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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세기의 재판
게시물ID : humorbest_1229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phaGO(가입:2007-05-12 방문:1118)
추천 : 75
조회수 : 11960회
댓글수 : 7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3/31 01:0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3/30 16: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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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718일, 미국 테네시주의 작은 도시 데이튼(Dayton)에서 고등학교 교사 존 스콥스(John Scopes) 법정에 섰다. 법적으로 금지된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된 것이다. 학생 중 세 명이 그의 진화론 수업을 증언했고 스콥스는 즉시 지방법원에 기소되었다. 
 
1번.jpg
 
 
 
미국 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은 그 소식을 듣고 최고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모든 비용은 ACLU가 전액 부담했다. 종교로부터 과학을 구해낸다는 명분이었다. 최강의 변호인단이 구성되자 검사측 역시 이에 질세라 무시무시한 진영을 꾸렸다. 사악한 진화론을 교실에서 몰아내기위해 세계 크리스찬 원리주의 협회(World Christian Fundamentals Association)의 후원을 받는 인물이자 대통령 후보로 세 번이나 출마했던 거물 윌리엄 브라이언(William J. Bryan)을 포함해 막강한 검사진을 꾸렸다.
 
이 두 진영은 창조론과 진화론, 종교와 과학, 보수와 진보, 하나님과 인류를 대표해 법정에서 맞붙었다. 스콥스가 승리하면 진화론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고 패소하면 창조론은 여전히 세상을 지배할 힘을 부여받을 운명이었다. 이 엄청난 헤게모니가 달린 재판에 양측은 모든 증인을 출석시키며 총력전을 펼쳤고 재판 6일째가 되면서 가장 격렬한 격돌이 벌어졌다. 더 이상 신청할 증인이 남지않자 변호인은 상대진영의 핵심이자 창조론의 열렬한 신봉자 윌리엄 브라이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이 도전을 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양측의 수장은 과연 성경이 과학의 발전에 간섭해도 되는지 여부와 성경이 얼마나 체계적인 기록물인지에 대해 형사법정에서 맞짱을 떴다. 그들의 대화는 전 미국에 라디오로 생중계되었다. 그 내용중에서 주요 부분만 발췌해서 옮겨본다. 원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2번.jpg
 
진 = 진화론, 변호인단, 클라렌스 대로우(Clarence Darrow)
창 = 창조론, 검사측, 윌리엄 브라이언(William J. Bryan)
 
 
: 변호인단은 브라이언씨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브라이언씨에게 성경에 관해 확인할 사항
     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허가해주신다면 지금 즉시 브라이언씨를 증인석에 앉혔으면 합니다.
 
: 존경하는 재판장님, 만약 저에게도 변호인 대로우씨를 증인심문 할 수 있는 권리를 주신다
     면 증인석에 흔쾌히 앉겠습니다
- 브라이언이 증인석에 착석한다.​
 
: 좋습니다. 브라이언씨, 당신은 성경에 관해 굉장히 많이 공부하신 분이죠?
 
: 네 그렇습니다. 그럴려고 노력하기도 했구요.
 
: 성경에 관한 많은 해석을 글로 써서 매주 인쇄물로 발행하셨죠?
 
: 해석이 아닙니다. 성경이 주는 교훈에 대한 코멘트를 적은 거죠.
 
브라이언씨는 성경에 있는 모든 것들은 글자 그대로 엄격하게 해석해야한다고 믿으시나요?
 
: 네. 성경에 적혀있는 모든 것들은 실제 있었던 일이니만큼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성경에서 너는 이 땅의 소금이다라고 적은 부분 같은 경우는 상징적인 의미니 그 사람
     이 진짜 소금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죠. 이런 부분만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 그럼 성경에서 요나가 고래를 삼켰다 혹은 고래가 요나를 삼켰다고 적힌 부분 읽으셨나요?
     이건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어떻게 이해하면 되죠?
 
