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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업과 이민 경험담과 현재 3
게시물ID : humorbest_1228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레스덴가이
추천 : 26
조회수 : 3247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3/30 21:34: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3/30 00:19:38
우여 곡절 끝에 독일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또다른 이민 절차의 시작이더군요. 뭐 설명하자면 아주 길지만,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거주 레지스트레이션을 시청에 해야하구요. 취업비자를 받아야하구요. 영주권과 같은 거주증을 받아야합니다. 운전면허는 한국운전면허를 EU면허증으로 교환해주고요. 모든걸 독일어로 진행해야하니 멘붕도 많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서포트해줘서 잘 넘어갔죠.

모든 이민생활이 장단점이 있듯이, 장점부터 열거해 보겠습니다.
독일생활의 장점으로는
 첫째로, 물가가 상당히 쌉니다. 세금이 거의 40프로에 육박해서 직접세가 높은대신 생필품가격은 상당히 안정화시켜놨습니다. 마트에서 맥주한병에 100~200원합니다. 소세지한팩에 천원하구요. 돼지고기도 엄청싸구요. 미국에서 장보다가 독일와서 장을 보니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이렇게 가격이 싸다니.... 덕분에 저녁마다 집에서 애들 재운후에 와이프와 독일맥주 거의모든종류는 다 마셔보았네요. 저녁마다 소세지에 맥주로 매일 야식하다보니 살이 좀 찌더라구요 ㅋㅋ
  두번째는 회사 워크라이프밸런스가 엄청 좋더군요. 제가 출근시에 아침에 애들 학교라이딩해주고 퇴근시에 픽업해서 오는데도, 그거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안쓰더군요. 매니져에게 익스큐즈를 했더니, 매니져는 오히려 저에게 당연한걸 왜뭍냐라고 대답하더군요. 무조건 가족첫번째 그다음이 회사입니다. 퇴근후엔 전화하는것도 안되며, 휴가도 연차 150~200시간정도 되더군요. 토탈 20~30일일정도 연차를 사용할수 있는데 사람들이 작년이월된 휴가와 합쳐서 1~2달 정도 해외로 여행을 갑니다.  저희팀원도 호주, 싱가폴 등등으로 몇몇 다녀오더군요.
 세번째는 출산휴가가 강력합니다. 저희팀원이 아이를 낳았는데, 아빠들도 삼개월 휴가가 나오더군요. 최장 1년까지 육아휴직을 아빠엄마둘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직기간동안월급은 나라에서 월급의 70퍼센트정도 주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거 엄청 부럽더군요.
 넷째는 주변에 자동차로 다른나라를 쉽게 가볼수가 있구요. 자연환경이 정말 아릅답고, 궁전 및 유적지들이 상당히 많아요. 저도 뭐 룰루랄라 운전하고 마을을 다니는데 간판이 프랑스어로 바뀌어있길래 어? 여기 프랑스인가? 했더니 제가 프랑스에 와있더군요.
 다섯째는 환경에 대해 성숙한 시민의식입니다. 독일사람들 굉장히 환경을 보호하려하구요. 아낍니다. 물한방울도 낭비하지 않으며, 쓰레기량도 거의 없습니다. 본받을 만한 선진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여섯째는 학비가 무료구요. 유치원부터시작해서 대학교까지 거의 학비무료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키우게되면 양육비가 일인당 20만원 정도 국가에서 지원이 나옵니다. 
장점이 너무 많지만, 제가 느낀 단점들도 적어 보겠습니다.
 첫째는, 이민자들생활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이민자들로 이뤄진 국가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민자들에게 그나마 호의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를 사용하기에 불편함을 덜합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인종차별도 심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불편함을 느끼며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두번째, 요즘 무슬림과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테러도 많이 일어나고 난민과의 갈등도 많고, 무서워요.
 세번째, 한국음식 구하기가 힘드네요. 베를린같은 대도시는 덜하지만, 조금 외곽지역으로 오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도 한국식자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주문해서 구해 먹었습니다. 
 네번째로는 심심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요. 따라서 금/토요일에 미리 마트가서 먹을걸 사놔야합니다. 그리고 저녁에도 문여는 가게가 거의 없구요. 

요약하자면, 독일에서의 삶은 철저히 가족중심적입니다. 직업의 귀천이 덜하구요 임금격차가 별로 없고, 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시스템이더군요.
그외에도 독일에서 지내면서 많은 것 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특히 선진시민의식,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 존중 등은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할 것이었습니다. 

장단점을 접고, 다시 미국으로 와야 하기에 독일에서 h1b를 접수를 했습니다. 그 해에도 이게 무슨 머피의 법칙인지 또 로터리를 돌리더군요. 신기하게도 여지껏 계속 떨어졌던 비자가 독일에서 지원했는데 운좋게 뽑혔습니다. 베를린 미국대사관에 가서 비자스탬프를 받고, 다시 미국올 준비를 하게 되고보니,  독일에서의 삶 여행 등 모든게 그리워 질 것 같았습니다. 미국과는 굉장히 다른 유니크한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했고, 몸으로 느꼈습니다. 
다시, 힘들고 기억에 많이 남던 독일생활을 접고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보니, 독일에서의 1년이 참 긴 휴가를 다녀온 느낌이더군요.
미국으로 와서의 제2의 정착기는 또 다음편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을 준비/계획중이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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