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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장바구니 물가
게시물ID : humorbest_1146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나다소시민
추천 : 46
조회수 : 7105회
댓글수 : 2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06 02:32: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05 1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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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이 살림을 직접 꾸려가시는 가정주부 또는 가정남편 같은 경우에는 먹고 살아가는 장바구니에 과연 얼마나 소비하는 지... 그리고 지난 해, 또는 과거와 비교해서 얼마나 가격이 올랐는 지가 큰 관심거리일텐데요...


그래서 하루 날 잡아서 그날 장 봐온 걸 한번 종합해서 장바구니 물가를 만들어봤습니다.

참고하셔야 할 것은... 저희는 장 보기 전에 전단지를 마치 수능 일주일 앞둔 수험생처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할인품목을 위주로 장을 본다는 걸 감안하시고... 

또 하나 더 참고... 현재 시각 기준으로 캐나다달러 1불은 863.94원입니다. (헉... 진짜 많이 떨어졌네요. 한국돈 있었으면 환전 좀 할텐데...)
머리 좋으시면 1불당 863.94원으로 계산하시고, 저처럼 수학적 사고력이 정지되신 분은 대충 1불에 1000원 생각하세요. 세금 붙는 게 많으니깐...

그럼... 저희 집 장바구니 들어갑니다.

저는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아내는 좋아합니다. 
제가 그 몸에도 안 좋은 거 왜 그렇게 열심히 마시냐고 하면, 아내는 그 몸에도 안 좋은 술 왜 그렇게 열심히 마시냐고 따져서,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335ml 24캔 짜리 코카콜라가 6.4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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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숯불로 바베큐를 하고, 남은 불에 올려놓아서 군옥수수로 해 먹으면 맛있습니다.

여기다 겉에 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살살 뿌리면... 바로 뱃살 축적으로 직행입니다.

머... 한국의 찰옥수수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고르면 달달합니다.

8개에 2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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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 헉... 메로나...

메로나가 언제나 보이는 건 아니고,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보입니다. 

캐나다 아이스크림은 한국 아이스크림처럼 은은한 달달함이 없고, 그냥 팍~ 답니다.

역시나 아이스크림도 한국맛이 최고인 겨...

재미있는 건 여기 캐나다언들도 은근히 이런 맛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점... 이 메로나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나간다고 하네요... 

여하튼... 8개 들이 기준으로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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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건 한국 포도 맛이랑 제일 비슷한 이 품종입니다. 이름을 까 먹었습니다. Cor... 어쩌구, 저쩌구입니다.

역시나 마켓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오면 땡큐하고 재빨리 장바구니에 집어 넣습니다.

2.9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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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결혼 생활 같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도저히 이게 어떤 맛인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맛있는 결혼생활 하는 법... 아니 수박 고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 머리통만한 게 2.9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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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 새로운 음식을 뭐해줄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고른 우동...

4개 들었는데, 2.39입니다. 한국우동처럼 쫄깃한 맛은 없습니다.

여기 캐나다 사람 중에 떡같이 쫄깃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쫄깃함을 팍 빼 버린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역시나 아들은 거부! 의사, 어디 감히 용안에 이따위 천한 음식을 갖다대냐고, 입에 잠시 들어가는 것도 강력히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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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잘라서 설탕 뿌려서 그 설탕이 촉촉히 젖어들 때까지 손도 안 대는 과일이지만, 딸내미가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저같이 맛 문외한은 이 과일을 왜 먹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Kg당 4.34인데, 2.45불 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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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오이... 다이어트에 좋은 오이... 뷁... 1.9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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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참 매운 맛 내기가 힘듭니다.

물론 할리피뇨나 다른 페퍼 종류들도 있고, 오리엔탈 코너를 가면 매운 소스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던 그런... 머라고 할까... 칼칼하면서도, 얼큰하면서도, 속이 풀리면서도, 그래도 약간 달달한 맛이 있는... 그런 매운 맛은 없습니다.

그나마 이 할리피뇨로 매운맛을 보충하기는 하는데... 역시나 카피본은 카피본입니다.

한 팩에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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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라면이 있다면... 여기에는 이 맥앤 치즈가 있죠...

끓여서 스프만 넣고 뒤적거리면 끝... 

딸내미 너무 좋아합니다. 아들내미 그나마 먹는 게 이겁니다. 그것도 보통 맛도 아니고, 엑스트라 크리미...

보통 맛은 세일도 많이 하는데, 이 엑스트라 크리미는 세일도 잘 안 합니다. 히유...

한 팩에 1.2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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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있는 지 모르겠는데... 로메인이라고...

상추보다는 좀 뻣뻣하고, 양배추보다는 덜 뻣뻣하고...

여하튼 뭘 쌈싸먹기에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볶아먹기에도 그런, 오직 샐러드로만 먹기에 좋은 야채입니다.

3개들이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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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안 필요했던 것 같은데... 이걸 왜 샀나... 고민중입니다.

둘 중에 하나의 이유일 것 같습니다. 세일을 엄청 많이 했거나, 아들이 손을 쭉 뻗어서 카트에 집어넣었다거나... 