: 고래가 아니더라도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켰다는 걸로 읽었습니다.
 
: 그렇습니까? 확실한가요? 신약성서에는 고래로 적혀있죠. 그렇죠?
 
: 사실일겁니다. 정확히 읽은 내용을 기억못하겠네요.
 
: 자 당신이 말씀하셨든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켰고 그는 그 안에서 3일을 버틴후 토해내졌
     죠. 그럼 브라이언씨는 그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라고 만들어졌다고 믿습니까?
 
: 그 대답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만 적혀있으니까요
 
: 그럼 그 물고기가 일반적인 어종인지 아니면 요나를 삼키라고 하나님이 특별히 만든 물고기
     인지 모른다는 말이군요?
 
: 글쎄.. 그건 창조론자들이 추측해봐야할 문제 아닐까요?
 
: 어쨌든 브라이언씨는 하나님이 그런 물고기를 만들었고 그 물고기는 요나를 삼킬만큼 컸다
     라고 의심없이 믿으시는 거죠?
 
: .  그런게 기적이죠.
  
: 좋습니다. 그럼 다른 얘기로 넘어가보죠. 하나님이 태양을 멈추게 했다는 성경기록도 있는데
     이걸 사실로 믿으십니까?
 
: 난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 믿습니다.
 
: 성경에는 하나님이 낮을 길게 하려고 태양을 멈추게했다라고 적혀 있죠. 그럼 브라이언씨는
     그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태양이 지구주위를 돌고있었다고 믿으시는건가요?
 
: 아뇨. 지구가 태양주위를 돌고있다고 믿습니다.
 
: 그럼 태양을 멈추게 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습니까?
 
: 모르겠습니다.
 
: 성경을 쓴 분은, 누가썼든간에, 하나님이 쓴 걸로 보입니다만태양이 지구주위를 돌고있다
     고 생각한 걸로 보이는데 맞나요?
 
: 나는 성경이 영감(Inspiration)에 의해 씌여진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누가 영감을 줬나요? 누가 영감을 줬던 그 사람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있다고 보
     고 있었다고 봐야하겠죠?
 
: 전지전능하신 분이 영감을 줬을 겁니다.
 
: 성경처럼 낮이 길어지려면 태양이 됐건 지구가 됐건 멈춰야가능한일이죠?
 
: 그렇다고 말해야겠죠.
 
: 이 말에 한치의 의심도 않드나요?
 
: .
 
: 브라이언씨, 지구가 멈춘다면 과학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셨나요?
 
: 아뇨. 그건 하나님이 알아서 할 일이죠.
 
: 좋습니다. 이번엔 대 홍수 얘기로 넘어가죠. 성경의 대 홍수 이야기도 글자그대로 믿어야한
     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습니다.
 
: 대 홍수가 벌어진때가 약 기원전 4004년 아닌가요?
 
: 그건 추정입니다. 다들 알고 있죠. 그건 대략적으로 추정된 시점이란걸..
 
: 지금 이 날짜가 대략적으로 계산된 시점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 아뇨. 난 단지 내 생각을 말하는 것 뿐입니다. 이게 얼마나 정확한 계산인지는 모른다고 말
     씀드리고 싶네요.
 
: 브라이언씨, 대 홍수는 얼마나 오래전 일이죠? 성경책을 보면서 정확히 말씀해주시죠.
성경책을 브라이언에게 전달함
 
: 창세기에 나옵니다. 기원전 2348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 좋습니다.  그럼 기원전 2348년에 노아의 방주에 타지못한 생명체는 모두 죽었겠죠. 맞나
     요?
 
: 아마 물고기는 살았겠죠. 아.. 농담입니다.
  
: 물고기 외에는요?
 
: 말못하겠네요.
 
: 당신의 믿음을 묻는 겁니다. 물고기외의 모든 생명체는 죽었다고 믿으시나요?
      어쨌든 그것도 좋습니다. 대홍수는 기원전 2348년입니다. 맞죠?
 
