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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대해 느낀 것
게시물ID : humorbest_1239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늑대와호랑이
추천 : 27
조회수 : 3745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18 07:41: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18 03:13:05

1. 제왕적 리더십을 원한다.
'꼭 본인이 대표가 되지 않아도 된다'라는 건 언플이기도 하지만 반쯤은 진심으로 보입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김종인은 그게 자기 자신이 됐건 다른 누군가가 됐건 대표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당내 이견을 축출시키거나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아마 '친노'라고 불리울 수 있는 지지자들이 가장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일 것입니다. 시끄럽고 다소 비효율적이더라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획득하고 행사하는 권력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과는 매우 상반된 사상의 소유자입니다.

2. 정쟁의 표면화를 싫어한다.
김종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 논란'을 싫어합니다. 보통 한국에서 정당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대북정책이나 역사관, 지역주의 같은 걸 쟁점화하는 걸 싫어합니다. 스스로의 가치판단이 어떻든간에 대외적으로는 가치판단 자체를 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운동권을 특히 싫어합니다. 그가 보기에 운동권은 튀기 좋아하는 싸움꾼입니다(이것 자체는 60대 이상 한국인의 보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3. 수동적 포퓰리스트
김종인은 정당의 주장을 설득력의 여하에 따라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필요를 정당이 좇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당이 최대한 유권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과 상반된 주장을 합니다. 가령 개혁 진영의 인사들이 대북정책에 대해 '대결정책을 멈추고,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 재개'를 외치면 김종인은 '아니 북한에 악감정 가지고 있는 국민이 다수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해' 라고 할 겁니다. 이건 정책의 타당성에 동의하냐 동의하지 않느냐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당하게 정치적 색깔을 밝히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고, 다수에 의해 공유되는 인식을 설령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반박하여 바꾸려 들거나 계몽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합니다. 경제학자들의 주류에서 벗어난 경제민주화에 대한 소신은 뭐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그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관료사회에서나 비주류였지 정치 전체로 확대하면 다수가 필요로 하는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고, 자신도 그렇게 믿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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