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니다...(제목이 길어서 잘렸네요)

 

 

말그대로, 어쩌다 보니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400ml가 되어버렸어요.

 

더블웨어를 써볼까 고민하던 중, 전문가용 대용량 제품이 있다고 해서 아주 오랜만에 이베이 샤핑을 했어요.

 

더블웨어 컬러로 고민이 많아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저 말고도 고뇌하는 언니들이 전세계에 참으로 많이들 계시더라구요. 친구들만 해도 bone, cool bone, sand 컬러를 놓고 몹시 고민을 하다가 (얼굴을 누렇게 만들거나 혹은 낮술 푸짐하게 들이킨 덜익은 고구마색으로 물들여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퍼트리라는 사명을 부여해준다거나 등등) 둘 다 사서 섞어 쓰더라구요. 컬러는 젠장이지만, 마땅한 대체품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두개샀다며 이거 사려고 해외여행 갈까 고민한 적도 있다더라구요.

 

 

피부톤이 애매한 17.5호?에 가까운 터라 뭘로 해야하나 매우매우 고민 하던 중, 마침,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1n1 Ivory nude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를 찾아서 [당장 살래!] 버튼을 힘차게 눌렀어요. (bone에서 누렁누렁함을 뺀 색이라고 하네요) 해외배송비용 포함해서 $125에 구입할 수 있었어요. 환율 생각하면 눈시울 습도가 급상승하지만, 30ml 본품 백화점 정가를 생각하면 심신이 다소간 안정되더라구요.

 

거래기록이 4천건이 넘는 셀러라 그런지,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새벽이 분명한데도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를 해주더군요.

 

간만에 만족스러운 지름이었노라 자평하면서 자려는 데...

 

이메일이 왔어요.

 

 

그 전에 비딩해놨던 1n2 ecru 컬러(bone보다 약간 밝데요) 셀러의 메일이었어요. 다른 경쟁자도 있었고, 셀러가 해외배송하지 않는다는걸 미처 못보고 비딩한거라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겠지 하며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낙찰자. 으앙.

 

 

심지어, 친절한 셀러가 '널 위해서 난생 처음 국제 배송이란걸 해보려고 해' 라며 완전 친절한 메일을 보내오는 바람에 차마 취소해달라고 할 수 없어서 눈물을 꾹 참고 결제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심지어 국제배송이 처음이라, 배송료가 좀 많이 나왔다며 미안하다며 이해해 달라고 메일이 왔어요. 제품가격 포함 $130. 고마운데, 정말 고마운데 안고마운 내 마음, 친절한 그셀러는 꿈에도 모르겠지)

 

 

그리하여,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400ml가 되어버렸답니다. 내 얼굴이 아무리 크다 한들, 둘이 아니라 하난데, 400ml를 언제 다 쓰나 고민입니다.

 

온 가족 얼굴을 몽땅 동원해도 셋인데, 최선을 다해 바르고 또 바르면 언젠가 다 쓸 날이 오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