창 : 그건 제 생각이 아닙니다. 성경에 그렇게 씌여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거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네요.
 
: 성경에 적힌대로면 지금으로부터 4200년 전에  방주에 탄 사람과 동식물을 제외하고는 모
     두 멸종한거네요.
 
: 그렇습니다.
 
: 세상에는 5000년 이상된 인류문명이 많습니다. 모르시나요?
 
: 전 그런 기록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문입니다.  
 
: 5000년 이상된 인류문명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믿지못하시겠다구요? 브라이언씨는 다양
     한 인류 종족이 지구에 출현한게 고작 4000년이나 4200년 밖에 되지않았다고 믿으시나요?
 
: 아뇨. 그것보단 길겠죠.
 
: 제 계산엔 대홍수는 지금으로부터 4262년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계산됩니다. 만약 틀리다면
     알려주십시요. 수정하겠습니.
 
: 성경에 의하면 그 이전부터 인류문명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대 홍수시기에 파괴된거죠.
 
: 정리하죠. 지구상의 모든 문명과 방주에 타지 못한 생명체중 물고기를 제외하면 모두 대 홍
      수때 멸종한거죠?
 
그랬죠.
 
: 모든 인류와 동물들도 마찬가지죠?
 
:
 
: 성경대로면 그게 4200년이란 시간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과학자중에 지
      금 이 내용을 사실로 믿는 과학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고 보시나요?
 
: 그런 질문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 인류가 지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온 존재인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나요?
 
: 그럴 필요를 느낀 적이 없으니까요
 
: 중국은 6000년에서 7000년이나 된 문명입니다. 그걸 아시나요? 그것도 최소한입니다.
 
: 아뇨. 모릅니다.
 
: 이집트 문명은 얼마나 됐는지 아십니까?
 
: 아뇨. 모릅니다.
 
: 브라이언씨. 역사적으로 대홍수를 기록하고있는 다른 종교들이 있다는 점을 아시나요?
 
: 아뇨 모릅니다.
 
: 알려고 노력해본적은 있나요?
 
: 아뇨. 기독교는 내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종교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적도 없고 연구해본 적도 없습니다.
 
: 유교가 얼마나 오래된 종교인지 아시나요?
 
: 정확한 년도를 말씀드릴 지식이 없네요. 
 
: 조로아스터교는 얼마나 오래됐는지 아시나요?
 
: 모릅니다.
 
: 둘 다 기독교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종교입니다.
 
: 그 종교들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보다 그 차이점이 뭔지를 아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 바벨탑 얘기를 해보죠. 바벨탑은 인간들이 하늘에 닿기위한 목적으로 지은거죠. 그리고 하나
     님이 이걸 보고 노해서 사람들이 쓰는 언어들을 서로 다르게 갈라놓은거 맞죠?
 
: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하늘에 닿는 것을 하나님이 두려워하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 바벨탑은 언제 지어진거죠?
 
: 성경책 좀 줘보세요. 음 대홍수가 나기전 약 100년전이네요. 한 페이지에는 기원전 2218
     이라고 되있고 다른 페이지에는 2247년이라고 되있네요.
 
: 그럼 2230년으로 할까요?
 
: 그러시죠.
 
: 그럼 바벨탑이 무너지기전인 4155년전에는 모든 인류가 하나의 언어를 썼네요?
 
:
 
: 흥미롭군요. 바벨탑이 무너지고 언어가 갈라지기 시작했죠. 지구상에 몇가지 언어가 있는지
     아세요?
 
: 성경책이 약 50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니 그리 보면 되지않을까요?
 
: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들이 길어야 4150년을 넘지않는다고 보시나요?
 
: 그 이상 오래된 역사적 증거를 보지못했으니까요. 그 방면으로 연구한적은 없습니다.
 
