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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주차 금지라니까요!
게시물ID : humorbest_1115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qd
추천 : 123
조회수 : 15043회
댓글수 : 6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9/01 01:36: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31 23:11:55

본인은 군복무 때 서울 한복판에서 위병을 섰었음.
주 임무는 들여보낼 차만 들여보내는 일이지만
이거.. 말처럼 만만하지는 않음.

주 임무보다 제일 힘들었던게
바로 부대 입구 근처에 일반 차량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힘들었음.
입구 근처 골목에 잘 보이지도 않는데 거기에 일반 차량이 있으면 엄청 깨지는 것임
물론 입구 바로 앞에 주차한다면 그건 여태까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상상도 안 되는 일임..
게다가 행정사관이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었음...

그런데 우리는 특성상 경찰복을 입고 총 매고 근무했음.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 말 지지리도 안 들음..

하루는 고참이 도저히 못 참겠다며 경찰서에 부탁해서 주차 스티커를 엄청 많이 받아왔음.
이거.. 정말 더럽게 안 떨어지는 거임..

주차금지_스티커_제거했어요_02.jpg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iamhogyun/70165999557

위에 사진보다 더 잘 안 떨어지는 거...

물론 처음에는 부드럽게 말함.
거기에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 ~ 하고
웬만하면 아 죄송합니다 하고 차 뻄.

끝까지 안 빼면 우리도 별 수는 없음. 
그래서 가끔가다 한 번씩 주차스티커 한 장씩 붙여줌.
갔다가 와서 투덜투덜하면서 스티커 긁고 있음
이거 효과 꽤 괜찮음. 한 번 붙여본 사람은 다시는 거기에 주차 안 함.

물론 태도에 따라 붙이는 위치가 다름.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도망가는 경우 조수석에 붙여줌.
태도가 좀 껄렁하고 우리 말 무시하면 운전석 쪽에 붙여줌.
죄질(?)에 따라 약한 사람은 좀 윗쪽이나 아랫쪽, 
죄질 안 좋으면 딱 정면 위치에 붙여줌.
죄질이 정말 안 좋으면 손가락으로 빡빡 문질러 줌. (이러면 절대로 안 떨어짐)


그런데 하루는 !!!!
어떤 비교적 젊은 아저씨가 정문 입구에 주차를 떡! 하는 것이었음.
이건 전무후무한 일이어서 우리도 엄청 당황함.
바로 뛰어나가서 차 빼라고,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매달리며 사정도 해봤음
쌩 까고 그냥 감.

이건 행정사관이 보면 최소한 죽음이었음.
고참들도 어쩔 줄을 몰라함..
사상 최대 빵꾸였음 !!!

결국 얼마 뒤 행정사관이 왔음.
우리는 속으로 이제 죽었다!! 만 외치고 있었음..
그러나 행정사관... 처음엔 죽일 듯이 막 뭐라 그러더니
차 상태를 보더니 그냥 감...


우리가 살아날 수 있었던 건...

바로 우리가 그 스티커로 앞 유리창을 전부 도배를 했기 때문이었음.
전체 손톱으로 빡빡 문질러서.

30분 쯤 그 놈 와서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함.
아저씨 군대 안 갔다 왔어요? 너무한 건 아저씨 아니냐고 했더니 찍소리 못했음

그거 칼로 운전할 수 있을만큼 겨우 긁어내는데 1시간은 걸렸던 걸로 기억함..
그때 스티커 제거제 없었을 때였음. 그 놈이 에프킬라를 몰랐던 건 함정.
다른 사람들, 갔다 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 에프킬라로 떼라고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끝까지 안 가르쳐 줬음.

하여튼...
스티커 그렇게 붙이지 않았으면 살아서 이런 글 못 올렸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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