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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나라로 귀농하기. 5
게시물ID : humorbest_1209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929517
추천 : 22
조회수 : 349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25 06:22: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2/23 07:12:50
꼼지락 꼼지락 적다보니..
조금 있으면 해가 뜨겠군요.
어짜피 밤샌것.. 마저 한편 더 적어보겠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나서 전 처음엔 이나라에서 PC방을 하려고 했습니다.
처남이 학교앞 PC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수입보니 괜찮아요. 계산기 두들겨보니.. 안 나쁨니다.
그래서 랜공사 할 선까지 다 갖고오고 했는데. PC를 들여오려고 하려던 때 즈음에..
이곳에서 중고PC를 오래 취급하신분이 만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분과 만났는데 이곳에 정착하려고 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시다가..
PC방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날 저를 잡고 몇 시간을 이야기 하시며 말리셨습니다.
중고PC를 취급하시다 보니..
많은 교민들이 PC방 한다고 하다가.. 망하고 그 PC들 자신에게 처분하고 가셨다고.
정말 PC방은 하지 말라고..
이런 저런 경우 예시를 들어주시며.. 혹여 하게 되더라도 PC갯수가 몇개 이하가 될땐
에어컨 설치도 하지마라 등등.. 오만 이야기를 다 해주셨습니다.
한국의 상식과는 다른나라이니.. 예상못한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날 수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이나라 낮은 임금과는 전혀 맞지 않는 엄청나게 비싼 전기세. ( 한국의 1.6배 )
그리고 잦은 정전. ( 지방은 특히 더함.. )
정전으로 인해서 영업을 못해서 손실을 입기도 하겠지만.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할때.. 순간적인 과전압이나 저전압으로 파워서플라이나 컴퓨터 부속이 사망하는 사태도 잦은 것도 문제
- 여기는 전기가 접지가 없습니다...
그때는 아직 차를 구매하기 이전이라
집에 가는 고속버스 시간을 노쳐서 그날은 모텔에서 우리 식구가 하루 자고 갔죠.
그 모텔에서 댕기 모기에 물려서 제 둘째딸이 댕기를 처음으로 앓은 것은 큰 손실이긴 했는데.
그래도 그 조언 덕에 PC방을 안한 것은 제게 아주 큰 도움 이었습니다.
정말 알고 보니.. 많은 교민들이 하다가 망하셨던 것이 PC방..
그리고 이분 저문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시길.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반년이상 놀아라.
많은 사람들이 이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뜸 뭐 한다고 했다가 말아먹고 가드라.
이 나라를 이해가 된다.. 라는 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몇년 놀고 먹을 돈을 몇달 안에 다 날려버릴 수도 있다.
라고들.. 많이들 하십니다.
그래서 놀고 먹으며..~_~ 이 나라에 대해서 적응을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오면 더워서 미칠것 같습니다.
첫달은 에어컨없이는 잠도 못잤고..
그다음 몇달은 그래도 좀 더워서 헉헉댔고..
한 반년 되니까.. 그런대로 적응을 해갔고..
1년쯤 넘으니까 그냥.... 그저 그렇다 .. 땡볕에선 덥지만. 그늘에선 시원한...
몇년 지나니까 밤엔 이불 없이는 춥습니다.
그리고 여긴.. 열대 바다가 유명하잖습니까..
그런데 너무 흔한게 바다라.. 오히려 바닷가 가는 것은 연중행사가 된듯요.
1년에 1~2번 가나..
관광도시가 아닌 일반 지방도시인지라..
관광지 처럼 잘 꾸며진 곳에를 가도.. 한국분들이 상상하는 가격과는 하늘땅 차이입니다.
아래 사진의 리조트 경우.. 섬안에 있는것인데 수영장 2개 포함되고 조금 부대시설 있는데.
어른 4명에 아이둘이 섬에 들어가는 왕복 배값이랑 점심 사먹는 값 다해서.. 많이 쓰고오면 3만원 나오려나요? 크게 적어서 그렇고..
보통 2만원 조금 더쓰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 1년 안갔으니.. 그간 좀 올랐는지는 모르겠네요. ( 숙박 안할시. )
사진에 저는 없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지라..~_~
DSCN0717.JPG
DSCN0739.JPG

한국 물가와는 많이 다르죠?
물론.. 같은 섬에도 외국인 대상 리조트도 있습니다.
