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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택이는 충분히 표현을 했다고 쓰신 분의 글을 읽으며...
게시물ID : humorbest_1189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룡이
추천 : 31
조회수 : 481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18 11:19: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18 04:13:43
택이는 충분히 표현했는데 시청자들은 그 표현을 알아채지 못했다.

과연 시청자들이 외면한걸까 표현이 부족했던 걸까.
두 부분 모두 아닐까?
 

사실 택이는 정환이보다도 더 절실하게 원했지만 적어도 난 그 절실함이 정환의 그 것보다 내게 와 닿지가 않았다.
아마도 단순하게 택이보다 정환이에게 포커스가 더 맞춰져 있었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택이의 짝사랑보다 정환이의 짝사랑이 좀 더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해서 더욱 그랬을 지도 모른다.
 
마지막화를 두번 세번 되뇌이며 보니 이젠 모든게 정리가 되는 듯 하다.
 
40대의 택이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말에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그 땐 너무 예민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택이의 모습엔 여유가 흐른다. 많은 이 들이 그 모습에 정환이라고 확신했을 만큼.
 
'햇빛도 좋은 것 같고, 빗소리도 들린다.'고 하는 택이의 모습에 또 다른 묘한 기쁨을 얻는다.
 
 
응팔의 결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처음엔 없잖아있었다. 왜 정환이 아니고 택이인가.
이제는 이런저런 글들을 읽다보니 차츰 눈에 들어온다. 아.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구나.
 
 
가장 와닿았던 글은 정환이를 아다치미츠루의 만화 H2의 남주인공인 '히로'로 만들기 위함이다. 라는 글이었다.
그 때까진 나도 마냥 왜 정환이가 이렇게 버림받는가에 대한 부정적생각뿐이었는데 그 글을 읽자마자 머리에 쾅!하고 충격이 왔다.
 
그래. 그럴 수 도 있구나.
내가 정말 감명깊게 읽은 그 만화에서도 히로는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어서 눈에 보이는게
 
'나에겐 나름의 표현이고 발버둥이었지만, 결국 닿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르고 잊혀진다.'
 
정환이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시점에서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으니 애달팠지만,
만약 정환이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 알 길이 없잖은가.
 
예를 들어 제작진이 지금에 와서 "사실은 동룡이도 덕선이를 좋아했어요." 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품상에서 동룡이는 덕선에게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 것이다. 짝사랑은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정환의 첫사랑은 그렇게 잊혀진거다. 덕선에게 확실히 닿지 못해서. 18화 이후 정환의 분량 및 덕선과의 교류가 있는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장면은 마냥 어남류라고 해서 보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연애감정이 빠진 정환과 덕선의 이야기는 딱히 표현될만한 건덕지도 없는 것이 되버린거다. 둘은 그저 친구로 남게 되었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작중에선 나오지 않으니.
 
 
 
응팔을 맘에 들지 않아하는 부분은 아마도 확실한 결말을 원하는 사람들일것이다.
 
그러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어떻게 되었고 어떻게 살고 있고 행복하더라~ 라는걸 확인하고픈거다.
당장 나도 그렇다. 과연 덕선이들은 아직도 서로 잘 지내고 있을까? 왜 정환이와 동룡이는 현시대에는 언급조차 안되는거지?
 
이 부분도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결론을 내렸다.
 
40대의 덕선과 택이가 쌍문동에 가볼까? 라는 택이의 질문에 가지말라며 추억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말이다.
만약 제작진이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한다. 현실을 살아가자. 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면, 사실 동룡과 정환의 현실이 영 좋지 않다고 상상할 수도 있잖은가.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싶다.
 
그러니 그냥 행복하게 잘 산다고 생각하자.
 
 
현실의 여느 누군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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