: 그 방면에 관련된 책도 읽은 적이 없나요. Max Muller 같은 작가의 책....
 
: 없습니다.
 
: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이브를 꼬드겨서 죄를 짓게만든 뱀의 이야기도 아시죠?
 
: . 압니다.
 
: 이브가 사과를 먹고 아담에게 주었죠. 그 반대라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유로 하나님이 이브
     에게 벌을 내려서 모든 여성이 출산의 고통을 갖게되었다는 것도 믿나요?
 
: . 믿습니다.
 
: 여성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아담을 유혹했기 때문에 출산의 고통
     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 성경에 쓰인 그대로 믿습니다.
 
: 그리고 뱀이 이브를 유혹한 죄로 배로 기어다니게 되었다는 것도 믿습니까?
 
: 네 믿습니다.
 
: 그럼 뱀이 그 벌을 받기 이전에는 어떻게 돌아다녔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꼬리로 일어서서
     다녔을까요? 아니면 다리로 걸어다녔을까요?
 
: 전혀 모르겠네요.
 
: 이상 증인 심문을 마칩니다.
 
판사 : 내일 오전 9시까지 휴정을 선포합니다.
 
3번.png
 
변호인의 날카로운 논리가 브라이언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부쳤지만 결국 스콥스는 재판에서 졌다. 그는 벌금 $100을 선고받으며 유죄를 확정받았다. 하지만 이걸 창조론의 승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전 미국에 중계된 증인심문은 브라이언의 확신없는 대답들을 통해 성경이 과학적인 기록물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화론의 승리라고도 할 수 없다. 이 재판의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었다.
애초 이 재판은 연출된 기획물이었다. 데이튼의 현지 기업 Cumberland Coal and Iron사의 경영진과 지방 교육청 담당자, 현지 변호사들이 소도시 데이튼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들기위해 기획한 결과물이었다. 단지 그 도구로 진화론이 선택된거다. 반 진화론 법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부추기면 세상의 이목이 블랙홀처럼 데이튼으로 빨려들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그 각본하에 학생들은 선생님이 써준 원고대로 선생님을 고발했고 고등학교 교사 스콥스 역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비밀리에 모집한 자원자였다. 그들 모두는 연기자에 불과했다.  
소송 초기 유명한 거물급 변호사들을 전국에서 불러오고 매스컴에 선전을 해서 전국적인 이슈로 발전시켰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 누가 이기든 이 재판은 가평 송어축제처럼 데이튼 시의 홍보행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재판이 원숭이 재판(Monkey Trial)으로 불리는 것이다.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진화론을 풍자한 이름이기도 하면서 이 재판은 무대에 올라간 원숭이들의 쇼였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애초 의도대로 원숭이 재판은 응팔이나 시그널을 훌쩍 뛰어넘는 울트라 수퍼 초 대박을 일구어냈고 데이튼을 1920년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로 만들었다. 그리고 재판이 벌어지는 동안 몰려든 엄청난 숫자의 기자, 저널리스트, 종교인, 법률가, 구경꾼들 덕분에 주민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4번.jpg
 
 
결국 최후의 승자는 해를 멈추고 대 홍수를 일으켜 인간에게 교훈을 주려한 하나님도 아니고 온갖 탄압과 반대에도 발전을 멈추지않은 과학계도 아니다. 그저 두둑하게 지갑을 채웠고 지금도 이 재판 기념품 판매로 돈을 벌고 있는 데이튼 주민들이다. 흥행에 도움만 된다면 심지어 하나님마저도 증인으로 세우려고하지 않았을까?  
원숭이 재판을 보면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결국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쳐온 것은 돈의 논리가 아닌가 싶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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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nicklim/220668761323?copen=1&focusingCommentNo=15870624

이글은 펌글이며 원작자 '가우디' 님에게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어서 가져오는것이며 이글을 퍼가도 좋다고 말씀해주신 원작자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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