그런곳은 가격이 몇배에서 열댓배 될껍니다. ( 안가봐서.. )

아래 적는 것은 지방도시 기준입니다.
생활비는 뭘 해도.. 아이가 있다면 한달에 150 이상은 들어갈겁니다.
일단 아이들이 영어교육을 받으려면 사립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러니 학비니 뭐니 해서 들어가는게 좀 있고.
한국인이.. 일반 서민들 사는 집에 살 수 없어요.
현지인들 사는 집들 가서 보시면.. 아마 돈준다고 해도 못 사실겁니다.
지저분한것도 지저분한것이고.. 더운나라에선 집이 좁으면 쪄서 죽습니다.
그리고 해충들은 +α 구요.. 바퀴벌레는 그래도 양반이고..
환경이 지저분하면 모기들 드글드글하고.. 모기는.. 개미에 비하면 정말 양반입니다.
이곳 파리가 상처난걸 핧고 가면 봉와직염 걸립니다.
적어도 외국인이 살 수준이 되는 주택들은 월 임대료가 보통 50만원에서 80만원 사이정도를 합니다.
생활비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 지금 살고 있는 도시는 그 절반수준의 더 지방도시입니다 ~_~ )
이들의 임금이 10만원이라는데.. 왜 한국인은 150은 무조껀 들어간다고 하느냐..
이들의 음식 수준으로 한국인이 먹고 살면..
음.. 아. 1년에 댕기열로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 정도 입니다.
댕기열은 자기 체력으로 병과 싸워야 하는.. 병원에 가도 딱히 약이 없는 병입니다.
닝겔 맞으며 매일 피검사 해서 혈소판수치가 너무 떨어지면 수혈해주는.. 그것이 병원에서 해주는 전부.
그냥 자기 몸으로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저리 많이 죽어요.
헌데 한국교민이 댕기열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전 아직은 못 들어봤네요.
이들은 반찬을 보통 1가지만 놓고 밥을 먹습니다. 정말 없는 사람은 옥수수 죽 끓여먹고 삽니다.
우리.. 이렇게는 못 살잖아요.
그리고 학교도 국립을 보내면 학비는 거의 제로입니다만.
아이들 영어교육도 못 받으면.. 이런곳에 살 이유가 있을까요?
그건 포기할 부분이 아니지요. 그러니 외국인학교 수준의 학교를 보내야 하니 학비가 한달에 몇십정도는 당연히 들고..
인터넷 써야하니.. 한달에 3-5만원
휴대폰 요금 한달에 몇만원.
전기세 한달에 보통 7~15만원 ( 보통이요.. 심하게 내시는 분은 한달에 20만원도 넘게 나오시는 분 봤어요 )
물세 1~2만원.
뭐.. 이래저래.. 식비 빼더라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금액들이 있습니다.
임금은 무지 싼나라가 뭐가 다 이리 비싸?
네.. 모든게 민영화된 나라인지라
전기 물 이런것도 다 사기업 입니다.
전기세 한국의 1.6배인데 매년 인상하지요.

이런나라에서 지금 몇년째 일을 안하고 놀다보니.
네 돈 엄청 까먹었습니다.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보고 많은것을 메모했죠.
이런걸 하면 좋겠다 저런걸 하면 좋겠다.
아 물론 필리핀은 외국인에게 허용하는 업종이 극히 일부입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 외국인은 합법적으로 땅도 못 사요.
허나.. 저는 아내가 필리핀인이니.. 아내 이름으로 하면 되는지라
다른 교민분들과 조금 다른 입장이라서..
많은걸 적고 검토해보고..
그러다가 하려고 한 것 중 하나가 빵집입니다.
제가 직접 하려던게 아니라 처가친척이 빵집을 합니다.
그런데 지점이 4개 있더군요.
문제는.. 이 4개지점이 다 각각 다 별개로 놉니다.
모든 제빵기계가 4벌. 각각 다 다른 제빵사.
문제는 필리핀인은 출근 신용도가 아주 낮아요..
누구 생일파티면 거기 가느라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뭐 이래저래 참 잘 안나옵니다.
그래서 사업하시는 분들 보면 보통..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인력풀을 유지하지 않으면 사업이 안 굴러간다데요.
작은 던킨도너츠 지점을 갔는데 무슨.. 부스 안에 직원이 11명 서있더라는..
손님은 6명 앉아있는데..
