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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1년 후기
게시물ID : humorbest_1263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덴바움
추천 : 73
조회수 : 30398회
댓글수 : 1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09 13:12: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08 19: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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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캐나다 온지 겨우 1년여 넘은 아직 풋내기 이민자입니다. 사실 영주권 취득 전이니 아직 이민자라고 할 순 없죠. ㅜ 

공개된 곳에 개인사를 적는 건 싫고 1년여만에 무슨 후기를 적느냐 하시겠지만 제가 이민 준비할 때 초기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찾기 어려워 나름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상황이 비슷한 40대 자녀 2명 있는 가장 분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민 초기인 현재 느낀 바에 대해 적습니다다. 이민게 많은 분들 처럼 10여년 지나면 또 느낌이 다르겠죠?

재밌게 글쓰는 재주가 없어 딱딱하지만 천천히 읽어보시면 괜찮은 정보도 발견하실 거에요. ㅎ

1. 이민 동기

이민엔 동기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강한 동기는 강한 의지로 연결되기 쉬우니깐요. 막연한 동경은 강한 동기가 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민을 생각하실 땐 자신의 동기가 절박한가? 한번 쯤 되돌아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약 1년 정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가해자가 되어(자전거에서 튕겨 나가 맞은 편 차와 부딪힘) 의료보험 혜택도 못받았습니다. ㅜ (생활보험 꼭 드세요~) 이러니 가정이 휘청하더군요. 정말 출혈이 엄청났습니다.

와이프는 일을 그만둔지 오래되어 일을 다시 하려해도 힘들고 알바정도 밖에 못하는 데 월 100만원 벌기도 만만찮아 보입니다. 사회 안전망이 너무 부족하다 느꼈고 사회 안전망이 튼튼하고 노후대책이 비교적 쉬운 곳으로 떠나자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게중에 대학시절 어학연수로 와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캐나다로 이민 가기로 결정합니다.

2. 이민 방법

학력, 경력, 언어 등에선 현재 캐나다 연방이민 조건을 충족합니다만 나이가 많아 초청점수에는 모자릅니다. 점수를 메꿀 방법은 캐나다 경력을 쌓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뭐...저를 고용할 고용주를 찾기는 불가능 했으니 결국 선택안은 유학 밖에 없습니다. 

유학을 하면 비용은 많이 들지만 취업이 용이하고 배우자가 일을 할 수 있으며 자녀 교육이 무료입니다. 또한 주정부 이민 진행도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학 비용은 향후 5년내 소득공제 형식으로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계셔서 LMIA 승인 받기 쉬우신 분 아니면 40대에선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크게 있을까 하네요...

3. 이민 준비

이민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언어입니다. 일단 언어가 돼야 당황스럽고 굴욕적인 상황을 벗어날 수 있고 금전적 손해도 줄입니다. 꼭 명심하셨으면 하는 것은 언어를 준비하는 고통은 준비하지 못했을 때 겪을 고통보다 훨씬 적습니다.

둘째는 용기입니다. 뭐든 직접 맞부딪혀 보는 용기가 있으면 됩니다. 캐나다의 경우 새로운 이민자에 관대합니다. 처음이라 잘 모른다고 말씀하시면 모두 친절히 도와줄 겁니다.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도와주게 되어 있습니다.

세째는 공부입니다. 남에게 맞기려 하지 말고 꼭 스스로 다 알아보세요. 조금만 노력해서 공부하시면 이민과정이나 다른 사회 시스템이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되십니다. 공부를 하신 분과 어떻게 되겠지 생각하신 분과의 이민 초기 생활의 질은 많이 차이난다고 확신합니다.

