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컬트학] 시체 벌레
게시물ID : humorbest_1270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5
조회수 : 402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26 05:06: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5 20:37:55
시체 벌레

작년 여름, 우리 집에 갑자기 1~2mm 정도 되는
적갈색 벌레(아마 시체벌레라고 하는 것)가 들끓기 시작했다.
문득 보면 벽이나 천장을 기어다니고 있었고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벌레인데 갑자기 대량으로 나오니까 괜히 께름칙했다.

대체 어디서 생기나 하고 신경 쓰여서 찾아봤지만 알 수 없었는데
여름에서 가을녘에 집 사람들이 계속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엄마 : 칼 보관대를 떨어뜨려서 발등을 찔렸다
아빠 : 계단에서 굴러서 무릎 연골과 인대 손상
 나  : 자동차에 부딪혀서 골절
동생 : 아침에 일어나보니 엄지발가락 발톱이 빠져서 침대 시트가 피투성이 (원인 불명)
이쯤되니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영능력자를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하고
다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봤지만, 아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한 번 더 집을 찾아서 벌레 발생지와 다치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 하면
인근에 있는 절에 상담하러 가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비교적으로 덜 다친 엄마와 동생이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며 여기저기 찾았다.
엄마 방의 서랍 안에서 신문지로 싸인 꼭두각시 인형이 들어갈 정도의 상자를 발견했다.
가족들은 모두 그런 상자는 처음 보았고,
젖먹이 시체가 들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벌벌 떨며 열었더니
마른 식물이라면 뭐든 먹는다는 갑충에게 오른쪽 다리를 다 파먹힌
끔찍한 모양새를 한 낡은 비스크 돌 (bisque doll)을 발견했다.
(인형 자체도 무서웠지만 붉은 벌레가 무더기로 있는 게 더 무서웠다……)

아버지는 "절에 드리고 공양하자"고 주장하셨지만
엄마가 불쌍하다며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옷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 인형은 아직도 우리집에 있는데 그 이후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 인형이 어디서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는 짚히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6295722.html#more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