그리고.. 잠시 직원이 들어가느라고 열린 문으로 보니.. 조리실쪽엔 또 n명의 직원이..;;
그런 나라인 관계로..
제빵사가 안 나오면.. 해당 지점을 아예 하루 닫거나..
다른 지점에서 빵을 공수해서 해당지점에서 잠시 팔거나.. 쑈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물어보니
지점 1개가 쓰는 LPG 값이 한달에 20만원입니다. 한국돈.
그러기에 잠시 생각을 했지요..
연료비를 엄청나게 줄일수 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을 하면서.. ( 이것은 비밀입니다으.. )
중앙에 빵공장을 하나 두고 각 지점으로 배달만 시키면. 지점을 n개로 늘린다고 해도..
제빵기계들 구입에 대한 추가 비용 지출이 없고,
본사에서 다 컨트롤 하면 제빵사 한명 안나온다고 뭐.. 데미지 있을 것도 없고
신규 메뉴 늘리기도 좋고.
그렇게 해서 가족사업으로 키우자 라고 제안을 해서.
ㅇㅋㅇㅋ 진행을 하기로 되었는데
문제는 필리핀 가족이지요.
현금이 없습니다. 저축액이 없어요.
그러니 가운데 빵공장을 지을 돈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돈을 제가 대기로 하고. 나중에 제가 지점을 몇개 냈을때 가져가는 빵값으로 그돈 삭감하기로 하고..
진행을 했지요.

문제는.. 거의다 지어가는데
갑자기 말이 묘.. 하게 흘러갑니다?
저보고 재료값까지 자꾸 대라고 대화가 그리 흘러가요.
그래서.. 아니.. 공장 내돈으로 짓고 재료도 내돈으로 하면 당신은 뭘 투자를 하느냐.
내가 이윤을 %로 가져가기로 한것도 아니고
가족사업으로 같이 하게 고치고 나는 그저 지점몇개 운영하기로 하고 진행하는 이것에서..
나보고 돈 다 대고 하라고 하면.. 이게 내 사업이지 가족사업이냐
왜 갑자기 이렇게 말이 흘러가냐 라고 추궁을 하니..
그 처가친척이 하고 있던 빵집 말입니다.
제빵사들이 관리가 잘 안되고 하니 지점들 다 접고 가족들이 2개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그집 사위가.. 갑자기 다단계에 빠져서.....
지가 빵 만들던 이놈이.... 제빵사를 하나 고용해놓고 지는 다단계만 하러 다닌겁니다.
이놈이 빵은 잘 만들어요. 제가 이도시 여러빵집 다 사다 먹어봤더니.
이놈 빵이 1등 아니면 2등 수준의 맛이 나옵니다.
문제는..  고용한 제빵사는 똥망....
그러니 그간 단골들이 다.. 떨어져버린겁니다.
손님들이 이젠 안와요. 빵맛 없어졌다고.
그러니 매일 매일 구운빵이 재고가 안빠지니..  지가 운영하던 빵집 조차 운영할 돈이 없어서 부도일보직전 상태.
저 그놈 다단계 첨 하고 다닌다고 할때..
무지 말렸거든요. 뭐.. 다단계 하는 놈들이 남에 말 듣나요?-_-
뭔 이 필리핀 촌구석에 허브들어간 웰빙커피를 1박스에 만원이 넘게 팔면 누가 사먹냐...
그거 망하더니 뭔 석류쥬스를.. 1병에 45000원에 팔고다님.. 이것도 다단계.. 저기 몰에.. 석류100%쥬스 2500원이면 사는데..?
계속 다단계만 하고다녀요...
아 글렀구나....... 나 이렇게는 사업안한다 스탑.
가족이니 뭐 차압같은건 할 수 없고.. 그냥.. 나중에 갚아라만 하고..
정지시켰습니다.
왜냐면.. 사람이란게 그래요. 뭔가 공동사업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도 투자라는 걸 해야 합니다.
자기가 투자를 전혀 안한 사람은 아주 쉽게 포기를 해요.
그럼 그 데미지는 100%투자한 제가 다 안꼬 죽겠죠.
절대 투자를 1원도 안한 사람과 동업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하려던 뭔가를 일단 말아묵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멈춰서 적게 깨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 6시네요.. 마누라 깨워서 산책 좀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다음편은 나중에~_~
좋은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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