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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견 게시가 어째서 비밀투표처럼 운영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189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이빠
추천 : 48
조회수 : 1385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19 20:45: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19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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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공감 사용자 목록은 꼭 드러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이유로 비공감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요.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추천버튼보다 비공감 버튼을 누른적이 월등히 많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그런사람입니다. 
제가 비공감을 누르는 이유는 보통 해당 글의 취좆, 궁예질, 일반화, 귀인오류(상황적 다름의 인정 x), 또는 차별적 발언등이 있는데요, 
스스로는 제 비공감 사유가 전혀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제 의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때문에 오유에 비공감 사유 시스템이 존재했을 때, 저는 대부분의 의견에 닉네임을 공개 했던 것이구요. 

그런데, 오늘 패션 게시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일, 즉 비공감을 무기로 상대방을 상처주고 떠나게 만든 일때문에, 비공감이라는 시스템의 정당성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된 유저분들이 많아진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없는 비공감은 상대방에게 비수로 꽂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함부로 비공을 남용하던 사람들 때문이겠죠.




저는 비공감의 가치가 추천 버튼의 가치와 동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레토릭에서는 에토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논리가 좋아도, 그사람에게서 신뢰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면 설득당할 사람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에요. 
비공감이 익명으로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거창하고 깊은 내용의 논리라도 그것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적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싫습니다. 제가 제 이름 까고 당당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오유는 투표장이 아니지 않나요? 오유는 언제까지나 열린 광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낸 의견에 책임을 지고 싶고, 일반적인 반대 의견이, 상대방을 상처주는 것의 그것과 같은 취급을 받는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비공감의 익명성이 마치 비공감의 목소리가 하나의 목소리인 마냥 취급받도록 만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 정당하게 비공감을 누른 유저들마저 익명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이 공감받지 못한다고 해서 보복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옳아요. 
보복이 두려워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없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비공감의 사용이 익명으로 이뤄지는 이상은 하나의 비공감이 정상적인 "인격체"의 의견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창작자에게는 비공감한 개개인의 의견이 무엇인지 파악할 여지조차 주어지지 않게 되거든요. 각자에게서 "왜" 공감받지 못했는지 알아볼 기회조차 박탈당한 창작자는, 자신의 글이 비공감당했다는 사실 자체에만 상처받고 좌절하게 되는거지요. 


오유는 광장이니까,
제가 사는 보스톤의 뉴버리 거리에서 공연하고 있는 예술가를 예로들어 봅시다.
보스톤의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한 그는 자부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거리에 나왔을 겁니다. 
혼과 성을 다해  연주를 마친 그는 그 주변을 둘러싸고 구경을 하고 있던 관중들을 바라볼거구요. 

이 상황에서,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관중들의 자유입니다. 물론 관중들에게는, 그의 공연이 "마음에 안든다" 고 말할 자유또한 있는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마음에 안드는 이유를 말하는 것은 매너의 문제이지만, (비공감 사유를 말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것은 매너 없는 행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서로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점을 무기삼아 폭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미 예의의 문제를 벗어난 겁니다. 법에 접촉이 될수도 있는 행위인거죠. 
자신의 정보는 밝히지도 않으면서, "왜 같잖지도 않은 음악을 하냐," "클래식이나 들어라," "못생긴게 음악해서 성공이냐 할 수 있을것 같냐" 이런식의 지적을 하는것을 정당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지적을 익명성 뒤에 숨도록 허락해준다면, 정당한 이유로 비판을 하는 사람들까지 그러한 극단적 경우와 함께 묶여 취급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집니다. "노래는 좋지만, 가족들 모두가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너무 선정적인 가사를 읊는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최대한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지적한 사람들 조차도 극단적 의견을 가진 이들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에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결론은 이래요. 
비공감을 누른 제가 여시 메갈 일베와 같은 의견을 공유한다고 여겨지는 것도 싫고,
비공감을 받은 작성자가 이유도 모른체 상처받는 것도 싫습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비공감 자체가 부당한 의견으로 취급 받는것도 싫어요. 

비공감 리스트, 꼭 공개해야 합니다. 
정당한 이유로 비공감 한 사람들이 익명뒤에 숨는 비겁자들로 여겨지는것을 막기위해서라도요.



말이 횡설수설하게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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