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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추모시[여기 이 곳에 꽃이 있었음을]
게시물ID : humorbest_12394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혼시
추천 : 20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18 02:16: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16 00:30:11
세월호 2주기입니다....

잊으라해도 잊지 못하는 비극이죠

비록 할줄아는 것은 없지만

조그마한 글로 추모시를 남겨봅니다.

20150417010019392001328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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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곳에 꽃이 있었음을


따스한 봄이 바람을 타고

그 모든 곳의 생명의 싹을 피어내지만

남쪽 바다 깊은 그 곳에 잠들어버린

작고 여린 꽃들은 봄의 노래를 듣지 못한채

차디찬 그곳에 잠들어 있네



살고 싶다 외치는 가려닌 꽃의 비명에

겨울처럼 차디찬 심장이 외친 

가만히 있으라는 그 칼날같은 고함은

희망을 부여잡고 빛을 기다린 꽃의 마음을 

송두리채 꺾어버렸네



성난 바다의 늪은 서서히 꽃을 옥죄고

그들을 차디찬 겨울과 같은 깊은 바다로 끌고 갈 때

이 아름다운 봄에는 어울리지 않는 겨울의 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봄을 맞이하네




간신히 봄을 맞이한 꽃들은

바다의 늪 속으로 사라져간 다른 꽃들을 가슴에 새기고

그들을 새기고자 낸 상처에서 흐르는 붉은 눈물은

상처와 슬픔으로 가득찬 

고독한 가을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꽃의 아버지도 꽃의 어머니도 그들의 친구와 연인 모두

봄을 맞이하지 못한채 깊은 바다속으로 사라져간

못다핀 꽃들의 무덤 앞에서

그들이 남기고간 잿빛 추억만을 끌어안은채

들리지 않는 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4월 16일에 멈춰버린 꽃들의 시간

그대 바라보는 그 남쪽바다

그대의 곁을 맴도는 따스한 봄의 바람

잊지 마시오

여기 이 곳에 꽃이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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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오늘 시간이 나더라도 

사라져간 세월호의 희생자

살아도 고통속에 살아갈 생존자에 대한 위로

그리고 그들을 내팽개치고 도망친 나쁜 어른들을

부디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설픈 글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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