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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예비신랑이 쓰는 결혼성사까지의 연대기-1
게시물ID : humorbest_1241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rasawaYui
추천 : 38
조회수 : 2736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21 21:33: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20 21:58:44
안녕하세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결혼을 앞두게 된 예비신랑님입니다.

뭔가 제가 결혼을 한다는걸 여기저기에 막 자랑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한 와중에

이렇게 결혼게가 생겨서 한번 자랑해보려구요 ㅋㅋㅋㅋ

말하기전에 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좀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내 이야기

저는 2014년 약 5년여를 만난 사람과 이별을 합니다.

서로 결혼하자고 했었고, 부모님과의 인사도 다 했는데 헤어졌어요. 이유는 제가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저는 결혼은 절대 안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이별의 아픔 때문에 1년을 거의 방황하고, 애니에 빠져서 덕후가 되고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친구 덕분에 정신차리고 취업에 성공해서 회사를 다니게 됩니다.


첫 만남

중증 덕후가 된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매일같이 애니에 빠져 삽니다. 그런 와중에 자전거까지 취미에 빠져서..

애니 노래를 부르며 자전거를 타는.. 마치 겁쟁이패달 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회사에 경력직으로 예비신부가 입사를 하게 됩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고 직장생활 까지 하다 온 사람이었죠. 7년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흥미가 생겼습니다. 왜냐, 전 덕후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거의 인생의 1/3을 살다 온 사람이라니!? 초 우라야마시..

하지만 부서가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갑니다.


첫 대화

그런 와중에 회사 동호회 공연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 공연을 관람하러 가는 사람이었고, 
예비신부 또한 관람자 입장으로 공연에 참석을 했죠

거기서 예비신부가 경품에 당첨이됩니다. MAC용 키보드! 이 키보드가 저희가 대화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뻔뻔하게 저는 예비신부에게 경품을 달라고 합니다.  그녀는 흔쾌히 저에게 경품을 주었고, 그러면서 한마디 합니다. '대신에 밥 한번 사요'

'그래요 제가 밥 한번 사드리죠' 라면 대화를 하게 됩니다.


계속된 만남

이상하게 그때부터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엘레베이터 앞에서, 흡연실 옆에서, 편의점 앞에서,

저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예비신부는 담배를 피기 때문이죠. 그때마다 예비신부는 '언제 밥 사주실꺼에요'라며 저에게 말을 걸었고

저는 '조금만 기다려 뭐 그리 보채는거야' 라며 응수합니다. 솔직히 사줄 생각 없었거든요.

그렇게 그렇게 서로 안면을 트고 조금 가까워졌습니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날

그런 와중에 제가 일본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목적은 '덕질'!!!!. 가서 피규어도 엄청 보고, 사오고, 애니 성지도 가보고 엄청 재밌었습니다.

귀국하는 날 저는 생각합니다. '와 나 일본으로 워킹 가서 눌러 앉아 살래'!!!!

회사 출근 하자마자 예비신부한테 회사메신저를 보냅니다.  '저 궁금한게 있습니다. 시간좀 내주시죠'

그녀는 흔쾌히 시간을 내줬고, 일본 워킹에 대해서 많은것을 물어봤습니다.

들어보니 예비신부는 그때 제가 좋아졌다네요 ㅋㅋ (아니 왜!!? 뭐지??)

이유는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애니를 좋아하며 그 이유 때문에 일본을 가려하고 일본어를 떠듬떠듬 말하는게 귀여웠다네요

그 이후부터 그녀는 적극적으로 저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은근슬쩍 팔짱을 끼고, 계속 편의점을 같이 가자고 꼬시고 하면서 말이죠



내가 사랑에 빠진 날

예비신부는 강하게 저에게 대쉬했습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집에서 애니보지 말고 저랑 밥이나 먹죠' 라면서요

전 애니가 더 보고 싶었지만, 그래 뭐 까짓거 한번 먹지 하면서 치킨에 맥주 한잔 합니다. 그때 그녀는

'전 치킨보다 회가 좋은데 회 사주세요 이거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그냥 알았다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럼 1월 2일에 뵈요 동네로 제가 갈께요'

'응? 뭐지 너무 적극적인데?' 하며 경계심이 생겼습니다.

그런 경계심을 가지고 1월 2일이 다가왔습니다. 



연인이 된 날

1월 2일 저희가 처음에 만나자마자 예비신부가 한 말은 '아직 날이 밝으니 만화책방 가서 만화책 좀 봐요' 

'어맛! 책방이라니 다이슼끼!' 하며 저는 떡밥을 덥석 물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예비신부님은 흡연자고, 저는 흡연자를 싫어합니다.

책방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그녀가 담배를 피고 옆에 앉았습니다. 평소에 정말 역했던 담배냄새가 그렇게 달게 느껴지는건 처음이었어요

그때 ' 아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을 보는 내내 저는 뭔가 가슴이 뛰고, 그녀는 옆에 찰싹 붙어 팔짱을 끼고 만화책을 봤습니다.

워매 심장 떨려.

그 후 우리는 회를 먹으러 갔고, 횟집에서 고백해서 만나게 됩니다 ㅋㅋ...



결혼을 결심하다

만난지 채 2주가 안되었을 때, 정말 어느날 갑자기, 서로 말을 맞춘것도 아니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오빠/ㅇㅇ야, 우리 결혼할까?'

주변 사람들이 들으면 '어휴 저 미1친년놈들' 그럴 정도로 갑작스러웠고 그렇지만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저는 결혼식이 의미없다 생각했고, 스드메도 필요없고, 예식장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코드가맞았고, 공감대가 있었고, 생각이 같아서 결혼이라는 것이 급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둘이서)



어머님,아버님을 뵙다

제 친구와 저, 예비신부가 셋이서 술을 먹었는데, 재워준다던 친구가 도망을 갑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택시뒀다 뭐하냐!!) 여자친구네 집에 가서 자게 됩니다.

그때 저는 어머님과 처음 만나게 되었죠, 얼굴이 시뻘개져서 술먹은거 티 안내려고 그런 노력을 하며 허둥대던 제 모습이

좋게 보였나 봅니다, 어머님 아버님과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죠.

저를 너무 좋게 보셨는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별 동요를 안하시더라구요.



우리 엄마와 만나다.

예비신부가 어느날 이럽니다. '오빠 나도 오빠네 부모님 뵈야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엄마와의 약속을 잡습니다. 참 좋게도 엄마가 다니는 회사가 저희가 다니는 회사랑 가까워서 점심 시간에 나가서 밥을 먹을 수 있었죠

그때 저희 엄마는 예비신부를 엄청 맘에 들어합니다. '내새끼 데리고 갈 년이 누군지 두고보자 하면서 갔는데 너무 맘에들어서 당황했다' 라고 하시더군요


아.. 회사에서 문 닫는다고 나가라 해서 

집에 도착하면 2편으로 뵙겠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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