여하튼 냉동새우랑 조개관자 한 봉다리에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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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딸내미 도시락용 핫도그빵... 8개 기준으로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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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베이글 Fill-A-Bag이라는 행사를 합니다.

말 그래도 같은 가격에 니가 백에 집어넣을 수 있을만큼 집어넣어서 가져가라는 행사죠.

최대한 많이 집어넣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일단 백을 평평하게 편 다음에 베이글을 가로로 집어넣어서 공간을 잡아주고, 2~3개를 그 위에 쌓고, 그러다보면 옆으로 공간이 좀 생깁니다.

그럼 이제 좀 작은 베이글을 골라서 세로로 집어넣어주고... 이걸 반복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찢어질듯 말듯 베이글을 담아놓으면 아내랑 딸은 저 멀리 도망갑니다. 

아빠 챙피하다고... 야... 다 니네들 먹여살리려고 이러고 있는 거여...

여하튼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11개입니다.

가격은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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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과 품종이 후지 라면, 캐나다에서는 가장 흔한 게 이 갈라 라는 품종입니다.

약간 질감이 푸석푸석하고, 단맛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 가격 대비로는 괜찮습니다.

Kg당 2.18로, 5개에 2.26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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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습니다. 지르고 말았습니다.

원래 50불짜리를 20불로 세일해서 계속 군침을 삼켰지만, 또 쓸데없는 것 사왔다고 분통을 터트릴 아내 얼굴을 생각해서 지나쳤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카트에 있었습니다.

일단은 아내 몰래 부엌 구석에 잘 모셔놨지만, 언젠가는 발견할텐데요...

아.... 이를 어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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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반죽을 직접 틀에서 넣어서 바로 구워서 생크림이나 잼 발라서 먹는 와플만 먹어봤었는데요...

여기에는 이렇게 냉동으로 와플을 팝니다.

맛도 여러가지... 블루베리, 딸기 같은 과일부터, 초코칩, 버터맛, 시나몬맛 등등... 

딸내미와 아내가 위에 휩크림 듬뿍 뿌려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한 통에 8개 와플이 들었는데, 1.9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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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요거트... 아들내미가 먹는다는 바로 그 한 종류의, 그 전설의 요거트입니다.

이것저것 들어서 다른 것보다 비쌉니다. 

조그만 놈이 입맛만 고급이라서... 다른 요거트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 히유...

12개 기준으로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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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달걀... 달걀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장보기 세계에 접어들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하얀색, 갈색 달걀부터, 크기도 서너종류이고, 요 오메가 3 달걀처럼 좀 특별한 달걀도 있고...

저희는 세일 때를 노려서 요 오메가 3 달걀을 와장창 사서 쟁겨놓고 먹습니다.

확실히 신선도가 다르긴 다릅니다. 노른자 모여있는 모습만 봐도... 보통 달걀은 노른자가 좀 흐리멍텅한데, 이 오메가 3 달걀은 아주 또렷하게 중간에 모여있습니다.

오메가 3가 중간에 모이게 하는 힘이 있나 봅니다.

12개 한 팩에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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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캐나다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 메론... 

아들내미도 좋아하고 하지만, 평소에는 비싸서... 역시나 세일이나 하면 열심히 삽니다.

(하필이면 딱 2개만 사서, 배치가 좀 힘들었습니다. 세로로 쌓을 수도 없고... 병을 치울까 했지만, 그래도 크기 비교를 위해서...)

한 개에 2.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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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주말 오후, 정말 손 끝 하나 움직이기도 귀찮고, 라면 하나 끓여먹을 부지런함도 방전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챙겨놓은 통조림...

따서, 그릇에 부어서,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됩니다.

정 귀찮으면 데우지 않고, 그냥 따서 먹기만 해도 되긴 되지만... 그래도 따땃한게 좀 낫겠죠...

웬지 공원 같은 곳에서 이 캔을 통째로 들고 우적우적 먹고 있는 걸 보면 좀 터프해보이지 않나요?

한 캔에 1.33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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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장보기는 아들내미 카트 앞에 태우고, 시식 있으면 가서 나눠먹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는 게 제 맛이죠...

"아들... 오늘 저녁은 이 오이랑 로메인 넣고 된장찌개 끓여먹자..."

"오... 아들... 저기 봐... 대박세일이야, 대박세일... 이거 사면 니 엄마가 날 죽일까? 살릴까?"


오늘의 포스팅 3줄 요약

1. 캐나다의 야채, 과일, 빵 등의 기초식료품 등은 그렇게 크게 오르지가 않는구나. 다만 기호식품은 좀 오른 게 느껴지는구나... 결국은 기본적으로만 먹고 더 즐길 놈들은 팍팍 돈 내라는 이야기...

2. 다른 남편들은 골프채나 맛있는 술 몰래 사왔다가 걸리면 아내한테 혼나는데, 나는 주방용품이나 식재료 몰래 사왔다가 걸리면 깨지는구나... 

3. 아... 캐나다에서 한국의 매운 맛은 어찌 찾는다 말인가? 어디보니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고 하던데... 그럼 매운 맛 좋아하는 놈들은 다 매조 성향이 있단 말인가? 어쩐지 아내가 오랫동안 바가지를 긁지 않으면 좀 서운하고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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