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이와 초딩이 접사로 글을 시작하져;
오랜 고민끝에
아이들을 집에 가두지도
그렇다고 차마 내보내지도 못하고
그냥 뒷문을 오픈해둔 채로 외출냥으로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많은 오유 동게분들의 조언이 꽤 도움이 됐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외출냥 제안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기에, 제 결정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도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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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참고로 이곳은 부엌
부엌에서 한칸 들어오면 제 방인데
최근에는 부엌에 만족하지 못한 아이들이
제 방까지 점령하고 정작 주인인 저를 손님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제 책상 밑을 점거한 초딩이의 늠름한 뒷태 몰카임
며칠 전 술안주로 먹은 토종김 봉지가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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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나와서 해드폰 잭을 상대로 사냥놀이를 하며 몸을 푸는 초딩이의 모습입니다
책상 밑이 좀 더러운 듯 보이지만 사실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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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려고 냉장고를 찾았을 때
당당히 냉장고 문 앞에서 식빵수면에 취해있는 노랑이를 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 비켜... 나 목말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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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잘먹어서 살쪘음 ㅡㅡ
궁디 펑퍼짐한 것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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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첫 눈 내린 날
추워서 스토브를 켰더니
자다가 눈을 반짝이며 나와서 함께 불을 쬐더군요;
...여기 내 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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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따순 스토브 온기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코앞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도망 안 가고 포즈를 취해주신 노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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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이사 올 때에도 이미 슬쩍 낡은 상태였던 집이라서인지
집 구조가 좀 오묘합니다;
뒷문을 열면 부엌이고, 부엌에서 미닫이문 하날 사이에 두고 제 방이 있거든요
어떻게 하다보니 요샌 아예 부엌과 제 방 사이를 잇는 문까지 개방해놓고
마음껏 제 방을 드나들게 해뒀습니다;
제 침대 밑이 마음에 들었는지
최근 보름 가까이 그곳에서 잠을 자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더군요...
종종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침대 밑에서 숨어있던 쓰레기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굴러들어간 담배꽁초 이런거
자기 나름 잠자리 청소인듯; 불쾌한 물질을 발로 툭툭 쳐서 밖으로 밀어내기
우리 이렇게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