게 되어서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이 이야기는 진행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나, 한 동갑의 여자아이와 같이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를 처음 본건 알바생으로써 첫 출근을 하던 날이다.
첫인상은 눈은 크고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긴 머리를 가지고 있던 그녀.
가끔은 그녀에게 기분 좋은 향기가 불어왔다.
(내 예상은 샴푸가 아닌가 싶다. 모쏠인 나에겐 그 향기는 매우 큰 힘이 되었다. [변태는 아닙니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 아, 안녕하세요!

- 아? 아! 네 안녕하세요.

- 혹시 나이가?

- 19살이에요

- 아 동갑이구나 하하..

- 말 놓자! ㅎㅎ

- 아.. ㄴ.. 아 응..


예상대로 나는 오유인
흔하디 흔한 모태솔로였다.
더 흔하디 흔한 여사친마저 몇명 없었다.

그렇기에 흘렀던 적막이 훨씬 어색했나 보다.

그렇게 2개월간의 교육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알바생활이 시작 됐다.
그 2개월간 그녀와 친해지기는 커녕 안녕하며 형식적인 인사만 오고 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 날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 학교는 왜 자퇴하게 되었어?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왜 일까,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 기분이 든다.

내가 그녀에 대해 알게 된것은
나와 동갑이고
나처럼 그녀도 자퇴를 하게 되었고
똑같이 검정고시를 준비 한다는 것이다.

와~ 나와 공통점이 있구나!
우린 이루어질 인연인거야! 하며 
더욱더 한심한 망상을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온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들게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하게 될거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처음 만난때는 여름이었는데 
다음 해가 되자 그녀는 취업을 하고 알바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뭐~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전번 정돈 교환 했겠지~" 하며 생각할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나란 놈 정말 한심한 자식
이건 정말 맞아야 한다. 아니 죽어야 한다.

더욱더 한심하게도 그냥 안면만 알게된 사이일뿐인데
마치 누가 실연을 당한거 같이, 착잡한 심정이었다.
그렇게 잊혀지지 않았던 그녀와의 인연은 끝인가보다 했다.

나는 검정고시에 합격했지만, 나같은 취준생은 영원한 취준생
매일 새로 쓰는 이력서에 지쳤다. 실제로 너무 장래가 고민되어
항상 오유의 고민게에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가족과 같이 친해진 카페 사장님과 
4년간 알바를 하게 되었다.

끝내 정말 좋은 소식이 내게 들려왔다.
한 회사의 인바운드 업무를 맡게 되었다.
바로 취업을 한것이다.

한 부서에 한 팀원으로 내 이름이 등록되었다.
내가 취업이라니! 역시 긍정적으로 살면 되나보다!

부서의 센터장과 면담 후 근무 일자가 정해졌다.
그리고 나는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1학년으로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한 어린 아이처럼
나는 기쁜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내가 속해있던 부서의 팀장과 면담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얼굴은 파랗게 질리게 되었다.
그 팀장은 4년전 나와 같이 알바를 했던 그녀였던 것이다.
출처 내가 살아온 27년간의 있었던 가장 잔잔하면서 출렁였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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