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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화 입니다. (제사 관련)
게시물ID : humorbest_1246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간보스
추천 : 43
조회수 : 9439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5/01 18:01: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30 21:24:45
예전엔 제가 이 곳에 글을 쓸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있어서 '아, 이거 글로 한 번 남겨봐야겠다' 하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베스트게시판에 올라온'제사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하세요? 라는 글을 읽고
지금이 제 얘기를 쓸 때라고 생각 되어 글을 남깁니다.

우리집안은 가족들 끼리 종교가 서로 달랐습니다.
저와 동생을 포함하여 집안 남자들은 믿는 종교가 없었으나
외할머니는 기독교, 친할머니는 천주교, 어머니는 불교 입니다.

저는 이과인으로 오유에서도 과게를 좋아하고 신을 믿지 않는만큼 귀신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은 저의 이과적 믿음을 조금은 흔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이제 2년째가 됩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할아버지께서는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집안 사정상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제사는 지내지 않고 친할아버지 제사만 지내 왔는네요,
마지막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친할머니의 제사는 당신의 기일에 지내지 말고
친할아버지 기일에 (할머니와)함께 제를 지내자고 의견을 모으고 그리 했습니다.
어찌 보면 자식들 편하자고 멋대로 합의를 한것이지요 ^^a
(하긴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리도 만무...)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친할머니를 모셨던 울 집은
할머니 편하시라고 화장실 바로 앞의 방을 내 드렸기에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할머니 방을 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어머니께서 친할머니께서 생전 지내셨던 방 앞을 지날 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게 아무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경이 돼서 스님께 여쭤보았다고 하네요.
어찌저찌하여 스님께서 일부러 우리 집을 방문해 주셨고 그 때 스님께서 어머니께
'친할머니께서 아직 여기 계십니다. 그리고 "배가고파~ 배가고파~"라고 하시는데요?'
하고 여쭤보시고 그 후 어머니와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하셨답니다.

그리고 말씀 하시길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을 최소한 3년간은 모셔야 합니다.
죽은 이에게는 죽은 날이 기일이 되는데 할아버지 기일에 할머니를 함께 모시더라도
할머님께는 도움이 되지 못하니 불편하시더라도 3년간은 할머니 기일을 따로 챙겨 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 후 스님께서 집에서 위령제를 해 주셨고
그 후로는 어머니께서도 더 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신기한 일이죠?
천주교를 믿는 할머니께서 무슨 이유로 하나님 곁으로 가지 못하시고
첫 기일에 제사밥을 드시지 못해 배고파 하셨다니요,

오랜 역사를 갖는 유교와 제사문화...
이런 제사에 대해 힘들고 배고픈 시절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그 날이라도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것이 아니냐는 후손들의 훈훈한 셀프해석 이외에
제사의 사전적 의미인 조상혼을 초대하고 대접 해 드리는 본질적 의미가 있는것이 아닐지...
그리고 사람의 혼령이라는것이 정말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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