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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준비를 시작 하시는 분들에게
게시물ID : humorbest_1240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덴바움
추천 : 34
조회수 : 2704회
댓글수 : 2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19 17:25: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19 02:59:40
저는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객관적인 정보 이외에는 주제 넘게 얘기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민 시기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 지는데 그것도 또 나름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에겐 이민 후 그 정도 시간이 지난 뒤 겪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의미있는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하고 또한 요즘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다보니 이민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이 꼭 가지시면 좋을 마음가짐에 대해 조금 느껴지는 것이 있어 끄적여 봅니다.
 
 
첫번째는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알고 싶으면서도 알기 힘든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이민하기 쉽고 전망이 좋은 직업에 대한 겁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뻔합니다. 현재로선 눈에 쉽게 보이는 그런 직업은 없습니다. 설혹 있다 하더라도 2~4년 후 상황을 알기 어려워요. 보통 학교 입학을 통해 진행을 많이 하시는 데 사실 입학 준비과정까지 합치면 대략 3~4년 후를 예측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전망이 좋다라고 소문나면 여기서도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예를 들어 한때 daycare 가 좋다고 소문나서 관련 학교 학과에 한국인이 넘쳐났습니다. 또 2~3년 전만 해도 drafting 이 취업 잘 된다고 알려져 입학한 사람들이 지금은 직장을 잡지 못해 고생합니다. 역시 한국 분들 넘쳐납니다. 또한 용접이 좋다고 소문나서 한국의 용접 경력있으신 분들 많이 왔습니다만 지금도 그렇다고 단언하긴 어려울 겁니다. 오히려 몇년 전엔 연방이민이 막혔던 요리사의 경우 작년 EE체제 하에 전체 초청받은 이민자의 16%에 해당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도 처음 준비할 땐(2013~4년) 석유산업이 괜찮아서 관련학과를 지원했는 데 올해 현재 주요 석유회사에 섬머잡으로 취업한 학생이 과 전체 30여명 중 단 2명입니다. 그나마 그 2명도 부모님 중 한분이 주요 석유회사에 일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ㅜㅜ
 
결론적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현재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원하시는 걸 하시되 실력을 키워나가며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는 방법 외엔 다른 도리가 있을까 합니다.
 
 
두번째는 대부분 캐나다나 호주로 이민 계획 하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분들은 북미나 호주권으로 오실 때 적당히 편하면서 적당한 수입을 올리는 일견 평범하지만 한국에선 실제 이루기 힘든 상황을 꿈꾸며 오십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민자로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황을 처음부터 만들기는 꽤나 어려운 것 같아요.
 
얼마전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눴는 데 이민 생각하실 때 큰 욕심을 가지시면 힘드실 거라고 말씀 드리니 자신의 꿈은 크지 않다면서 연봉 1억 정도의 직업에 가족이 살 수 있는 집만 구할 정도면 만족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발표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 대략 연봉 1억이면 상위 1% 연봉 4천만원이면 상위 10% 컷 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상위 5% 컷이 연소득 $115,700, 10%는 $89,200, 50%가 연소득 $27,800 이었습니다. 중위 소득 $27,800 은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그런 직업 조차 지속적으로 채용된 상태가 아닌 사람들이 꽤나 된다는 뜻이겠죠? 즉, 대부분 이민 오셔서 생각하시는 큰 욕심없는 꿈(연봉 6천 이상에 주택 소유?)은 실제로는 한국인의 상위 10% 혹은 캐나다에서도 적어도 상위 20%만 달성한 꿈인 겁니다. 이민자로서 결코 달성하기 쉬운 꿈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우선은 남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파고 들고 거기서 열심히 해서 인정받아 가며 원하시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나 합니다. 저도 요즘 점점 캐나다 취업 현실을 체감하고 있는 데 약 50군데가 넘는 곳에 섬머잡 구직 신청했지만 인터뷰를 본 곳은 단 2곳이었습니다. 정말 이 정도는 급여도 적고 내가 손쉽게 할 수 있어 채용될만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도 근무시간이 좋거나 근무위치가 좋거나 회사가 정부기관이거나 나름 이름 있는 곳이면 번번히 서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겠죠. 결국 가장 가능성이 컸던 것은 회사의 이름이 없고 오지에 가거나 밤이나 주말에 근무가 포함된 경우였습니다.
 
겨우 구한 섬머잡도 작은 회사에 고졸 이상이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시급도 적은데도 2명 뽑는데 엄청난 숫자의 사람 들이 지원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같이 된 사람은 MBA 과정에 있는 사람입니다. ㄷㄷ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데요...
 
결국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은 생각하시는 평범함과 실제 현실의 평범함의 괴리에 대해 잘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괴리를 모르실 수록 실망감은 커지실 것 같아요.
 
 
또 적다보니 긴 글이 되었는 데 해외에 오래 계셨고 현재 안정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처음에는 한국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을 경험하면서 헤쳐 나갔을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가지신 분들도 앞으로 현지 경제가 어떻게 될지,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이 얼마나 우호적인지 전망하기는 꽤나 어려우실 겁니다. 결국 본인이 계속 괴로울 정도로 알아봐야만 본인 상황에 맞는 더 확실한 전망도 가능하고 운도 따라 주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질문하시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질문을 하시기 전에 답변에 대해 가려서 보실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하셔야 정말 원하는 답변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저는 그런 좀 당연한 질문이 나와도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답변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 답변에서 꽤나 좋은 정보 얻는 경우 많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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