네째는 자금입니다. 하지만 자금은 많은 분들 문의 하시는 만큼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2년 유학 하고 정착하는 데 몇 억씩 말씀하시는 분들 계신데...저는 6천만원 정도 준비했습니다. 학비 2500만원, 초기 정착비 2500만원 생각했고 생활비는 당연 벌면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활비는 처음 1년간은 월 100만원 정도씩 모자를 거라 생각했으며 이후 방학하면 제가 풀타임 일이 가능하고 입국 후 18개월 지난 후엔 육아 보조금이 나오니 생활비는 나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는 공산품이 저렴하고 열심히 발품 팔다 보니 초기 정착비가 예상보다 훨씬 적게 들었습니다. 

지레 겁먹고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금 다 들고 오지 마세요. 집이 있으시면 보험으로 남겨두고 전세금이 있으시면 그 금액으로 감당 가능한 곳에 집을 구입하셔서 월세 주고 오시는 게 더 낫습니다. 이게 처분하고 목돈 가져오는 것보다 오히려 도움이 정말 많이 됩니다.

4. 벌이 및 생활비

유학하면 주 20시간 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내에서 일하면 풀타임도 가능합니다. 방학(5월~8월)동안은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는 유학기간 내 풀타임으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방학이라 풀타임으로 일하는 데 최대한 돈을 많이 벌고자 투잡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 60시간 정도 일하고 와이프는 주 25시간 정도 일합니다. 한국에선 주 60시간 정도 일하는 것 자연스러웠는 데요...여기 사람들은 엄청 놀라네요...저도 조만간 그렇게 되겠죠? ㅋ

암튼 제가 세후 월 $3,800 정도 와이프가 $2,400 정도 법니다. 와이프는 유명식당 서버라 팁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온지 1년 반 지나면 육아 보조금 수령이 가능 합니다. 대부분 첫해는 저소득 일테니 자녀 2명이면 월 $900 정도 나옵니다. 

뭐...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 졸업 후 그럴 듯한 일을 못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생은 좀 하겠지만 조금의 영어만 되신다면 벌이+혜택 포함하여 비교적 구하기 쉬운 일을 하더라도 생활하시기에 불편할 정도는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생활비는 저희는 렌트비 포함 월 $4,000 정도 나갑니다. 생활비의 차이는 외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생필품과 공산품은 캐나다가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교육비도 더 적게 들고요. 외식을 아주 즐기시지 않으신다면 한국보다 생활비가 딱히 더 많이 들진 않을 듯 합니다.

생활비에 대해선 제가 전에 적은 글 참조해 주세요.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040

5. 자녀 교육

사실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아서 이 부분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 데 ;;; 일단 캐나다 공교육은 믿을 만 합니다. 각종 지표에서도 세계적으로 우수한 편으로 나옵니다.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여러 활동을 많이 해서 성취욕을 높여 주는 것이 특히 좋습니다. 이민자의 나라 답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부모와 상담은 학기당 2번 정도 있고 부모와 선생간에 피드백은 많이 이루어 집니다. 또 2달에 한번 정도 아이들이 공연 등을 준비해서 부모들을 초대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공개 수업'을 하는 데 여기서는 학교 전체가 모여서 참여하니 아이들이 느끼는 규모는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성취욕을 높이는 데 이것 만한 것이 없겠죠. 

아래는 게중에 합창과 댄스 공연한 동영상입니다. 한국에선 이런 공연 할 때 너무 전문적으로 연습시키는 경향이 있는 데 그냥 캐주얼하게 부담 주지 않는 게 전 더 좋았습니다. ㅎㅎ 이외에도 연극, 악기 연주, 과학 전시 이벤트 들도 있었습니다.





