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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약속의 땅으로!
게시물ID : humorbest_1138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22
조회수 : 2322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0/22 14:19: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0/20 17: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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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벌써 열흘이 넘어 버린 조행기로군요.
 
늘 뭔가 부족한, 조금은 허한 느낌의 낚시를 해 온 지 벌써 8년이 다 되어 가네요.
서울로 직장을 옮기고 나서는 낚시를 간다는 게 그리 쉽지 않기도 했고,
아는 곳이 없으니 지도에, 네비에 의존해서 맘에 드는 장소를 찾기란 더욱 어렵더군요.
 
그래서 드디어 2박 3일간 영남 붕어낚시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의성권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약속의 땅.
붕어가 퍼덕이는 곳.
마늘 먹고 반인반붕이 되어 가는 붕어가 가득하다는 그 곳.  ㅡ,.ㅡ
 
새벽부터 서둘러 일주일간 고르고 고른 여섯 곳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만....
 
사흘 연휴가 시작되어서인지 오전 9시가 정도의 시간인데도 이름 대면 알 만한 곳은 전부 조사님들로 가득.  ㅡ,.ㅡ
네 곳을 포기하고 결국 단 한명 앉아 있는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열시를 훌쩍 넘어 버렸군요.
 
 
IMG_7148.JPG
 
 
 
땟장밭이 멋드러지게 펼쳐진 골자리를 앉게 되었군요.
받침대를 펼 필요도 없이 땟장밭에 그대로 얹어 놓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 거무튀튀하고 체형이 멋진 의성 붕어를 만나는 건 시간문제로군요. ㅎㅎㅎ
 
 
저 오른쪽으론 이번 의성행을 함께 하기로 해서 울산에서 올라 온 사촌이 찌에 집중하고 있네요.
 
IMG_7149.JPG
 
 
 
땟장의 경계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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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151.JPG
 
 
 
벼농사를 지으시면서 감도 함께 수확을 하시나 봅니다.
아직 어린 나무인데도 꽤나 탐스런 감이 열렸군요.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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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따스한 아니 조금은 따가운 햇살에 저 찌도 무럭무럭 자라 땟장 너머 큰 키로 자라주기를....  ㅡ,.ㅡ
 
IMG_7158.JPG
 
 
 
잠시 나른한 햇살에 졸다 문득 깨어 보니 사촌이 예쁜 의성의 아기붕어를 드디어 만났나 봅니다.
아니,
의성에서 저렇게 작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의성인데???
 
IMG_7159.JPG
 
 
IMG_7161.JPG
 
 
 
점점 가을의 태양은 빛을 거두어 가는데도 전혀 소식이 없군요.
뭔가 불안한 기운이 파라솔 밑으로 들어 오는 듯한 건 그냥 기분 탓일 겁니다.
그럼요.....   ㅡ.ㅡ
 
IMG_7165.JPG
 
 
 
해가 완전히 기울었는데도 입질이 없는 건 제가 집중하지 않은 탓에 입질을 놓친 것일 겁니다.
여기는 의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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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물안개가 가득 피어 오르는데도 아직 입질을 만나지 못했다는 건,
아마도 제가 어제 새벽부터 서둘러 의성 땅을 밟느라고 피곤해서 밤새 꾸벅꾸벅 졸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요, 여기는 의성인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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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소류지에 보트가 세 대나 떴더군요.
장르를 나무라고 탓하는 게 아니라,
매너가 아쉬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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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젖과 꿀이 흐르는 의성 땅에서 첫날을 그냥 보내다니요....
 
아직은 하룻밤이 더 남았으니 다른 곳을 찾아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리고 이런 곳을 만나게 되는군요.
 
IMG_7171.JPG
 
 
 
앉을 자리 좌측입니다.
멀리 상류권이고 마름과 땟장의 경계가 침을 질질 흘리게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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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자리 오른쪽입니다.
멀리 제방이 보이고 역시 마름과 땟장에 갈대까지 거듭니다. 추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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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땟장 안쪽 물가에 50cm 수심에 찌를 하나 세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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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략 오늘 하룻밤을 보낼 자리를 다듬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마름과 땟장의 경계에 세 자리를 팠고, 나머지는 자연 구멍을 최대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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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오른쪽 갓낚시가 될 곳은 다시 한 번 실실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ㅎㅎㅎ
 
IMG_7176.JPG
 
 
 
여기 왼편의 가장자리도 역시 침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좌우로 각도가 좀 넓긴 하지만,
여긴 의성이니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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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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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이틀째의 의성의 밤을 또 하얗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조과는....
 
 
꽝!!!
 
 
 
IMG_7182.JPG
 
 
 
 
 
의성엔 마늘밭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넓은 논이 펼쳐져 있더군요.
가을의 파란하늘과 간밤에 심하게 뿌려대고 남은 구름이 제법 널려 있습니다.
 
지난 밤은 무척이나 힘들었네요.
번개가 번쩍이고 오락가락 하는 비에 갑작스런 돌풍까지......  ㅡ.ㅡ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의성에서의 2박 3일의 낚시는 한심한 꾼에게 멋적은 헛웃음만 안겨 주었군요.ㅎㅎㅎ
의성에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의성에만 가면 덩어리 두어 수는 거뜬히 자랑할 줄 알았습니다.
 
낚시 참 어렵군요.ㅎㅎㅎㅎ
 
 
깊게 입은 내상을 어딘가 치료하러 가야겠지만,
의성에서 입은 상처를 과연 풀 곳이 있을까요? ㅎㅎㅎ
 
 
그래서 올해 마지막 물낚시를 의성에서 다시 하기로 작정을 하며 서울로 힘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다들 멋있는 수확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 상처 입은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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