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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낚시?
게시물ID : humorbest_1157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28
조회수 : 342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27 06:15: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24 18: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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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마지막이 될 지 모를 밤낚시를 가기로 합니다.
의성땅을 끝내 다시 가질 못하고 그나마 가까운, 두 번이나 아쉬운 밤을 보냈던 그 근처로 다시 갑니다.
 
 
며칠 내렸던 비 덕분에 온통 뻘밭이라 두어 번 제어가 안될 만큼 미끄러지고 나니 도무지 깊은 둠벙으로 들어가기 두려워 내년에 다시 찾기로 하고 부근을 돌아다니다 결국 이렇게 광활한 간척호에 대를 담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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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작은 소류지를 선호하는 제겐 이건 뭐 바다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압박이군요.  ㅡ,.ㅡ
충주호 정도는 귀여운 담수호였나 봅니다. ㅎㅎㅎ
 
 
저 멀리 물에 둥둥 떼지어 떠있는 물오리 녀석들이 얼마나 울어대는지 불어오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것 보다 더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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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기상청 예보로는 초속 1.2~1.3m/sec 라고 했는데.....
이건 뭐 밤을 보낼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IMG_7481.JPG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미련을 접고 제방 반대편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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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등진 정도가 아니라 이곳은 그냥 장판 수준이군요.
너무 차이가 큰지라 몇 번을 제방에 올라 반대편을 바라보며 낯짝이 얼얼하도록 거센 바람을 맞아가며 확인을 하고 또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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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긴 바람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입질도 없군요.ㅎㅎㅎ
하릴없이 줄지어 착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만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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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이 한해의 마지막 밤낚시가 될 지 모르는데 왜 이런 곳에서 한심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지,
괜히 옆자리에 앉은 동행을 째려 봅니다.  ㅡ,.ㅡ
 
역시 낚시는 독조만이 우월합니다.
독조만이 낚시의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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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는 차에 넣어 두고 꿈쩍 않는 찌를 바라보기 지겨워지면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다 밤을 맞이합니다.
막상 해가 지고나니 반대편에도 바람은 더이상 불지 않는군요.
그냥 버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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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 네치 작은 붕어들과 밤새 씨름하고 나니 어느새 맞은 편으로 여명이 밝아 오는군요.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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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를 가지러 다녀 오기엔 너무 먼 길이라 귀찮기만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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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데도 전혀 기대감이 없군요.  ㅡ,.ㅡ
치어의 성화와 망둥어, 그리고 뭔지 모를 찌의 움직임으로 밤을 채우고,
이제 올해의 미련은 낚시가방 한 구석에 밀어 넣어야 할 때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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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런 망둥어를 얼마나....
붕어낚시를 하러와서 망둥어를 낚게 될 줄이야.
아마도 어린 시절 집근처 강가에서 낚은 이후로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망둥어가 잡식성 어류란 것도 처음 알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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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은 이렇게 수로와 둠벙, 그리고 큰 간척호에서 마무리를 했군요.
며칠 전 멀리 남쪽에서 보내 온 허릿급 붕어 사진을 배아파하며 보는 것으로 올해 물낚시는 접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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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얼음 구멍을 뚫어볼까 합니다.
밤낚시의 호젓함은 없겠지만 매서운 찬바람을 맞아가며 라면을 후후 불어먹는 재미 정도는 있겠지요.
 
민낚게를 자주 들르시는 분들 모두에게 어복 충만한 가을의 마무리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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