6. 의료

많은 분들 캐나다 의료는 무료라 좋지만 느려서 불만 많으십니다. 또한 치과는 보험이 되지 않아 곤란을 겪으시기도 하고요. 하도 익히 들어서 가벼운 감기 같은 경우 한국에선 수시로 병원에 갔지만 여기선 아예 시도도 안했습니다. ㅎㅎ 사실 가족 모두 심한 감기에 걸린 적도 없고요...;;

저는 2번 병원 신세 졌는 데 한번은 매몰 사랑니 양쪽 발치였습니다. 학교 보험이 적용되어 약 $340 정도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한번은 아이 귓볼에 귀걸이가 들어가서 응급실을 갔습니다. 오래 걸릴까 걱정했지만 병원 들어간 뒤 시술하고 나오는 데 딱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비교적 응급상황은 빨리 처리해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무료였고 아이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아이스크림도 주고 시술하고 마취 깨는 동안 가족이 대기하며 시술 과정을 볼 수 있는 가족실도 있는 등 시설이나 서비스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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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활 및 환경

이제 가장 중요하며 이민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생활과 환경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저와 같이 유학을 선택하시면 졸업 때 까지는 배우자와 아이들이 조금은 희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 학교 마친 뒤 알바를 했고 집에는 밤 9시나 되어야 들어갔습니다. 와이프도 애들 학교 보낸 뒤 일하러 가야 했고요.

그래도 한국에선 자영업을 한 탓에 주 6-7일 일하느라 정말 애들이랑 놀 기회가 적었는 데 여기선 2일은 무조건 쉬었으니 뭐...아빠가 훨씬 많이 놀아준다고 더 좋아합니다.

예전 땡큐라는 프로에서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듯 한데 '하루도 자신을 위해 마음대로 시간 낼 수 없다면 어떻게 자기 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말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캐나다에선 바빠도 내가 필요하다면 일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게 너무 좋습니다.

일단 주변 환경이 가족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녹지 수준이 아쉽게도 한국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ㅜ

곳곳에 야구장이나 축구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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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 지역(우리나라 구 정도) 마다 꽤 규모가 큰 공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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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 보이는 Nose Hill Park (약 340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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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의 한강 Bow River 에 위치한 Bowness Park (약 90만평)

물론 대도시에서 1시간 정도만 나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국립공원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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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Canyon

이런 공원이 아니더라도 동네나 주변 공원에서 자전거 타거나 뛰어 놀기도 좋습니다. 일단 차들이 아이들이 있으면 무조건 극도로 주의하며 서행합니다. 물론 곳곳에 Playground Zone 이 있어 시속 30km를 철저하게 지킵니다. 애들끼리 자전거 타러 나가도 안심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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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동네 공원에서 아이들이 모여 수영, 스케이트, 눈썰매 등 다른 놀이도 가능하고요. 제 어렸을 적 아버지랑 강가에서 썰매 타던 기억이 났는데 요즘 부모들은 특별한 시설에 가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아이들과 이렇게 즐기기가 쉽지 않죠. ㅜ


뭐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선 꿈꿔보기 힘들었던 마당있는 집에 사니 마당에서도 이리저리 놀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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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중심이 가족이다 보니 시민들의 축제 참여도 높고 축제도 많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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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후

뭐 캐나다는 당연 춥습니다. 하지만 동부는 살아 본적이 없어 모르지만 서부 쪽은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습한 탓에 생각보다 덥거나 춥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겨울엔 당연히 춥죠. 막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곤 하니깐요. 요즘은 그래도 온난화 덕택에 많이 따뜻하다네요. ㅋ

견딜만 합니다. 겨울에 해가 일찍 져서(대략 4시~5시 정도) 좀 아쉽긴 하지만 또 겨우내 하얀 세상인 것이 운치 있기도 합니다. 대신 여름은 정말 환상적이 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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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내에서도 사슴을 보기도 하고 새들의 군무도 보기도 하는 신기한 경험도 캐나다에서는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우연히 아침에 목격한 새들의 군무를 올립니다. 


제가 너무 좋은 면만 말씀 드렸나요? 오래 계신 분들 말씀처럼 저는 아직 허니문 과정이라 그럴 지도 모릅니다. 물론 생각보다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나이 들어 이민 결정하는 데는 큰 위험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가능하다면 태어나 자란 나라에서 계속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겠죠. 

하지만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너무 어렵거나 겁먹지 마시고 차분히 준비하시면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정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이민 하여 정착 하신 분들, 한참 노력 중이신 분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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